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⑥] ‘리더 양성 및 리더십 선출 방식 과정에 대해’
페이지 정보
정리-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5.10.30 17:12
글씨크기
본문
다섯 번째 토의 ... “적절한 훈련과 교육으로 미래의 리더 양성해야”
김성익: 합회장과 연합회장은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의가 없이 전체 회중이 후보를 추천하여 그 중에 상위 순위를 가지고 선거위원회에 임하는 것은 자칫 인기투표로 전락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총회대표는 자신이 아는 사람을 천거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교회 조직 운영과 연관하여 규모별 교회 조직론에 따르면 교회의 규모가 커질수록 최상위 행정운영 결의 기구는 축소됩니다.
세계 교회에서도 대총회장이나 지회장을 총회에서 뽑으면 거의 눈감고 하는 투표로 전락하기 쉽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그러나 임기 중간에 사퇴하고 연례행정위원회에서 선출하면 ‘searching committee’를 통한 최소한의 검증과정을 거쳐서 뽑을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합리적인 리더를 선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강성: “한 명의 리더가 10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의 말은 리더 양성의 중요성을 잘 드러내 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GE의 젝웰치 회장은 1983년 취임 후 비용절감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도 인재양성을 위해 엄청난 돈을 들여(4,600만 달러)의 크로톤빌 연수원 신축공사를 실시한 바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 많은 돈을 들여 얼마나 회수할 수 있겠는가?’하고 물었을 때 그는 “무한대(infinite)”라고 답을 했을 정도로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했습니다.
이처럼 재림교회의 미래 희망도 목회자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훌륭한 리더를 양성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재림교회 미래의 방향을 결정할 새로운 리더십 선출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리더십 선출 방식은 대의제를 채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성원의 의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누가 미래를 볼 수 있는 리더인지 판별하기 어려운 소위 ‘깜깜이 선거’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누가 어떠한 비전을 가진 리더인지를 사전에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대의제도의 취지를 잘 살려서 교회 구성원들의 의사를 충분히 대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정영수: 두 가지 주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지도자의 양성 방법과 또 다른 하나의 주제는 지도자의 선출방법입니다. 이것은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분명하고 간결하게 언급하겠습니다.
먼저 지도자의 양성에 관해 제안하고자 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리더십 전문가인 스티븐 코비는 리더십 양성을 학교교육이 아닌 농사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시 말해 좋은 머리로 요령을 익혀 벼락치기로 공부해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농사는 벼락치기도, 요령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적절한 때에 해야 할 일을 하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하고 꾸준히 땀을 흘려야 예상되는 수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도자는 농사일과 같이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훌륭한 자질을 가진 목회자를 발굴하여 체계적으로 훈련시키고 경험을 갖게 함으로 시야를 넓히고 생각을 넓히고 변화에 적응하고 선도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한국 여자골프가 세계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것은 끊임없는 훈련과 연습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의 이유는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입니다.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갖춘 목회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한국 교회는 더욱 건강하고 성장하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둘째, 지도자 선출 방법입니다. 재림교회는 민주적 방법에 근거한 대의제를 채택해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의견으로 민주적인 것이 반드시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성경에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택하시고, 한 가문을 통해 지도력을 세습시키기도 하고, 교육을 받아 되기도 하고, 스스로 되는 지도자도 있습니다. 때로는 제비뽑기를 통해서도 하곤 했습니다. 어느 것이 좋고 어느 것이 나쁘다고 할 수 는 없지만 현대에는 성경에서 사용했던 방법들이 거의 인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의 방법에도 몇 가지의 문제점이 있어 굳이 이 자리에서 제안하고자 한다면 ▲1단계로 선거위원들이 복수의 후보자를 선정합니다. 숫자는 2명에서 5명 이내면 적합할 것으로 봅니다. ▲2단계는 선거위원회에서 선정한 복수의 후보자들이 총회에서 자신이 지도자가 되면 어떤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일 할 것인지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3단계는 총회 대표자들이 이들 후보자를 직접 투표하고 또 한편에서는 선거위원들이 투표를 하여 두 투표 결과를 합산하여 계산하되 비율은 7:3 또는 8:2로 하는 것입니다.
조영일: 리더 양성과 리더십 선출방식은 일선 교회 수준의 리더십이 아닌 ‘행정자로서의 리더십’에 해당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리더 양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누구나 리더의 자리에 앉을 수는 있지만, 누구나 훌륭한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리더는 훈련과 경험을 통해 교육으로 양성됩니다.
제가 근무하는 직장을 예로 들면, 훈련과 경험을 통해 양성이 된 분이 리더가 되면, 조직이 비전을 향해 움직이면서 발전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양성과 훈련 과정 없이 임명에 의해 리더가 된 분은, 그분이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분이라 하더라도 리더로서는 고전을 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조직의 현안을 파악하여 이제 일을 할 만하면 임기가 끝나버린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학교나 병원과는 사정이 물론 다르겠지요. 그러나 연합회장이나 합회장은 행정가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므로,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미리 충분하게 행정가로서 양성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적절한 훈련과 교육을 통해 미래의 리더들이 양성이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울러 리더십이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필요하면 연임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리더십의 선출방식에 대해서는 현재의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문제는 제도나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 즉, 리더에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선출 방식을 새로 도입하든 다 장단점이 있으므로, 선출하는 사람(총회 대표)이나 선출되는 사람(리더)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즉, 우리의 생각이 바뀌기만 하면, 현재의 리더십 선출 방식으로도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최성구: 재림교회는 리더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대의제를 채택합니다. 대의제란 구성원 개개인이 리더 선출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대표를 뽑아 의사를 결정하는 간접 민주주의 제도를 말합니다. 따라서 대의제에서는 리더가 되기 위하여 스스로 입후보를 하거나 선거운동을 하지 않습니다. 특히 재림교회의 대의제는 선거위원회를 통해 지도자를 선출하고 총회에 제안하여 결의를 받는 형식을 취합니다. 따라서 선출된 리더에게 동의를 구해 수락을 받아야 하며, 리더는 그 결의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성원들은 총회의 최종결의를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대의제에서 리더는 세움을 입는 것입니다.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또는 그 자리에 앉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는 리더가 선출될 수도 있습니다. 선출될 때 전문성과 행정 능력까지 부여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리더십과 관련된 가장 큰 오해는 리더십이 지식과 전문성을 대체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선출되는 순간부터 그 리더가 슈퍼맨이 되어주기를 기대합니다. 따라서 행정 리더 양성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특집
-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2024.10.24
-
인공지능 시대, ‘재림성도’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2024.10.24
최신뉴스
-
[현장 인터뷰] “초기 선교사들의 희생 결코 못 잊어” 2024.11.14
-
[현장 인터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한 ‘돕는 손길’ 2024.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