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이준숙 코치의 ‘행복한 사춘기’(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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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오늘도 이해하지 못할 자녀의 행동 때문에 욱하고 화내고서는 돌아서서 후회하셨나요? 화내고 후회하기를 반복하는 부모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화를 잘 내는 부모는 첫째, 자기감정에 무지합니다. 우리 마음속에는 매 순간 감정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그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격분하게 됩니다. 갑자기 화가 난 게 아니라 화가 나고 있었는데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화를 내고 뒤늦은 후회를 합니다.
‘화’도 ‘살짝 거슬림’이라는 아주 약한 단계의 화부터 격노하는 초강도의 화까지 촘촘한 단계가 있는데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죠. 그러나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출발점이기 때문에 현재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것은 감정조절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순간 치밀어 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내뱉어 버린 말은 시간이 지난 뒤 후회하기 쉽습니다. 대립하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의 주장과 권리만 내세우게 되면 적대적인 관계가 됩니다. 화는 말과 행동이 격렬하게 표현되는 순간 파괴적 에너지로 돌변하니까요. 자신이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내고 있다면 잠시 멈추고(STOP) 화가 났던 상황을 복기해주세요. 화난 마음을 토닥토닥 헤아려 주세요.
둘째, 자신의 스트레스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몸과 마음이 지쳐 감정조절 능력이 바닥을 치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의 뇌는 생리학적인 변화를 겪습니다.
편도체는 작지만 강력한 뇌의 부위로 감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편도체는 두려움과 같은 생존 본능과 연관이 있으며, 우리 몸과 행동에 주요한 영향을 주는 도파민이나 아드레날린, 세로토닌 등 특정 뇌신경 전달물질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높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편도체는 고농도의 뇌신경 전달물질이 쌓여 불안과 걱정, 피로감, 긴장, 집중력 저하 등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뇌에 이 뇌신경 전달물질들이 가득 차 있으면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 결국, 감정조절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작든 크든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마시고 즉각 즉각 해소해주세요.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그날의 스트레스는 그날에 풀어주어야 몸도 건강해지고 대인관계도 안전해집니다.
셋째, 화내는 게 가장 손쉬운 양육 방법이기 때문에 화를 냅니다. 부모는 보통 자녀가 잘못해서 화가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녀를 바꾸려고 합니다. 자녀가 좋은 말로 해서 잘 바뀌지 않으니까 때려서라도 뜯어고치려고 합니다. 무섭게 혼을 내서 단번에 버릇을 고쳐 놓으려고 합니다.
화를 낸다고 소리를 친다고 해서 자녀는 변하지 않습니다. 자녀의 행동이 며칠 만에 바뀌기를 바라는 건 비현실적인 기대입니다. 오히려 자녀를 변화시키는 힘은 아이를 헤아려 주는 마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관심이 필요합니다. 화내고 후회하기를 반복한다면 자녀의 행동에 초점을 두지 말고 행동 이면의 마음에 관심을 기울여 주세요.
누구나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려면, 겪어내고 견뎌야 할 몫이 있습니다. 성장단계마다 겪어야 하는 일의 종류가 다르고 양이 다를 뿐입니다. 자녀가 헤쳐나가야 할 것을 잘 견뎌 나가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것은 책임감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부모는 왜 자녀에게 책임감을 가르치려고 하는 걸까요? 책임감을 통해 자녀가 어떻게 성장하길 기대하시나요? 자녀의 성장을 위해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답하고 필요한 것을 계속 실천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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