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총회 목전에 두고 합회 분리 거론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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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5.10.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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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회기 시작되면 분리 논의할 가능성 거의 없어”
- 지난 회기 2년, 이번 회기 4년, 6년의 임기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출발부터 어려운 여건이었고, 한국 기독교가 전반적으로 쇠퇴기에 접어든 시기여서 사실상 고초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계셔서 교회를 붙들고 계시고 남은 교회를 통해서 그분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마지막 준비를 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저는 지금 연합회 임부장들과 함께 한국재림교회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을 마련하여 차기 지도부에 인계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서중한합회 목회자와 평신도들과 함께 합회 분리문제로 간담회를 가진 배경은?
- 지금 선교적인 측면에서 한국 재림교회의 전반적인 상황을 분석해 보면 어떤 새롭고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계속 정체 내지는 침체 상태를 벗어나기 힘들 것 같은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목회자나 평신도들은 ‘이대로 계속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면 뚜렷한 대답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국 교회가 큰 틀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면 우선 지역교회와 목회자에게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기본적인 선교 조직체인 합회의 구조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여러 가지 다른 방법들에 대한 연구도 병행되어야 하겠지만, 특별히 합회의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지금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에 한국의 합회나 연합회는 그 규모가 기형적으로 비대한 상태입니다. 북미지회의 경우, 9개의 연합회에 58개의 합회가 있습니다. 한 합회당 목회자 수는 약 60명 정도 됩니다. 그리고 한 연합회당 목회자수는 약 390명(한국: 850명)입니다.
선교 발전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남미지회의 경우는 한 합회당 목회자 수가 북미지회 보다 훨씬 적습니다. 이러한 수치(數値)를 볼 때에 한국의 합회나 연합회의 규모는 너무 크기 때문에 운영면에 있어서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조직체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면 여러 면에서 많은 손실을 보게 되고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동일한 역량을 가진 한 지도자가 50명을 지도할 때와 200명을 지도할 때에 그 효율성은 비교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의 동서중한 합회의 경우 목회자가 200명이 넘기 때문에 운영 관리면에 있어서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서중한합회는 이미 20여 년 전에 분리를 시도한 적이 있고, 이번 회기에 들어와서도 분리 문제가 논의된 바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서 합회의 분리 필요성은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으나 두 합회가 합하여 분리를 구체적으로 추진한 적은 없습니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현재 분리의 필요성이 점점 높아가고 있는 시점이라, 이미 분리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되었던 서중한합회 분리 문제를 제기하게 된 것입니다.
▲합회 분리를 연합회가 먼저 제기할 수 있나? 합회 분리에 대해 행정적으로 어떤 절차들이 있는지 설명해 달라.
- 합회 분리는 두 가지 방향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합회가 자체적으로 분리의 필요성을 가지고 연합회에 요청하여 분리하는 방법이 있고, 연합회나 지회 차원에서 한국 전체의 지역과 교인수과 목회자 수를 고려하여 분리를 제안하고 추진할 수도 있습니다.
절차는 대략 이렇습니다. 일단 합회와 연합회는 분리의 타당성과 당위성, 그리고 분리 방법과 시기에 대하여 연구를 한 다음, 연합회 행정위원회에 분리 제안을 해야 합니다. 연합회 행정위원회에서는 제안서를 검토한 다음, 타당성이 있으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서류와 현장의 실제 상황을 면밀하게 조사하여 평가를 하게 됩니다.
평가가 마쳐지면, 평가위원회는 그 결과를 북아태지회와 한국연합회 행정위원회에 보고를 합니다. 연합회 행정위원회가 보고서를 심의한 다음 타당하다고 인정되면 북아태지회에 합회 분리 요청서를 보냅니다. 북아태지회 행정위원회에서 분리를 결의한 다음 그 결과를 연합회에 통보합니다.
연합회 행정위원회에서는 합회 분리를 위한 총회를 소집하여 합회 해산 결의를 합니다. 해산 결의가 끝나면, 분리가 결의된 지역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총회를 각각 소집하여 임원, 부장, 행정위원을 선출하여 새로운 합회가 출발합니다. 그리고 한국연합회는 차기 총회에서 분리된 합회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이는 결의를 합니다.
▲총회를 불과 몇 개월 앞두고 합회분리 문제를 거론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또한 이번 제안은 이번 총회에서 분리 결의를 염두해 둔 것인지, 아니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전 준비 성격으로 제기한 것인지?
- 매우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질문입니다. 사실 2015년 초에도 합회 분리 문제가 논의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중한은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서중한은 어느 정도 분리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회기 마지막 해에 초반부터 분리 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하면 선교에 상당한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어, 일단 분리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합회 분리 문제는 어차피 거론이 되어야 할 과제이기 때문에, 지난 9월 초에 서중한합회에 합회 분리 문제를 제기 했을 때에, 총회를 바로 앞두고 있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는 대답이었습니다. 그러나 연합회에서 배경 설명을 하고 문제를 제기한다면, 모임을 주선할 수 있다고 하여 합회 분리 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왜 하필이면 총회를 바로 앞두고 이 민감하고 중대한 문제를 제기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제 경험으로 보면, 회기가 시작되면서 분리를 논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회기 중에 분리를 논의하기 시작하면, 그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선교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리고 총회를 앞두고 분리 문제를 거론할 경우 자칫 잘못하면 정치적인 측면에서 오해의 소지가 많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난제들 때문에 저도 사실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저의 연령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양심적으로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고, 다만 이 한국 재림교회의 선교를 어떻게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 때문에 상당한 물의가 있을 것을 각오하고 합회 분리 문제를 제기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시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문제는 변동성이 다분히 있습니다. 구성원들의 공감대와 정서에 따라서 신속히 진행되어 총회에서 종결될 수도 있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최종 단계서 총회를 소집하여 해산 결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분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가지고 장기간 논의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분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분리에 찬성하는 분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분리 시기가 언제가 되든지 간에 동서중한 합회가 합동으로 우선 분리를 위한 연구위원회를 구성하여 구체적으로 연구를 시작해 보자는 것입니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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