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벧엘로 ... 동중한 임시총회 폐회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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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7.01.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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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원인은 우리 자신, 십자가 아래 죄악을 묻어야”
회의 분위기는 시종 무거웠다. 의회를 전후로 특별기도회가 열렸다. 위원들은 동중한합회가 이번 임시총회를 통해 불신과 반목의 장벽을 넘어 선교 동력을 전도사명에 집중하길 기도했다. 영적쇄신과 연합을 이뤄내어 미래발전을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간구했다.
한국연합회 선교부장 이병주 목사는 ‘벧엘로 올라가자!’라는 제목으로 전한 메시지에서 위기의 때, 우리에게 요구되는 회복의 경험을 조명했다. 초유의 임시총회를 끝내고, 이제 그날의 말씀을 다시 편다.
■ 성경본문 / 창세기 35:1-3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
■ 위기의 때
흔히 위기는 기회라고 하지 않습니까? 교회 안팎으로 우리는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국가는 국가대로, 교회는 교회대로 흔들리고 요동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재림성도들이 기도해야 할 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 아니겠습니까? 위기를 잘 극복하면 또 다른 도약의 기회가 되지만, 위기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추락하고 맙니다. 하나님이 우리나라와 교회를 불쌍히 여기시기를 기도합니다.
■ 위기의 원인
이 위기의 원인은 분명히 우리 자신입니다. 창세기 35장의 전장은 야곱의 아들들이(시므온과 레위) 자기 동생 디나의 일로 세겜 남자들을 할례를 받게 해서 거동이 불편한 틈을 타서 다 죽인 사건이 벌어진 장입니다. 야곱의 가족들은 이 잔학무도한 일로 큰 위기에 처했습니다. 주변 부족들 가운데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야곱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창 34:30)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하여금 이 땅의 주민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악취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러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
한 마디로 위기였습니다. 멸족의 위기에 처한 야곱과 그의 가족에게 하나님이 내린 명령은 벧엘로 올라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야곱에게 벧엘은 그가 도망자였을 때,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만나주시고 약속을 주신 장소였습니다. 그랬습니다. 그때도 야곱이 잘못하고 위기를 자초해서 달아나선 위기의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한국 교회는 위기의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누구의 잘못, 누구의 허물입니까? 우리의 허물입니다. 위기의 원인은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우리 자신입니다. 야곱과 아들의 허물이 자신의 위기를 만든 것처럼 교회 안에서 불법과 불합리와 불신이 통용되는 이런 분위기를 만든 우리 모두의 허물이요 책임입니다.
■ 벧엘로 올라가자!
위기의 때에 하나님은 야곱을 벧엘로 올라오라고 불렀습니다. 지금 한국 교회는 벧엘의 경험이 요구됩니다. 산적한 문제, SDA교육의 당면한 위기와 구조조정, 동중한합회의 임시총회 등 우리는 이 위기 앞에서 벧엘의 경험이 필요합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그분이 우리를 돕지 않는다면, 우리는 야곱의 가족들처럼 멸족의 위험에 빠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를 도와주신다면, 우리는 그 어떤 위기에서도 살아남을 것이며 더 높이 날 수 있을 것입니다.
벧엘의 경험 전에 야곱은 가족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했습니다.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의 의복을 바꾸어 입어라!”
야곱은 자식들을 둘러 모으고 20여 년 전, 자신이 아버지를 속이고 도망자가 되었을 때 그가 자신이 저지른 위기 가운데서 만난 벧엘의 하나님에 대해 고백했습니다. 온 가족이 숙연해 져서 자신의 장신구와 온갖 밧단 아람의 습성인 우상숭배의 흔적을 야곱에게 바쳤습니다. 야곱은 그것을 상수리나무 아래 묻었습니다. 그리고 온 가족을 데리고 벧엘로 올라갔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십자가 아래 우리의 모든 죄악과 탐욕의 장신구를 묻는 일입니다. 그리고 벧엘로 모이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원수들이 우리를 추격하지 못하도록 그분이 우리를 도우시는 것입니다.
이번 총회가 하나님 앞에 제단을 쌓는 ‘벧엘의 총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한국연합회의 지도자들이 먼저 회개하고 통회하는 기도의 경험이 요구됩니다. 우리 가운데 하나님을 불쾌하게 하는 것들, 우리 마음에 못남과 못됨을 제거하고 우리의 옷을 바꾸어 입어야 하겠습니다.
■ 기도
새해가 시작되고, 하나님의 새 역사를 이뤄야 하는 한국 교회의 막중한 사명을 다시 한 번 깊이 인식합니다. 오늘 우리가 모인 이유와 목적을 아시는 주님, 우리에게 지혜와 명철을 허락하시옵소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한국 교회가 경영되어 지도록 지도자들을 주님께서 세워주시고, 그들을 붙잡아 주시옵소서.
성도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주님의 뜻과 목적을 이루는 교회가 되도록 하시옵소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염원을 갖고 이 자리에 모였으니, 이 일에 함께 하여 주시옵소서. 이 일이 선하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잘 경영되도록, 사탄이 일절 틈타지 못하도록, 주의 강한 팔로 붙잡아 주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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