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양육하는 교회 ... 제자화된 성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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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총회가 2024년을 ‘제자훈련 강조의 해’로 정하면서 제자훈련에 대한 일선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충청합회 서산참빛교회(담임목사 금은동)도 그중 한 곳이다.
2021년 금은동 목사 부임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한 이 교회의 제자훈련은 이제 궤도에 올라 안착하고 있다. 교회의 양적-질적 성장 등 제자훈련을 통한 여러 긍정요소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성도들의 영적 부흥이 가시적이다. 성도들은 제자훈련으로 값진 신앙의 유익을 얻고 있다.
금은동 목사는 “어느 날 한 집사님이 ‘이제는 사람 때문에 교회 안 나오거나 신앙을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말씀을 가까이하면서 사람이 아닌 예수님에게 시선을 고정했고, 그분의 마음에 삶의 초점을 맞추게 됐다는 뜻이다. 제자훈련 후 교회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성도들은 매일 리더방에 말씀과 기도제목을 올리면 함께 마음 모아 무릎을 꿇고, 매주 일요일 저녁이면 말씀나눔을 하면서 마음을 새롭게 다진다. 요즘은 <각 시대의 대쟁투>를 읽고 묵상하면서 선교사명을 다짐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철 장로와 황대헌 장로가 있다. 이 장로는 올해 수석장로, 황 장로는 지난해 수석장로로 봉사했다.
평소 교회 성장에 관심이 많았던 이철 장로는 개인과 공동체의 부흥에 있어 제일 우선해야 할 활동은 소그룹이라는 생각에서 10여 년 전부터 화요기도회를 소그룹으로 운영했다. 실제로 20명 남짓하던 화요예배 출석률이 두세 배 껑충 뛰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재정적으로나 선교적으로 충분한 동력이 됐고, 잃은 양이 회심해 교회로 돌아오는 감동도 맛봤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그마저도 한계에 부딪혔다. 외적 동기부여는 됐지만, 영적 충만함이 부족했다. 그때 바로 패스트킷 제자훈련을 접했다.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이게 답이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느슨해진 삶과 신앙을 활력 있게 바꾸는 원동력이 될 것 같았다. 그토록 찾았던 양육 시스템이었다.
우선 뜻을 같이하는 6명의 성도로 시작했다. 마침 금은동 목사와 오시화 사모가 발령받아 오면서 탄력이 붙었다. 단계를 마칠 때마다 영적 충만감이 커졌다. 변화의 파급력이 느껴졌다. 얼마나 좋은지 만나는 주변 사람들을 모두 제자 삼고 싶어졌다. 벌써 그와 함께 동역하는 제자들은 24명으로 늘었다. 한때 시들했던 소그룹이 활성화된 것은 물론이다.
황대헌 장로는 바쁜 일상 때문에 처음에는 참여를 망설였다. 나중에 할지, 당장 합류할지 고민이 컸다. 그러던 중 ‘어차피 할 거면 빨리 하자’는 생각으로 자원했다. 그는 “평소 말씀 묵상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고 되돌아보며 “그런데 제자훈련을 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적으로 알게 됐다. 영혼을 바라보고 대하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자신의 신앙이 메마른 나뭇가지 같았다고 비유했다. 그런데 이제는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깊이를 실감한다. 황 장로는 “나 같은 사람도 하나님의 사랑을 이렇게 느낄 정도라면 누구라도 다 할 수 있고, 변화될 수 있다. 리더들이 말씀을 계속 공유하고, 서로 응원하고 독려하다 보니 ‘이게 정말 하늘가족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매일 말씀을 읽으면서 각자의 감동을 나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사랑을 함께 느낀다. 처음에는 별거 아닌 것 같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교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요즘은 모이면 대화의 주제가 성경 이야기, 전도 이야기다. 모두가 사명을 갖고 참여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신앙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새롭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금은동 목사는 “제자훈련에 참여하는 분들은 예배 참석률이 매우 높다. 차를 타고 가면서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보다 제자훈련을 떠올리고, 기억절을 암송한다. 무엇보다 어떤 직임과 사역을 맡겨도 적극적으로 임한다. 말씀을 연구하고 나누는 일에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는 ‘제자’라는 단어에 친숙하게 된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서산참빛교회 성도들은 다른 교회에도 제자훈련을 ‘강추’했다. 이철 장로는 “한국 교회도 그렇지만, 세계적으로도 새 신자 정착률이 매우 낮다. 이는 곧 양육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침례는 받았지만, 계속 교회에 남아 있어야 할 당위성을 발견하지 못한 탓이다. 재림교회의 정체성이 제대로 심어지지 않거나 세 천사의 기별을 깨닫지 못한 채 빠져나가는 현실이다. 제자훈련은 이 문제의 강력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로는 “우리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은 고민을 했다. 그래서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제자훈련은 훌륭한 모델이 되기에 충분했다. 자라남과 성장의 동력을 제공했다. ‘뒷문’으로 나가는 초신자들이 없게 만들고 싶다면 성도의 양육이 필요하다. 설교와 함께 제자훈련을 적용하면 진리를 떠날 수 없다. 제자훈련은 이제 필수”라고 단언했다.
황대헌 장로는 “말씀연구가 어렵거나 난해하지 않고, 자신이 받은 은혜를 나누는 활동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농어촌이나 고령화된 교회에 적합한 선교적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제자훈련을 시도하는 교회가 차츰 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부흥할 때”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서산참빛교회는 이제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그동안은 말씀을 나누는 과정에 집중했다면 지난해 여름부터는 좀 더 전문적인 케어그룹을 조직해 잃은 양을 찾아 나서고 구도자를 초청하며 영혼을 그리스도의 품으로 인도하고 있다. 올해는 안식일학교 소그룹반과 연계해 더 많은 케어그룹을 만들어 ‘찾아가는 선교사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서산참빛교회는 어떻게 이렇게 제자훈련을 정착시킬 수 있었을까. 교회는 어떻게 성도들을 준비시켰고, 동기를 부여했을까. 그리고 우리 교회에도 제자훈련을 도입하려면 어떤 점을 준비하고 유의해야 할까.
■ <재림신문>과 <교회지남>은 [연중기획] ‘양육하는 교회 ... 제자화된 성도’ 탐방 시리즈를 공동 연재합니다. <재림신문>은 제자훈련에 직접 참여하는 성도들의 육성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교회지남>은 이를 다른 교회에서 접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지 솔루션을 살펴봅니다. 제자훈련으로 부흥의 디딤돌을 놓고 있는 충청합회 서산참빛교회 이야기는 <교회지남> 2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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