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잊지 못할 추억 선물한 ‘호남 5070 행복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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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5.09.22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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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웠던 시절, 복음사업 위해 희생한 헌신에 감사와 위로
지난 12일과 13일 양일간 전북 장수군 한국농업연수원에서 열린 호남합회 가정봉사부(부장 이화영) 주최 ‘제1회 5070세대 행복캠프’가 그랬다.
‘복을 받는 자리에 앉으라’라는 주제로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광주광역시, 전주시, 여수시 등 호남 농원 전역에서 400여명이 모였다.
당초 예상했던 인원을 80여명이나 초과했다. 집회 장소에는 준비한 의자가 부족해 대강당 뒤편까지 임시좌석을 배치해야 했고, 식사와 방 배정에도 불편이 따랐다. 한정된 예산 때문에 그 흔한 책자나 노래집도 만들지 못해 명찰과 시간표로 이를 대신했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입에서는 불평이나 불만이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표정에는 즐거움이 가득 담겼다. 양손에는 박수가 떠나질 않았다. 주최 측은 정성과 사랑을 다한 섬김으로 참가자를 세심하게 이끌었다. 저마다의 밝은 미소에 지켜보는 이의 마음도 덩달아 행복해졌다.
근래 들어 3040세대의 교회에서의 역할과 선교적 중요성이 주목을 끌면서 이들 세대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은 전국적으로 ‘열풍’에 가까울 정도로 매년 곳곳에서 열리지만, 이처럼 50대 이상 중장년세대를 위한 특성화 집회를 연 것은 호남합회가 처음이다.
행사를 준비한 이화영 부장은 “5070세대는 사회적으로나 교회적으로 가장 힘들고 아픔을 많이 겪은 세대다. 지금의 한국 교회를 이끌어온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제는 조금 쉴 때도 되었는데, 여전히 교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헌신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 세대를 위로하거나 격려하는 집회는 찾아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들의 희생과 봉사에 감사하고, 남은 생애동안 더욱 하나님의 사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자는 의미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참가자들의 만족감은 매우 높았다. 인터뷰를 하면서도 싱글벙글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저마다 입을 모아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리마인드 웨딩사진을 찍은 여수중부교회 서승원 장로와 김랑희 집사 부부는 “올해 결혼 31주년을 맞았는데, 깜짝 선물을 받은 것 같아 행복하다. 결혼할 때 생각이 나서 가슴이 뛴다. 이런 이벤트가 있는지 생각하지 못하고 왔는데, 정말 좋다. 오기를 잘했다”고 활짝 웃었다.
40년 만에 교복을 입어봤다는 여수 세포중앙교회 강세완 장로는 “우리 나이쯤 되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떨어져 있던 성도들과 오랜만에 다시 만나 아름다운 옛 추억을 회상하고, 나의 자화상을 되돌아보면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흐뭇하다”고 미소 지었다.
같은 교회의 황용선 장로는 “요즘에는 젊은이에게 관심이 집중되면서 자칫 실버세대는 소외될 수 있는데, 합회에서 이런 행사를 마련해주어 고맙다. 목사님의 말씀도 좋고,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참신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놀랐다. 예수님 안에서 나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인생을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광주전원교회 이태성 장로와 김춘자 집사 부부는 “교복 입어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까마득한데, 배우자와 함께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니 새로운 기분이다. 세상의 근심이나 걱정이 모두 한순간에 떠나가는 것 같다. 교회 안에서 이런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게 신선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강사로 수고한 강순기 목사와 엄보석 목사의 권면도 은혜와 감동을 더했다. 강사들의 말씀을 통해 참가자들은 세상이 주는 물거품 같은 행복이 아닌, 소유와 환경 때문에 감사하는 신앙이 아닌, 오직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구원의 약속 때문에 행복한 재림성도가 될 것을 다짐했다.
성령의 임재와 감동을 체험한 참가자들은 “우리의 눈을 들어 십자가를 바라보고, 세상이 주지 못하는 참된 행복을 마음으로부터 느끼며, 재림기별을 처음 발견했던 당시의 놀라운 기쁨과 확신을 견고히 붙잡고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호남 ‘5070 행복캠프’는 이렇듯 교회의 가장 어려웠던 시절, 복음사업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바쳐 희생하고 헌신했던 이들을 초청해, 강하고 뜨거운 위로와 축복을 나누는 감동의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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