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훈련소 퇴소 영외면회, 이젠 논산교회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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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6.07.2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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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성전에 카페테리아, 샤워실 등 편의시설 마련, 무료 개방
오랜만에 부모님과 친지, 친구를 만나 즐거운 한때를 나눌 수 있는 것이다. 검게 그을린 얼굴이 안쓰럽지만, 철부지 아들에서 굳센 강병으로 훌쩍 자란 모습을 보는 부모님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와 대견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낯선 환경에서 힘들고 거친 훈련을 마친 아들도 잠시나마 긴장을 풀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편히 쉴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입대 후 처음으로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뜻 깊은 날이 언젠가부터 얼굴을 붉히는 날이 됐다. 훈련소 인근 일부 악덕 업체의 극성스런 ‘바가지요금’ 때문이다.
고된 훈련을 받느라 지친 아들의 심신을 편히 쉬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 숙박업소나 식당을 찾는데, 가는 곳마다 과다한 요금을 요구하기 일쑤다.
실제로 훈련소 주변의 펜션은 10평짜리 방 기준, 6시간 대실이 10만원 안팎이다. 비싼 곳은 20만원을 웃돌기도 한다. 이마저도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붐빈다. 터무니없이 비싼 요금이 불만이지만, 입대한 아들이 조금이라도 편히 휴식을 취하고, 따뜻한 물에 맘 편히 목욕이라도 하려면 어쩔 수 없다.
음식업소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맛도 없고, 부실한 상차림인데도 여느 음식점보다 훨씬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면회객들은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마땅한 대안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 방문객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선택권이 없는 육군 장병의 지갑을 훔쳐가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언론도 “컨테이너로 만든 열악한 숙박업소조차 매주 수천 명씩 훈련병이 쏟아져 나오므로 굳이 가격을 내리지 않아도 전혀 아쉬울 게 없다는 태도”라며 실태를 고발했다. 군 당국은 이런 병폐를 없애기 위해 1998년 영외면회 제도를 폐지했지만, 2012년 다시 부활시켰다.
모처럼 오붓하게 가족만의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악용하는 빗나간 상혼에 입대 후 처음으로 맞는 반가운 면회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며, 오히려 불쾌감만 더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제 재림군인과 가족들은 이런 걱정을 덜게 됐다. 논산교회(담임목사 남상록)가 성전을 건축하며 재림군인 쉼터를 마련한 덕이다. 논산훈련소에서 자동차로 15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논산교회는 신축 성전 2층과 3층에 복층 구조의 카페테리아와 다락방 등 편의시설을 준비해 무료로 개방한다.
또 샤워를 할 수 있는 욕실과 간단한 조리가 가능한 주방 및 식당을 꾸며 부모님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나눌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한다. 1층 예배당에서는 무사히 훈련소를 퇴소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남은 군 생활을 잘 보낼 수 있도록 기도할 수 있다. 입소 전날 도착하는 장병들을 위해서도 두 개의 방과 거실을 갖춘 게스트룸도 운영한다.
마음을 안락하게 하는 아름다운 목조건물과 예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산뜻한 카페테리아 그리고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꾸민 방에서 가족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며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인근의 시민공원을 거닐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등 자연친화적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눈에 띈다.
남상록 목사는 “건축 과정에서 국내외 성도들이 보여준 사랑에 감사하고, 협력에 보답하기 위해 논산훈련소 퇴소 재림군인과 가족을 위한 공간을 조성했다”고 취지를 설명하고 “장병은 물론 면회객들이 마음 편히 쉼과 위로,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 논산교회 재림군인 쉼터 예약 및 문의
주소: 충남 논산시 관촉로 113-17
전화: 041 – 745-7782 / 010-7379-3004(담임목사 남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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