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와의 공개 신학포럼이 남긴 의미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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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5.11.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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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우호증진 및 긍정적 교류 계기 ... 변증방법 전환도 고려해야”
그러면서도 쓸데없이 오해를 받거나 재림교회의 신념(belief)에 대한 곡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 변론하고,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해 바로잡는 일을 해야 한다는 의의를 확인시켰다.
이와 함께 재림성도들에게 우리의 믿는 도리에 대한 긍지와 확신을 갖게 하는 가치를 남겼다. 특히 자리를 가득 메운 삼육대 신학과 학생들에게 교계 석학들과의 여과 없는 공개포럼을 통해 재림기별의 탁월성과 진리를 피부로 체감하는 산교육의 장을 제공했다.
달라진 교계의 분위기만큼 한국 재림교회 내부에도 인식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한국연합회 선교전략연구소장 한송식 목사는 “상대주의가 특징인 21세기의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교리의 논쟁보다는 기독교적 덕목과 가치관에 의해 실제 삶속에서 이웃들에게 보여주고 실천하는 우리의 실존 자체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총평하면서 “재림교회가 교리의 변증에 초점을 맞추는 일보다는 성서적 가치관과 기독교적 삶을 실천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강조하므로, 한국 사회에서 진정한 기독교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남은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송식 목사는 “타 교단이나 개신교인이 우리를 어떻게 보느냐, 혹은 우리를 어떻게 이해시킬까 보다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보느냐, 즉 우리의 정체성과 사명을 견고히 하고, 우리가 믿는 도리와 가치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살아내는 성도와 교회가 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교리는 강조하면서 실제 교회의 모습, 성도들의 모습 속에 모순과 문제가 많다면 시대적 요청과 21세기 인간들의 특성을 볼 때 우리의 교리 변증은 아무런 영향력과 결실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목사는 근래 한국 기독교의 문제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예로, 종교단체로서의 교회는 떠났지만 여전히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인 ‘가나안 성도’를 들며 “그들이 신앙은 유지한 채 교회를 등진 까닭은 결코 교리나 신조 문제가 주된 요인이 아니다. 도덕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교회와 교인, 목회자, 믿음과 행함이 괴리되는 모습, 실제 가르침과 전혀 다른 교회의 행태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때 남은 교회로서의 재림교회와 성도에게 기대되는 역할과 기능은 단순히 이단시비를 가리거나 교리논쟁 혹은 신조에 대한 변증이 우선순위가 아닐 것이다. 믿음과 행함의 일치, 실제 삶의 현장에서 구현되는 진리와 신조의 강조야말로 재림교회의 주요한 역할과 기능이 되어야 한다”면서 현대사회 기독교와 기독교인의 대안으로서의 재림교회를 소망했다.
이날 포럼을 처음부터 끝까지 참관한 한송식 목사는 “변증적 포럼보다는 의미와 가치를 공감하고 확대시켜 나가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면서 변증방법의 방향성 전환을 조심스럽게 제안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1997년 당시 개신교회와의 변증과 그로부터 20년이 흐른 현재의 변증내용을 볼 때 여전히 재림교회는 교리의 변증에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개신교회는 오히려 수용성이 커지고 실존적 의미, 사회 속에 실천을 강조하는 훨씬 진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안식일과 관련한)날짜 논쟁은 점점 의미와 가치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날짜보다는 그 의미와 실제 삶 그리고 사회 구조 속에 안식일의 가치와 의미, 정신을 인식시키고 확대시켜 나가는 일에 재림교회가 선두주자가 되어야 한다. 즉, 보다 폭넓고 깊이 있는 안식일 신학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은 이 밖에도 특정 교단과 기독방송에서 재림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해 논란을 일으키는 등 교계 내부에서 일어나는 우려스런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교단이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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