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림, 박송우 양의 ‘자원봉사 캠프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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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5.08.1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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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활동으로 눈높이 이웃사랑 배웠어요”
연신 굵은 땀방울을 훔치면서도 환한 미소를 잃지 않는 참가자들의 표정이 그걸 말해주고 있었다.
이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이 내미는 손과 발이 다른 이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배웠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십계명의 정신과 명령을 되새겼다.
때때로 어렵고 힘에 부치는 일이었지만, 조원끼리 팀워크를 이루며 서로 존중하고, 마음을 모으는 법을 체득했다. 현충원의 묘비를 닦으며 나라사랑의 정신을 몸소 깨닫기도 했다.
봉사캠프는 이들이 성실하게 봉사하며 몸과 마음이 부쩍 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축복의 장이었다. 대전삼육중 조세림 양과 광천교회 박송우 군의 체험기를 옮긴다.
나의 시선이 아닌, 그들의 마음으로 ... 대전삼육중 조세림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봉사캠프에 참가했다. 벌써 3년째다. 그런데 올해는 어떤 활동을 하는지 몰라 처음에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
첫날 현충원에 가서 묘비를 닦았다.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연평해전과 관련한 영상을 보았다. 현충탑에서는 분향과 묵념을 한 뒤,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현충탑 내부를 관람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6.25 사변 때, 북한군과 싸우다 목숨을 잃었지만, 시신을 찾지 못한 무명용사의 이름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순간, 마음이 무척 숙연해지고, 무거워졌다.
나라를 위해 힘써주시고, 목숨을 바쳐 지키다 돌아가신 분들의 영상과 기록을 보고, 묘비를 닦으니 생각이 많아지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비록 몸은 힘들고, 땀은 비 오듯 쏟아졌지만, 비석을 다 닦고 나니 기분이 뿌듯하고 보람찼다. 먼지와 새똥으로 더럽던 묘비가 깨끗해지면서 내 마음도 한결 깨끗해지는 것 같았다.
이튿날에는 ‘한마음의 집’이라는 곳으로 갔다. 지적장애인과 지체장애인 등 중증장애인이 거주하는 곳이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그분들의 목소리만 들어도 무서웠다. 내 곁으로 다가오시는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우리를 지도하신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안정이 되었다. 나의 시선이 아닌, 그분들의 입장과 마음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선생님의 설명을 떠올렸다. 그랬더니 한결 마음이 나아지고 조금은 편해졌다.
우리는 청소도 하고, 장애인들의 식사를 도와드렸다. 마사지도 해 드리고, 말벗이 되어주기도 했다. 어느새 스스럼없이 가까워지고 친해졌다. 내가 생각해도 뿌듯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졌다.
태어나 처음으로 그런 시설에서 봉사를 해 보았기 때문에, 활동이 끝나고도 완벽히 적응하는데 힘이 들기는 했다. 그러나 처음보다는 그분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 좋았다. 보람찼던 시간이 된 것 같다. 다음에도 봉사캠프가 있다면 또 참가할 것이다.
“기회 되면 다시 오고 싶어요” ... 광천교회 박송우
사실 나는 청소년 봉사캠프라는 행사가 있는지 몰랐다. 어느 날 교회에서 합회가 주최하는 청소년 봉사캠프가 있으니 참가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추천해 주셔서 오게 됐다.
도착 첫날 점심을 먹자마자 곧바로 현충원으로 향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첫 활동은 묘비 닦기였다. 솔직히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굵은 땀방울이 등줄기를 타고 흐를 만큼 덥고 습한 날씨에 무슨 묘비 닦기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보훈미래관에서 연평해전과 관련한 영상을 관람한 후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해 세운 현충탑에서 분향과 묵념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특히 우리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 주변의 묘비를 닦았는데, 뉴스에서나 보던 분들의 비석을 내 손으로 직접 닦게 되니 많은 생각이 스쳤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장렬히 산화한 이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이렇게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둘째 날에는 중증 환자와 장애인을 돌보는 시설에서 활동했다. 휠체어에 환자를 태우고 산책을 했다. 청소도 우리의 몫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장애인에 대해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계단을 오르거나, 오솔길을 걷는 등 우리에겐 아무 일도 아닌 일이 그분들에겐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앞으로 주변에서 장애인을 보면 어떻게 도와드리고, 어떤 인식을 가져야 하는지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봉사캠프는 매우 느낀 점이 많다. 기회가 되면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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