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기관장에게 듣는다⑦] 종합출판 시조사 엄길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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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6.05.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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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시대, 어린이-청소년 대상 ‘맞춤형’ 출판물 보급 계획
이를 통해 각 기관이 안고 있는 현실적 과제와 이에 대한 해결방안 그리고 향후 전개해나갈 사업방향에 대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편집자 주 -
▲ 안녕하십니까? 먼저 <재림마을> 독자들에게 인사의 말씀과 함께 취임의 소감을 전해주십시오.
- 국내외적으로 출판시장이 최악의 상황 가운데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서 시조사도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이런 때, 부족한 제가 갑작스럽게 중임에 부름을 받게 되어 마음의 짐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업에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제 사역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리라는 단단한 다짐과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도우심과 한국 성도들의 적극적인 성원이 요구됩니다. 여러분의 많은 기도와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 시조사는 출판시장의 장기불황이라는 대외적 도전과 복음사업의 발전이라는 선교사명을 함께 감당해야 하는 기관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사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으셨습니다. 임기 중 가장 중점을 두고 펼쳐갈 사업구상안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 출판시장이 위기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역으로 질문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복음사업도 위기인가?’하는 점입니다. 출판사업은 재림교회가 조직되기 전인 1848년 11월 하나님의 계시를 통해 시작된 최초의 사업입니다. 선지자께서는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업 역시 출판전도가 될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면에서 출판전도는 시대의 흐름을 뛰어넘는 사업입니다. 때문에 저는 ‘위기’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때가 하나님께서 일하실 시기라고 생각하고, 비전과 사명을 갖고 출판전도사업의 내일을 바라봐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임기 중 무엇보다 우리의 1차적인 ‘고객’인 일선 지역교회와 소통하려 합니다. 기관과 교회의 간극이 벌어지면 안 됩니다. 시조사는 교회 곁으로 가까이 다가가 성도들의 눈높이에 맞춘 영적 기별이 담긴 서적을 만들겠습니다. 교회를 변화시키고, 성도들의 갈급한 심령을 채워주고, 필요를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스마트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출판물을 기획하려 합니다. 이들 세대가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는 책과 교육적인 가치도 심어줄 수 있는 책을 만들겠습니다. 그러면서도 말씀에 감동되는 서적을 보급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문서전도 동역자입니다. 이들이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용기를 내어 기쁜 마음으로 우리의 기별을 전파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들이 원하는 게 곧 고객의 욕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콘셉트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윈-윈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아무래도 지난 2월 준공한 파주 신사옥에 대한 성도들의 관심이 높을 것 같습니다. ‘출판시대의 새 역사’를 열었다는 가치평가와 함께 거대자금을 투입하고 그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파주 신사옥의 활용계획과 향후 운영방침을 설명해 주십시오.
- 최근 들어 저를 만나는 분들이 파주 신사옥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해 주십니다. 우리 기관을 사랑해주시는 성도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파주 신사옥은 ‘시조사 아트갤러리’로 명명을 해서 곧 모든 공간에 입주를 마치게 됩니다. 우리나라 대표적 화가를 배출한 홍익대학교 미술대 출신 작가들이 재단법인을 만들어 우리 파주 사옥에 입주한 것입니다. 화단에서는 내로라하는 유명 중견작가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이들이 모든 층에 15개의 화실을 꾸미고, 1층에는 전시공간과 카페테리아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곳에서 ‘작가와의 대화’ 등 다양하고 격조 높은 문화예술 이벤트가 열릴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참여하시는 분 중에 우리 교회와 연계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큐레이터 강지영 씨와 김기라 작가는 어머니가 재림교회 현직 집사입니다.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우리 교회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계약 단계에서 재단 측에 한국 재림교회와 시조사 등 기관 사업을 설명했더니 깜짝 놀라며 ‘이렇게 큰 교단과 함께 하게 되어 감사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수익 부분에 대해서는, 재단으로부터 월 8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임대료로 받습니다. 특히 1년에 2-3차례 진행하는 전시회에서 판매되는 매출액의 30%를 수익으로 배분합니다. 이분들의 작품이 대개 한 점당 적게는 수천 만 원에서 많게는 억대에 이르기 때문에 이 금액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파주 신사옥이 우리 출판문화와 콘셉트가 비슷한 아트 갤러리로 자리 잡게 되어 고무적으로 생각합니다. 추후 이곳이 활성화되어 매스컴에 소개되거나 부가가치가 올라가면 삼육재단에도 대단한 홍보효과가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모쪼록 성도 여러분의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최근 <백세 건강> <어느 이발사 이야기> 등 전도 소책자를 발간했습니다. 그동안은 선교부나 해당 기관에서 의뢰한 선교책자를 생산해 보급하는 역할에 그쳤다면, 이제는 출판사가 직접 선교기관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취임사에서도 “나의 심장에는 문서전도의 피가 흐르고 있다. ‘계급장’ 떼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각오를 밝히셨는데, 이처럼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출판전도에 나선 까닭과 배경을 말씀해 주십시오.
- 시대가 급합니다. 더 이상 복음전파에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위기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 위기는 사람의 위기입니까? 하나님의 위기입니까? 제가 볼 때는 사람이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찾아온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수동적인 자세로는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없습니다.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만들어 제시해야 합니다.
그런 생각에서 만든 게 바로 ‘전도 소책자’입니다. 복음이 담긴 소책자를 가을낙엽처럼 뿌려야 한다는 게 선지자의 기별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이 정신이 많이 퇴색되지 않았는지 조심스럽게 진단해봅니다.
요즘은 거리나 우편함에서 전단을 받으면 그냥 다 버립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초청이 싸구려로 전락하는 걸 원치 않습니다. 이 소책자를 받는 사람들이 가장 아름답고, 권위 있고, 소중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우리의 책무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세련된 디자인과 스토리텔링에 기반을 둔 가치 있는 내용 그리고 감동적인 편집으로 자연스럽게 재림기별이 소개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사이즈도 언제, 어디서, 누구라도 부담 없이 소지할 수 있도록 포켓용으로 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전도지의 고급화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는 대로 일본연합회에서 10만 부를 요청했고, 삼육대학교를 비롯한 전국 각 기관과 교회에서 수천 부 주문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가격적인 부담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들리는데,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고민하면서 풀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 장기불황과 경기침체, 국민 독서량의 하락, 전자출판으로 대표되는 디지털출판 시대의 도래 등 사회변화에 따라 출판업계에도 수많은 난제가 쌓이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사장님께서는 급변하는 미디어시장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어떠한 대응전략을 구사할 방침이십니까?
- 얼마 전, 한 언론사가 전국 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종이책과 전자책 중 종이책이 훨씬 더 기억에 오래 남고, 감동을 느낄 수 있으며, 교육에 유익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모바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잠깐 읽는 것은 도움이 되겠지만, 교육적 가치는 종이책에 훨씬 미치지 못합니다. 단지 보는 것에 그치는 것입니다.
물론 시대와 패러다임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종이책을 통한 인쇄매체는 계속 유지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출판사업과 인쇄물을 통한 전도가 결국 마지막 세상, 온 세계를 밝힐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기별은 한 시대나 기술적 변화에 국한되는 게 아닙니다.
지적하신 전자책은 계속 개발해서 현실적 변화에 부응하는 상품으로 내놓으려 합니다. 얼마 전 일본연합회로부터 <청년에게 보내는 기별>을 전자책으로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시조사와 일본연합회가 합작으로 공동 개발키로 했습니다. 우리는 기존 인쇄매체뿐 아니라 전자출판이나 디지털출판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출판시장의 위축과 함께 이제는 교단 내뿐 아니라, 밖으로도 사업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여기에는 국내를 넘어서 해외사업의 수주를 기대하는 바람도 깃들어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 판매망 구축 및 확산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시장개척 상황과 유통망 확장에 대한 계획을 설명해 주십시오.
- 우리의 1차 판매대상은 일선 지역교회와 성도입니다. 시장개척과 유통망 확장 역시 지역교회와 성도들을 통해 이뤄지는 게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시조사가 좋은 책을 만들어 내도, 일선에서는 무슨 책이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무관심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교회지남>이나 <재림마을> 등을 통해 홍보를 하지만, 미흡한 실정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각 교회의 문서선교 담당자나 출판부장, 그리고 담임목회자가 우리 성도들의 영적 양식을 위해 ‘이달의 필독서’를 소개해 주는 것입니다. 시조사는 이를 위해 기획홍보전략 파트를 신설하려 합니다. 기관과 교회가 서로 교감을 느끼고, 교류를 강화해서 새로운 수요를 계속 창출하고, 유통망을 확장해 가도록 노력할 마음입니다.
▲ 취임 이후 생산과 판매, 유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구조를 쇄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아무리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하더라도 결국 일은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에 따라 사람이 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교단적으로 보면 출판전문인력이나 인프라는 취약한 것 같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출판복음전도의 발전을 위해 관련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일 마음이십니까?
- 시조사는 크게 외부에서 위탁 수주해 제작하는 인쇄물과 편집국에서 자체 기획해서 만드는 출판물 그리고 우리의 서적을 외부에 알리는 권장부 등으로 크게 나뉩니다. 이 세 ‘라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풀가동돼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인재를 양성하고, 적재적소에 투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출판 분야 인력이나 인프라가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이를 위해 시조사는 우리가 보유한 인력에 대한 학습과 투자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편집국은 물론, 디자인이나 인쇄 등 단계적으로 인재를 양성할 계획입니다. 특히 교회 내부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좀 더 넓은 지성세계에 파고들어가 복음을 전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지식체계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적절한 경쟁력도 갖추고, 향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 꼭 필요하다고 여겨지면 과감한 투자를 할 것입니다. 때때로 장비에도 변화를 줄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시조사와 출판전도사업의 발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국내외 <재림마을> 가족들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
- 출판전도는 복음사업의 ‘알파와 오메가’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시작되었고, 가장 마지막까지 지속될 사업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이 사업은 중단되어서는 안 됩니다.
시조사는 복음을 직접적으로 만들어 보급하는 기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재림기별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어떤 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교회의 전 영역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더욱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가 요청됩니다. 시조사가 만드는 인쇄물에 더욱 큰 애정을 당부 드립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지만, 때때로 부족하거나 실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아낌없는 격려와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교회와 성도들이 시조사에 무엇을 원하는지 면밀하게 파악하고 분석해 그에 맞는 서적을 보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관이 나약해지지 않고, 나날이 발전함으로써 한국 사회에 양질의 출판물과 영적 기별을 널리 뿌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세계 속의 한국 재림교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와 기도,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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