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사문난적’ 같은 한국 기독교의 이단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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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6.03.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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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운영 형태 다르다고 일방적 이단 매도는 ‘마녀사냥’ 일침
그는 이 지면을 통해 잘못된 판단으로 이단이 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그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교계가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를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필자의 평가’는 순전히 저자 본인의 신학과 신앙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전제하고 “따라서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논쟁 현장에서 필자가 그 진행과정을 보고 판단한 바를 기술한 것”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그는 재림교회에 대한 한국 교회의 이단 논쟁을 두고 “마치 조선시대 ‘사문난적’(斯文亂賊)과도 같다”고 빗대 설명했다.
그는 “노론 계열과 정치적으로 대립하고 있던 남인이나 소론은 같은 유교의 경전이라도 주자와는 다른 해석을 따랐기 때문에 사문난적으로 몰려 탄압받았다. 즉, 노론 계열에서 볼 때 소론 계열은 모두 ‘이단’이었던 것이다. 이 성리학의 사문난적은 외래문물의 유입을 막는 위정척사로 발전해 조선사회를 은둔의 나라로 만들어 갔다”고 부연했다.
강춘오 목사는 “기독교 역사에도 이런 사례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며 중세 로마 가톨릭교회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로마교회는 교황을 정점으로 하는 교권주의 성경해석을 뒷받침하는 스콜라신학이라는 학문 체계를 갖췄고, 이와 다른 신학적 해석은 모두 배척되었다. 평신도도 설교할 수 있고, 성경을 연구할 수 있으며, 교회는 추기경이나 교황 없이도 존재할 수 있다는 주장은 모두가 이단이 되었다는 것.
그는 “이로 인해 종교재판소가 설립되고 수많은 사람이 이단으로 몰려 목숨을 잃었다. 그래서 역사는 이 시대를 ‘암흑시대’라 한다. 그런데 로마교회가 이단으로 매도한 이들의 주장은 16세기 종교개혁파에 와서 대부분 받아들여졌다. 이단으로 몰렸던 그들이 오히려 정통이었던 셈”이라고 전했다.
강춘오 목사는 “오늘날 한국 교회는 종교개혁의 전통을 계승했다고 하면서도 그 행위는 사문난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비판하며 ‘양심의 자유’와 ‘교회의 자유’ 등 장로교 정치 원리를 부각했다.
그는 “(정통파 교회 제도나 운영 형태를 비판한다는 이유에서)한국 교회 주변에는 삼위일체 교리나 교회론 등이 다르지 않은 데도 이단으로 몰리는 교회들이 있다”면서 “거기에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거룩한 성찬이 행해지며, 성도의 교제가 있으면 그것은 곧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이다. 밖으로 드러나는 교회운영 형태가 다르다고 하여 이단이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예배일을 역사적 기독교의 ‘일요주일예배’를 부정하고 ‘토요안식일예배’를 채택하고 있으며, 또 전통적 보편적 기독교가 믿어온 ‘영혼불멸설’을 부정하고 ‘영혼멸절설(혹은 영혼수면설)’을 따르고 있어, 개혁파도 아니고 환원파도 아닌 신교 안에 제3의 교회로 자리 잡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여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이 강조되고 있으므로 이는 기독교”라고 분명히 했다.
또한 “재림교회는 한국에서 발생한 신흥 종파가 아니라 1860년에 미국에서 태동하여 현재까지 155년의 역사를 가지고 전 세계 216개국에 분포되어 있는 세계적 교회이다. 그들의 특징은 세계의 모든 교회들이 동일한 교리를 가지고 하나의 조직 하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강 목사는 “세계 기독교의 여러 권위 있는 단체들은 재림교회를 이단으로 정죄하지 않는다. 한국의 장로교회나 침례교회가 재림교회를 이단이라고 하면, 미국의 장로교회나 침례교회도 재림교회를 이단이라고 해야 상식적이다. 그러나 미국이나 서방 국가들에서는 대체로 재림교회를 이단시하지 않는데, 유독 한국에서 재림교회를 극단적인 이단으로 몰아세우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석연치 않은 모순이라고 생각된다. 세계적인 비교종교학자인 월터 마틴은 이미 오래 전에 재림교회를 7년간 연구한 끝에 이단이 아님을 천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도의 피 아래 있는 자는 모두 형제인데, 형제가 무엇을 믿고 가르치고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그들을 정죄하는 것은 자칫 심판받을 크나큰 범죄이다. 성경은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된다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마 5:22). 따라서 재림교회도 하나의 개신교파로서 한국 교회 안에 받아들여 연합과 일치에 참여시켜 민족복음화를 극대화 하는 것이 옳다”고 평가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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