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D-6] 이번 총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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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5.12.0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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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장에 ‘무릎’으로 나아가는 겸비한 대표를 기대한다
주지하다시피, 총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지난 한 회기 동안 한국연합회와 합회 그리고 산하 기관들이 추진한 사업현황을 보고받고, 검토하는 일이다.
한 회기를 정리하는 것은 비단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회고에 그치지 않는다. 어렵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한국 재림농원 전반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에 감사와 찬송의 제단을 쌓는 일이 우선이다.
이렇듯 총회는 한 회기를 마감하는 의미가 있지만, 새로운 회기를 시작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새 회기의 순항을 위해 그간의 부족을 반성하고,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발전하기 위한 결심과 다짐이 필요하다. 다시 주어진 시간 동안 이뤄야 할 중요한 정책을 의논하고,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고,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설정해야 한다.
이 일을 위해 새 회기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출한다. 각 분야의 업무를 책임질 임부장과 기관장을 뽑는다. 또한 총회를 대신할 최고 의결기구인 행정위원회를 구성한다. 이러한 역할이 총회의 주요 기능이자 목적이다.
총회를 맞이하는 성도들은 늘 ‘이번 총회는 은혜롭고 성령 충만한 가운데 진행되길’ 기도한다. 이를 바라보는 성도들은 ‘매 순간 하나님이 함께 하시며, 모든 영광을 그리스도께만 돌리는 성회가 되길’ 바란다.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통해 이루신 영혼구원 사업에 대한 보고를 들으며, 비전을 제시하는 거룩한 모임이 되길’ 소망한다.
하지만, 이맘때가 되면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기 일쑤다. 총회 기간 중에도 선출이 끝나면 자기 역할을 다했다는 듯, 자리를 뜨는 대표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지난 회기의 바통을 이어받아 뛸 새로운 회기의 ‘주자’를 선출하는 일은 중요하다.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알고, 그것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들을 가려내는 일은 마지막 시대, 복음사업의 미래를 좌우할 만큼 엄중한 사명이다.
그러나 교회의 일치와 연합, 복음사업의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 성령의 역사와 섭리가 임재하시도록 기도하는 일이 더 막중하다. 회개의 영이 먼저 내려야 한다. 해묵은 폐습과 뼈아픈 관행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이제는 하늘로부터 울리는 작고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이며 오직 그 부르심에만 따르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교회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오직 하나님께서 원하는 방향으로 역량을 결집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헌신이 더 먼저다.
그 중심에 대표가 있다. 각 교회와 지역, 기관에서 참석하는 대표자는 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과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총회는 이기주의의 개입으로 인해 혼탁해질 수 있고, 인간에 의하지 않은 오직 하나님의 인도에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신본주의적 집회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대표자는 총회장에 ‘무릎’으로 나아가야 한다. 총회가 시험이 되지 않고, 은혜가 될 수 있도록 개인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사사로운 감정이나 이해관계가 개입되지 않도록 시종일관 자신을 돌아보며 겸비한 마음을 갖춰야 한다. 낯 뜨거운 편 가르기와 지역 나누기와 뒷공론에 매매되지 않도록 자신의 중심을 십자가에 세워야 한다. 누가 오른편에 앉을 것인지, 왼편에 앉을 것인지, 누가 더 큰 자인지, 더 높은 자인지에 열중하지 않도록 낮고 겸비한 자세를 지녀야 한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지역교회는 중보기도 해야 한다. 대표로 참석하지 않는 성도들은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리다’라고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가 이번 총회에서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될 수 있도록 두 손을 모아야 한다. 모든 대표에게 연합의 정신과 성령의 임재가 특별히 임하시도록 간구해야 한다. 대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성령의 강력한 감동이 임하도록 기원해야 한다. 대표들이 자기의 시선보다 하나님의 계획을 높이 둘 수 있도록 함께 무릎 꿇어야 한다. 교회의 연합은 성령의 강한 역사를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이번 총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볼 것인가?
거룩한 성령의 인도를 체험하는 감동을 보고 싶다. 힘들고 모진 세상에서 지친 영육에 변치 않는 재림의 약속을 확인하고 싶다. 소름이 돋을 만큼 강력한 성령의 임재를 느끼고 싶다. 자아를 버린 연합과 헌신을 보고 싶다. 살아있는 봉사와 배려, 양보의 미덕도 있었으면 좋겠다. 남은 무리의 정신과 사명 그리고 저력을 보고 싶다. 지경을 넓히고 시야를 넓혀 희망과 미래를 제시하는 교회를 보고 싶다. 그런 후에 하나님의 마음에 부합하는 영적 지도자를 맞이하고 싶다. 사람이 아닌, 길을 묻는 총회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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