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학’ 구슬을 꿰어 보배를 만들어야 할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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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5.10.2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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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 연구 및 교육, 병원 – 임상 능력 결합해 역량 강화해야
재단이 운영하는 교육 및 의료기관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삼육대학교가 삼육서울·부산병원, 삼육보건대학교와 공동으로 개최한 ‘중독 및 생활의학 비전컨퍼런스’는 삼육재단의 건강과학 비전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이러한 특장점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행사였다.
이 분야 세계 최고의 석학인 필립스 박사(하버드의대 재활의학과 교수 / 생활의학연구소장) 조차 “하버드도 아직 생활의학원 정도만 있고 중독 및 생활의학 분야를 전공으로 한 학문은 없다. 그런데 삼육대는 이미 100년 전부터 금연, 채식, 금주를 ‘삼육’ 정신 아래 실시하면서 하버드보다 1세기 앞서 중독 및 생활의학을 실천해왔다”고 놀라워할 만큼 선지자의 건강기별에 기초한 재림교회의 생활의학은 앞서 있다.
삼육대와 삼육서울·부산병원, 삼육보건대는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명실상부 대한민국 중독 및 생활의학 분야 교육의 본산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이러한 비전은 벌써부터 다양한 움직임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삼육대는 그 첫 걸음으로 생활의학건강증진원(LMHPI)을 개원했다. 컨퍼런스 기간 중이던 지난 15일 문을 연 이곳에서는 ▲생활의학 연구센터 ▲빅데이터 및 통계분석 연구센터 ▲음주 및 흡연 예방교육 연구센터 ▲도박 예방 및 재활교육 연구센터 ▲라이프스타일교육 연구센터 등 중점 연구센터를 산하에 두고 해당 분야 연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삼육대는 사회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중독문제에 주목하고 이미 다양한 특성화 교육 및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함으로써 교육계의 주목을 이끌어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건강과학특성화사업단을 구성해 국내 최초로 중독연계전공을 신설하는 등 음주, 흡연, 도박, 인터넷(게임), 쇼핑 등 현대인의 중독현상과 관련한 연구 및 교육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간호학과·약학과·물리치료학과·보건관리학과·상담심리학과 등 5개 대표 보건 관련 학과를 중심으로 중독심리연계전공과 중독재활연계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중독심리연계전공 140명, 중독재활연계전공 308명으로 등 모두 448명의 학생이 중독연계전공을 이수하며 경쟁력을 쌓고 있다.
‘중독 전문가 양성과정’으로 대표되는 이러한 청사진은 지난해 교육부가 추진한 수도권대학 특성화사업(CK-Ⅱ)에 선정돼 86억 원 규모의 국가지원금을 받는 발판이 되었다.
삼육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로마린다대학교와 중독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및 인적자원 교류에 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MOU를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하버드대학교와 생활의학 특성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등 해외 여러 전문기관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여기에는 그간 특성화교육 사업의 중심이었던 ‘중독 전문가 양성’이라는 과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생활의학(Lifestyle medicine) 전문가’ 양성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가 담겨있다.
삼육보건대 역시 지난해 생명증진교육원을 신설하고, 생활의학 분야 특성화를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삼육보건대는 ‘국민 건강증진도 대학의 사회적 역할이자 책무’라는 사명에 따라 금주/금연 상담사 자격증 교육, 학부모 및 지역주민 초청 건강세미나, 생활체육 활성화 등 특화된 교육방침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박두한 총장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생활의 풍요로 인해 더 많은 생활습관병이 생겨나고, 정보화 시대에 의학정보는 넘쳐나지만 정작 정보의 홍수화로 올바른 정보를 가려내기가 더 어려웠진 것이 요즘의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현대인이 알아야하는 올바른 건강 상식을 배우고 이를 실천하는 것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총장은 이어 “대학과 의료기관이 앞장서서 건강한 대학인, 건강한 의료인을 양성함으로써 이 사회와 나라에 생활의학의 기별을 전하는 교두보 역할을 충분히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 다양하고 유익한 건강관련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모든 이에 유익하게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의료기관은 한 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모든 국민이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아래 이 분야의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 왔다.
삼육서울병원은 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인식마저 매우 부족했던 1972년 국내 처음으로 ‘5일 금연학교’를 개설해 현재까지 6만 여 명 이상에게 금연교육을 실시했으며, 1985년에는 건강교육과를 설립해 ‘당뇨교실’ ‘산모교실’ ‘요리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1991년에는 대통령 표창, 1992년과 2007년에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등 대내외적인 인정을 받았다.
2004년 생활의학연구소 개소에 이어 2010년에는 생활의학연구소 독립 건물을 건립하는 등 질병의 진단과 치료뿐 아니라, 예방을 위한 교육과 생활습관 개선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제 이들 기관은 중독 및 생활의학 분야의 교육과 연구 사업을 통합함으로써 건강사회를 선도하는 ‘재림교회 기관’이 되겠다는 다짐이다. 대학의 연구 및 교육 능력과 병원의 임상 능력을 결합해 보다 넓은 영역에서의 봉사와 사회적 기여를 일구겠다는 각오다. 여기에는 의과대학이 없어도 환자 치유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의지도 서려있다.
최명섭 병원장은 이와 관련 “삼육대학교의 라이프스타일 및 건강프로모션 센터와 삼육보건대학의 생명의학, 그리고 삼육서울병원의 생활의학연구소가 협력하여 연구해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연구를 통해 앞으로는 환자 개인의 치료를 사망에 이를 때까지 토털서비스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교육기관과 의료기관의 지속적인 교류 협력을 통해 ‘삼육’이라는 브랜드가 대한민국에서 중독과 생활의학 분야를 선도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됐다. 이제는 이를 현실화할 체계적인 연구와 지도자 교육 및 인재 양성, 글로벌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 뒤따라야 할 때다. ‘구슬’을 꿰어 ‘보배’를 만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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