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따른 변화 장·단점 모두 ‘온라인’
페이지 정보
본문
[연속기획] 트렌드로 보는 재림교회(3)
목회자 대상 조사에서는 특이점이 발견됐다. 코로나를 통해 교회가 얻은 의미 있는 수확으로 ‘온라인 선교 경험’(16.2%)을 가장 높은 비율로 꼽으면서도 정작 코로나 이후 새로 시작했거나 더욱 집중하게 된 사역 분야에 온라인 사역은 없었던 것.
응답자의 37.8%는 ‘소그룹/제자훈련’이라고 답했고, 14.8%는 ‘지역사회봉사’라고 했다. 9.4%는 ‘어린이/학생’ 사역을 강조했으며, 5.4%는 ‘건강’ 사역을 꼽았다. 온라인 선교 경험을 유의미하게 평가하면서도, 관련 사역에는 그다지 힘을 주지 않은 셈이다.
구지현 목사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선교를 소극적, 방어적으로 접근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모습”이라면서 “물론 여기에는 군소 교회에서 기술과 자본 집약적인 온라인 선교를 하는 것은 어렵다는 이유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구 목사는 이어 “온라인 선교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있지만,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기존 방식으로 회귀하려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목회자 본인이 온라인 선교에 달란트가 없다고 스스로 느낀다면 오프라인으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이상용 목사는 △온라인 사역에 대한 목회자들의 보수적 접근 △인적·재정적 자원의 제한 △온라인 사역의 효과성에 대한 불확실성 △대면 사역의 선호 등 다양한 요인을 꼽았다. 이 목사는 “교회가 이런 도전을 극복하고 온라인과 대면 사역의 균형을 맞추며, 미래 지향적인 사역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미디어 사역은 현대 사회 필수 전략
반면, 평신도들은 교회의 미래를 위해 미디어 사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구지현 목사는 “현재의 상황과 별개로 교단이 가진 바람의 표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정된 리소스를 가지고 어떤 선교에 집중할 것인가에 대해서 실무자들과 수요자들의 인식이 조금 다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 목사는 “미디어 사역의 중요성은 이제 미래 예측이 아닌, 시대 평가의 국면이 됐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북미권 수많은 교회가 문을 닫는 모습도 봤지만, 어떤 교회들은 급성장했다. 결정적 차이는 미디어와 문화를 전통적인 신앙부흥에 연결한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였다”라고 사례를 들어 전달했다.
이상용 목사는 기술이 일상생활에 깊이 통합된 현 시대에는 교회 사역에서 다양한 이유로 미디어 활용의 필요성을 증가시킨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디어 사역 강화는 교회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고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상된 접근성과 포용성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와의 연결 △효과적인 전도 도구로서의 활용 △향후 팬데믹 재발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위기 대응 △다양한 신앙 콘텐츠 제공 등을 미디어 사역의 중요성으로 들고 “미디어 사역은 현대 디지털 시대에 교회가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교회의 사명 수행과 성장을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사역을 단순히 예배나 설교의 ‘송출’ 정도로 인식하거나 활용하는데 그치고 있는 현실에서, 일선 교회와 목회자가 할 수 있는 노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구지현 목사와 이상용 목사 모두 ‘인식 변화’를 제1요소로 꼽았다.
구 목사는 “온라인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재림교단은 세계적인 조직체를 갖고 있고, 국내에서도 합회와 연합회, 심지어 지회라는 상부 조직을 통한 리소스 공유가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개 교회가 지닌 뚜렷한 한계가 있지만, 교단 조직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도 함께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상향식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 지역의 필요가 우선적으로 제기되고 그것을 연합해서 지원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다만 온라인의 진입장벽이 아직은 높기 때문에 필요가 무엇인지, 각 교회가 찾을 수 있도록 교육과 사례 나눔들이 지원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용 목사는 “온라인을 효과적인 사역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미디어 사역을 교회 사역의 핵심 부분으로 인식하고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전제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예배 외에도 양육 프로그램, 소그룹 모임, 기도회 등 유관 활동을 온라인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한편, 신앙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품질을 향상시켜 교인들의 관심을 유지하고 신앙생활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또한 온라인 사역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적절한 교육과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온라인을 통한 전도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온라인을 통해 교회로 유입되는 방문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전략과 시스템을 수립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교회와 목회자들은 온라인 사역을 교회 성장과 영향력 확대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김지혜의 Interview-e] ‘부부 독도화가’ 권용섭·여영난 화백 2024.12.20
-
삼육서울병원, 스리랑카에서 의료선교 사역 2024.12.26
-
아드라코리아, 삼육초등학교와 ‘학교나눔캠페인’ 재개 2024.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