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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재위 25주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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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3.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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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행사 줄이어 ... 78년 시스틴성당에서 선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6일로 재위 25주년을 맞는다.
이에 교황청은 현지시각으로 15일부터 19일까지 김수환 추기경 등 전세계 추기경들이 참석한 가운데 요한 바오로 2세의 즉위 25주년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이번 기간동안 전세계에서 모인 추기경들은 15일부터 18일까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재위 기간 중 중요한 사건들’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이 토론회는 교황의 수위권과 단체성, 교회일치, 국제평화 등에 대한 추기경들의 연설로 진행된다.

교황은 자신의 교황 선출일인 16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추기경들과 함께 교황 선출 기념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그는 미사 중에 지난 2001년 개최됐던 세계 주교대의원회의 후속 문헌에 서명한다. 교황은 또 마지막 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 추기경단과 함께 테레사 수녀의 시복식을 집전할 예정이다.

지난 1978년 10월 16일 시스틴성당에서 제264대 교황으로 선출된 요한 바오로 2세는 이탈리아 출신이 아닌, 외국인 출신으로는 455년 만에 교황에 오른 인물. 공산권 국가였던 폴란드 출신의 카롤 보이티야 추기경이 그다.

세계의 놀라움과 함께 교황의 자리에 오른 그는 재위 기간동안 102차례에 걸쳐 131개국을 순방하면서 전쟁과 분쟁, 폭력, 테러, 인종차별, 빈부격차, 종교 갈등 해소 등 역사의 한 중앙에 서 있었다.

올해 83세의 고령인 그는 1981년 5월 성 베드로 광장에서 터키 극우파 회교도인 알리 아그자에게 피격돼 두 차례에 걸친 대수술과 장기간의 요양을 받았으며, 1992년에는 소장에 담석이 생겨 제거수술을 받아야 했다. 한때 은퇴설까지 나돌았지만 파킨슨병과 관절염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요즘에도 그의 행보는 멈추지 않고 있다.

한편, 한국 천주교회도 16일 오후 6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교황 즉위 25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한다.

이와는 별도로 교황은 지난달 중순 로마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 참석,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등 수십개국에서 모인 170여명의 주교들에게 성화의 노력을 강조하고 “말보다는 모범으로 복음을 선포하는 사목자가 되어달라” 고 말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선교활동은 여전히 우리 시대에 가장 긴급한 사도직 활동”이라고 강조하고 “지칠 줄 모르는 용기로 복음을 선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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