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D-4] 대표에게 묻는다 “당신의 양심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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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5.12.0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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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과연 하나님 편에 서 있는가? ... 택함의 부담으로 총회장에 들어서라
새로운 부흥과 개혁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인지, 성서적이며 역동적인 말씀의 잔치가 펼쳐질 것인지, 치유와 회복의 비전이 제시될 것인지, 아니면 세 불리기와 선거운동으로 인한 갈등과 반목의 장으로 ‘변질’될 것인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교회의 연합을 헤치는 볼썽사나운 구태를 반복할 것인지 하는 염려가 교차했다.
유감스럽게도, 이런 분위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근래 수년 사이, 한국 재림교회의 총회 선거는 매우 혼탁해졌다는 지적이 많다. 급기야 세계 재림교회 역사상 유례없는 ‘총회문화개선연구위원회’까지 구성해야 하는 딱한 처지에 이르렀다. 교회의 선거풍토가 이렇게까지 어지러워졌다는 인식에 대해 깊은 회한과 탄식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그래서 대표의 역할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여기저기에서 어떤 말이 들려와도 마음의 중심이 흔들리거나 흐트러지지 않을 수 있는 강직한 양심과 사사로운 개인의 이익이나 감정을 앞세우지 않는 자세를 거듭 요구할 수밖에 없다.
‘매매되지 않는 사람, 심령이 진실하고 정직한 사람, 죄를 그대로 죄라고 부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마치 나침반의 바늘이 틀림없이 남북을 가리키듯이 양심이 그 의무에 충실한 사람, 비록 하늘이 무너질지라도 옳은 일을 위하여 굳게 서는’ 인물이 부족하다는 선지자의 말씀은 비단 교육철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요즘 같은 때는 총회 대표들에게 적용되는 금과옥조다.
총회는 성회다. 전적으로 성령의 지도하에 열려야 한다. 오직 하나님의 주장만이 총회를 주관해야 한다. 인간적 욕심이나 순수하지 못한 계산이 그리스도의 사업에 개입돼서는 안 된다. 인선이 아닌, 사명과 비전에 집중해야 한다.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획일화가 아닌, 다양성 속의 일치를 추구하고 합리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낮은 자의 목소리가 반영되고, 성도들의 바람이 들려오는 소통의 장이 돼야 한다.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혁신을 논의해야 한다. 선교발전을 위한 사업을 치밀하게 경영해야 한다. 정체에 놓인 한국 교회가 다시 한 번 거듭나기 위한 응집이며 몸부림이 돼야 한다. 복음이신 예수께서 죽기까지 교회를 사랑하고 섬겼듯, 우리도 교회를 그렇게 섬기겠다는 다짐이 서려야 한다. 교회를 일신시키겠다는 비장한 결심과 헌신이 선거보다 우선이다.
그 중심에 대표자가 있다. 제일 먼저 개혁해야 할 것은 대표 자신이다. 이제까지 어떤 생각, 어떤 마음, 어떤 노선을 걸어왔든 총회장에 들어서는 순간, 자신을 철저하게 내려놔야 한다. 아무나 올 수 없는 곳이라는 무거운 부담과 택함을 받았다는 사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자신을 이 거룩한 성회로 부르신 이유를 되묻고, 총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서 이 자리에 어떤 변화를 원하시는지, 그분께서 바라시는 뜻이 무엇인지 깊이 새기고, 중지를 모아야 한다. 그분은 마음의 동기를 보신다는 사실을 한 순간도 잊지 말고, 두려워 떨어야 한다.
결코 인간적인 모습이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 인간적 방법이 성령의 임재를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깨끗한 양심으로, 겸손히 성령의 지도에 따라야 한다. 하나님께서 총회의 모든 순간과 선거위원회를 이끌어 가시도록 어떠한 인위적인 행위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 총회 이후로 다시는 ‘선거운동’이라는 입에 담기에도 부끄러운 말이 이 공동체에서 회자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비장한 결심이 투표용지 위에 있어야 한다. 그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생기 넘치는 관계를 갖는 것을 그들의 첫 번째 임무로 삼을 것(자서전 421)’이다.
그리하여 일정을 마치는 순간, 전에 없이 은혜롭고 성령 충만한 총회였다는 고백이 한국 교회 모두의 공통된 마음이 되어야 한다. 감사와 환희와 희망을 볼 수 있는 총회의 ‘모범’을 창출해야 한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모든 교회와 성도는 간절하게 기도해야 한다.
미국 남북전쟁 중 북군이 남군에 비해 전세가 불리할 때가 있었다. 그때 한 참모가 링컨에게 이렇게 물었다.
“각하, 하나님은 우리 북군 편에 계실까요? 아니면 남군 편에 계실까요?”
링컨은 이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나는 하나님께서 우리 편에 계신가, 적의 편에 계신가 하는 것으로 고민하지 않네. 오직 나의 고민은 내가 하나님 편에 서 있는가 하는 것이네”
대표여! 당신의 양심은 지금 과연 어느 편에 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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