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각장애인 선교의 역사 ‘일곱빛농아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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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6.08.1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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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광주 농아학교 학생 전도가 시초 ... 지난해는 10년 만에 교회 이주
집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장애인과 자원봉사자, 가족 등 60여명이 참석했으며, 3명의 새로운 영혼이 침례를 받고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받아들였다.
행사를 주관한 일곱빛농아인교회의 역사는 곧 한국 재림교회 청각장애인 선교의 역사라 해도 과하지 않을 만큼, 상징성이 뚜렷하다.
이 교회의 시발은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욱권 집사가 광주 농아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도를 시작한 게 첫 발자국이었다. 이들의 헌신으로 조재보 씨 등 농아인들이 재림기별을 받아들였고, 농아인교회의 시초가 되었다.
이듬해에는 농아인집회소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 중화동에 방을 얻어 최영희 선생과 김욱권 집사가 인도자가 되었다. 견상호, 이명제, 조제보 씨 등 3명의 농아인을 중심으로 25명이 참석했다. 당시 신학생이었던 김시화 학생전도사(현 입장교회 담임목사)를 주축으로 일곱빛동아리 회원들이 함께 했다.
1986년 들어서 농아인과 일곱빛 회원들이 역삼맹인교회로 참석했다. 이후 서울중앙교회의 요청으로 서울중앙교회로 이전해 활발하고 조직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90년대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료개발과 선교활동이 활발했던 시기다. 1990년 <장애인과 그리스도 봉사> <농아인 찬미가>를 발간했으며, 1991년에는 농아인교회 설립을 위한 공연 및 다양한 운동을 펼쳐 1992년 서울중앙교회 부설 농아인교회가 감격적인 창립예배를 드렸다.
2000년 서울 신길동에 교회 건축을 위한 건물 계약을 체결했다. 그로부터 5년 뒤, 농아인교회 정식 명칭을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일곱빛농아인교회’로 정해 신길동으로 이사하면서 드디어 재림교회 최초의 농아인교회가 조직 및 헌당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2008년에는 농아인선교를 위한 일곱빛소리회가 결성돼 농아인선교 및 후원금 모금 및 후원활동을 펼쳤다. 2009년 제1회 전국 재림교회 수화경연대회를 열었으며, 이 대회는 이듬해에도 이어졌다.
2011년에는 동문장애인복지관, 서울본향교회, 예수사랑실천회가 참여한 가운데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에서 ‘제1회 전국 장애인장막회’를 개최했다. 집회는 이후 격년제로 전국 단위의 연합 장막회를 열고 있다.
일곱빛농아인교회는 2012년 교회발전협의회를 통해 교회의 비전 및 핵심가치를 정하는 등 선교발전을 위한 체계를 정립했다. ‘농아인과 함께 재림을 준비하는 행복한 교회’라는 비전을 그리는 한편, ▲농아인의 필요(복지, 환경)’를 채워주는 교회 ▲감동적인 예배와 영적성장을 추구하는 교회 ▲관계와 소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교회 ▲재림교인의 선교적 사명을 실천하는 교회라는 핵심가치를 세웠다.
지난해에는 교회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2015년 건축위원회를 구성해 10년 만에 기존 신길동교회를 매각하고, 서울 노원구 동일로의 가온빌딩으로 이주한 것.
이제 일곱빛농아인교회는 재림청각장애인협회와 함께 관련 분야 선교 강화를 위한 자료를 적극 개발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등 꾸준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제2농아인교회’ 설립을 위한 중장기 방안을 마련하는 등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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