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북아태지회장 이재룡 목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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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5.08.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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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리더 역량과 자질을 갖춘 젊은이 발굴하고 키워야”
- 부족한 사람에게 지회장의 직임이 다시 주어졌습니다.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 재림교회와 성도들이 보여주신 관심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제가 이 큰 지회 사업을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계속 격려하고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한국 교회 모든 성도의 가정과 교회에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 샌안토니오 대총회 현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전보다 선교를 더 많이 강조하고 더 많이 추진하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앞으로 한 회기 동안 북아태지회의 전체적인 선교사업 방향과 구상은 어떻게 그리고 계십니까?
- 대총회가 세계적 선교사업을 볼 때, 최대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이 중동과 중국입니다. 중동에는 5억 명 정도의 인구가 있는데, 무슬림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선교가 지극히 어렵습니다. 대총회는 어떻게 하면 중동에서의 선교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폐쇄적인 종교정책을 갖고 있었지만, 근래 들어 차츰 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14억 명에 이르는 거대한 인구에게 어떻게 하면 빨리 재림기별을 전파할 수 있을까 하는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지회는 대총회와 함께 예전에 없던 획기적인 계획을 세워 빠른 시일 내에 중국 선교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총회 총회에 중국에서 100명 이상의 지도자가 참석했습니다. 대총회에 대표자를 파견하기조차 어려웠던 이전의 상황에 비추어보면 상당한 변화입니다. 세계적으로 돈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관광객이 중국인이라는 언론보도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이 과거에 비해 경제적으로도 부강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는 국가뿐 아니라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의 재정상황도 예전과 달리 무척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여건과 지표를 볼 때, 중국 선교를 위해 이제 우리가 무언가를 제대로 시도해야 할 시점에 이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중국연합회와 보조를 맞추면서 대대적인 선교활동을 전개할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13개 지회 가운데 북아태지회가 가장 큰 선교적 도전을 받고 있는 지역이라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중국뿐 아니라 일본, 대만, 몽골 등 우리 지회에 속한 대다수 국가의 교세가 약한 상황입니다. 그동안 ‘선교제일’이라는 모토로 열심히 일을 해 왔지만, 여전히 선교를 강화하고 열심히 해야 할 상황 가운데 있습니다.
다행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축복하셔서 그동안 많이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5-6년 동안 한국 교회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입니다. 북아태지회에 한국처럼 교회가 튼튼하게 서 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 지회로서도 큰 걱정입니다. 한국 교회가 지회의 선교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역할을 해 줘야 합니다. 한국 교회의 부흥과 선교 활성화를 위해 우리 지회도 계속 격려하고 지원할 방침입니다.
앞으로 5년간 구상을 더 많이 하겠지만, 어떻게 해서든 우리 지회 내에 이전보다 선교가 훨씬 더 강화되고, 모종의 결과를 내는 활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당시 인터뷰에서 “북아태지회는 구성되어 있는 국가들이 모두 선교적 도전이 엄청나게 크고 많은 지역”이라고 하셨습니다. 북아태지회 설립의 가장 큰 목적은 아무래도 북방선교라 할 수 있을 텐데, 북방선교를 위한 한국 교회의 역할과 준비는 어떠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앞서 언급했듯이, 중국의 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습니다. 중국에는 현재 4500개의 재림교회와 집회소가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근래 들어서는 과거에 비해 상당한 종교적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일례로 지난 5월에는 60여년의 선교역사상 처음으로 덕 배칠러 목사가 일주일간 공중전도회를 인도했습니다. 다음 달에는 마크 핀리 목사가 난징교회에서 일주일동안 전도회를 합니다. 한꺼번에 수천 명씩 모여 말씀을 듣는 이런 일들이 모두 예사스럽지 않습니다. 이런 대규모 집회가 중국의 대도시마다 확산될 것입니다. 중국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그러나 애로점이 있습니다. 교회는 많고 교인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지도자가 부족한 것입니다. 신학대학이 없다보니 그에 걸 맞는 지도자를 양성하지 못했습니다. 목회를 하는 약 6000명의 지도자가 대부분 평신도 수준입니다.
반면, 한국 교회는 지도자 양성을 잘해서 경험적으로 학구적으로 뛰어난 900여명의 목회자가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 교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헌신하고 연구해서 중국의 지도자 양성과 직접적인 봉사에 힘써 주기를 기대합니다. 현재 파송되어 있는 선교사들이 전국 전역에서 지도자를 훈련하는 일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라는 어마어마한 지역에 비해 인력이 너무 적습니다.
한국의 뜻있는 목회자들이 북방선교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갖기를 바랍니다. 그런 자원하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우리는 대총회와 연계해 그들이 가서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물론 한국 교회도 자체적으로 당면한 문제가 많겠지만, 북방선교는 한국이 돕고 주도해야 합니다.
▲ 많은 국제정세 전문가들이 머잖아 북한 체제가 붕괴되거나 급격하게 변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혹, 북한의 개방에 대비한 북아태지회 차원의 전략은 구축되고 있는지요?
- 주지하다시피 북한은 우리에게 무척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선교지입니다. 대총회적으로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에서 재림기별이 전파되지 않은 나라 중 가장 크고 중요한 전략지역 중 하나입니다. 우리 지회는 그동안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북한을 방문하는 등 북한 개방에 대비한 대응과 선교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추진하고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사업이라는 것이 우리가 느끼는 책임감이나 기대에 비해 정치적 상황과 맞물리면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복음을 들고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합니다. 북한이 개방되기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선교를 대비하겠다는 게 우리 지회의 기본 입장입니다. 기도도 많이 해야겠지만, 재정적으로도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우리가 준비하고 있으면 하나님께서 문을 여실 것입니다.
지난 대총회 직전, 우리는 LA에서 북한선교 포럼을 했습니다. 40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습니다. 관심이 무척 높았습니다. 현재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재미교포들이 북한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에서 여러 가지 봉사를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물론 북한이 개방되면 한국의 성도들이 많이 들어가야겠지만, 그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여건이 되면 지금부터라도 접촉하고, 기반을 다져놔야 합니다. 우리는 재미교포 성도들을 통해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거점을 확보해 봉사를 실행해야 합니다. 중장기적으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센터를 만들어 지원해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 미주지역에 ‘북아태지회 북한선교협의회’를 구성했습니다. 지회장이 의장을 맡아 사업을 총괄하지만, 현지 목회자가 실무책임을 담당합니다. 1년에 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만나 토론하고, 북한과 접촉하며 봉사하는 분들의 보고를 받고, 실제적인 자문을 구하는 일을 할 것입니다.
한국연합회도 최근 들어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전문인력을 배치하고,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북한선교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게 다 필요한 일입니다. 우리도 북한 개방에 대비한 자금 확보 등 지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입니다. 당장은 눈에 띄는 가시적 성과가 없더라도, 북한은 분명히 열릴 것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인식이 꺼지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포럼도 열고, 소식지도 발행하면서 성도들이 북한선교에 대한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북한이 개방될 때 최대한 빨리 들어가서 복음의 지경을 선점하지 않으면, 다른 교단들이 더 많이 활동하게 될 것이라며 이 문제를 놓고 대총회와 자주 그리고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대총회도 그런 단계가 오면, 필요한 자금을 제공한다든지 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북한선교에 대한 지회 차원의 대응책은 잘 잡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앞서 언급했던 남북 간의 정치적 관계가 우선 숨통을 틔어야 합니다. 그게 빨리 되기만 하면 좀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몇 해 전까지 아드라 인터네셔널도 평양에 상주하고 있었습니다. 아드라 아시아를 통해 다시 한 번 북한에 아드라 인력을 파견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의논하고 있습니다. 대총회에서도 지원자를 확보해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북한선교는 기도가 정말 많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금방 성과가 나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내와 관심을 갖고 끊임없이 준비하고 시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북한사업은 분명히 시작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 샌안토니오 현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재임 기간 중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사업 중 하나로 ‘리더십 트레이닝’을 꼽으셨습니다. 이에 대한 필요성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또 앞으로의 실행 방안과 계획은 어떻게 그려볼 수 있겠습니까?
- 구태여 긴 설명 필요 없이 리더십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요소입니다. 국가뿐 아니라, 교회와 기관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지도자가 들어서느냐에 따라 해당 단체의 방향이 결정됩니다. 리더의 사상과 열정, 비전을 통해 사업의 방향과 양이 달라집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 교회 안에 리더십이 상당히 결여되어 있다고 봅니다. 사람은 많은 거 같은데, 정작 리더가 필요할 때 찾아보면 곧바로 들어서서 일할 만한 준비된 지도자가 적습니다. 북아태지회는 광활한 선교지역을 지닌 큰 지회입니다. 세계적으로 한국연합회처럼 골고루 힘을 갖춘 연합회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에 비해 세계 교회에 대한 기여도는 떨어집니다. 결국 그것은 리더십과 관계가 있는 것입니다.
우선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몽골 등 각 연합회와 합회의 자체 국내 선교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리더십 개발이 필요합니다. 동시에 국제적으로 일할 수 있는 리더십도 개발해야 합니다. 리더십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 후천적으로 개발됩니다. 리더십은 트레이닝을 받아야 합니다. 가만히 앉아있는 다고 저절로 리더가 되지 않습니다.
아쉽게도 우리 교회는 리더의 양성과 리더십 트레이닝에 소극적이었습니다. 전략적으로 인재를 키워온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 공부하고 리더십을 개발해 왔습니다. 그런 미온적인 태도 때문에 준비된 지도자가 적은 것입니다. 이제는 교회가 나서서 리더 양성에 적절한 훈련을 제공해야 합니다.
어느 특정인을 딱 집어서 ‘이 사람이어야 한다’고 고집할 수는 없지만, 차세대 리더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갖춘 사람을 발굴하고 키워야 합니다. 그리하여 훗날 책임 있는 자리에 부름 받을 때는 새로 배우는 게 아니라, 준비된 리더로서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선순환적 구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회 내 각 연합회와 협력해서 향후 지도자로서 일할 수 있는 인재의 역량을 키우는 관련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우선 해당 연합회와 합회, 기관에 필요한 인재 개발을 위해 연합회 단위에서 계획이 이뤄질 것입니다. 국제적으로 봉사할 인재를 위해서는 지회가 그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젊은이들이 글로벌 역량을 키우고, 준비할 수 있도록 관련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이와 관련해 제주 리더십훈련센터의 역할과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차세대 지도자 양성과 리더십 트레이닝을 위한 북아태지회의 계획과 구상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청사진을 제시해 주십시오.
- 제주 리더십훈련센터는 개원한지 1년 정도 지났습니다. 그동안 중국과 일본, 몽골, 대만에서 많은 분들이 와서 훈련을 받고 갔습니다. 지금도 이곳에 오려고 준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까지는 시작단계였기 때문에 홍광의 목사님을 중심으로 영성훈련 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지회가 갖고 있는 실제적 계획은 단순히 영성훈련에만 국한된 센터가 아닙니다. 그야말로 지도자훈련원으로서 활용하기에 부족함 없는 센터로 운영하기 위한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은 초창기여서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시작할 수 없기 때문에 영성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단계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예를 들면 요즘 의료선교에 대한 관심이 지대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적절한 지도자 훈련이 필요합니다. 요즘 중국에서 요양원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와 교인이 운영하는 중대형 요양원이 40개 정도 됩니다. 그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게 중에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교육을 시행해야 합니다. 의료선교를 위한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로 양성해야 합니다. 리더십이라는 것이 비단 연합회장이 되고, 합회장이 되고, 기관장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이런 선교를 위한 필요한 것입니다.
국제적으로 일할 수 있는 청소년지도자를 양성하는 센터로서의 역할도 해야 합니다. 선교사 훈련이나 양성, 지도자 교육 등 다방면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해 선교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자를 키워내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청소년사역을 위해 전문적으로 준비된 인재를 길러내 이들이 지도자가 될 때는 즉각적으로 투입되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앞으로 제주 리더십훈련센터는 마스터플랜이 끝나면 한번에 120명까지 동시에 훈련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중국에서 많은 인원이 교육을 받기 위해 올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분야별로 전문가와 지도자를 양성하게 됩니다. 명실 공히 지도자훈련원이자 센터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 교회는 원주에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주목받는 훌륭한 연수원을 갖고, 모범적으로 잘 운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제주 리더십훈련센터는 일본, 중국, 대만, 몽골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훈련센터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입니다.
▲ 한국을 비롯한 북아태지회의 인재들이 역량에 비해 세계무대로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을 전하셨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과 어린이에 대한 지회 차원의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투자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차세대 지도자 양성을 위한 북아태지회의 어린이 청소년 사업은 어떠한 비전을 갖고 있습니까?
- 답답하고 안타까운 것은 한국인이 머리도 좋고, 교육도 많이 받았고, 경험도 많은데 세계적으로 진출해서 봉사하는 분들이 적다는 사실입니다.
그나마 최근 들어 세계 교회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지도자가 늘고 있어 다행입니다. 예를 들면 방글라데시 연합회장으로 봉사하는 이면주 목사나 방글라데시 삼육대학장 양종호 목사 그리고 중동에서 봉사하는 A(특수지역 봉사자의 안전을 위해 이니셜로 처리합니다 – 편집자 주) 목사 등입니다. 이번에도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목회했던 한 목회자가 중동의 임원으로 부름 받아 떠나게 됩니다. 대총회나 세계 다른 지역에서 지도자로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우리 지회만 해도 북미지회 출신 인사가 와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자국 이외의 나라에서 사역하는 선교사가 200명 이상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다른 지역으로 가서 일을 하지 못하느냐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들보다 못해서 입니까? 아닙니다. 그들은 벌써 오래 전부터 그런 방면에 필요성을 느끼고, 여러 면에서 준비를 해 온 것입니다. 반면 우리는 준비가 안 된 것입니다. 한국인의 우수한 역량과 열정은 세계 각 곳에서 뛰어난 인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준비만 된다면 글로벌 무대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준비’는 어떤 걸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 가장 필요하고, 중요하고, 모든 곳에서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영적으로 충만한 지도자입니다. 그래서 영적으로 탁월한 사람으로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또 하나가 언어의 훈련입니다. 언어만 유창하게 할 수 있다면 무척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폭넓게 보는 비전도 적습니다. 세계적으로 일한 경험도 적고, 우리나라 안에서만 살다보니까 그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다른 지회나 연합회와 연관되어 일하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배양해야 합니다. 그게 매우 중요한 경험인데, 이런 부분이 우리에게는 취약합니다.
차세대 지도자들은 세계를 아우르는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 이를 훈련받고 개발해야 합니다. 세계인과 유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스킬,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너그러움이 겸해져야 국제무대로 진출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삼육대학교 신학과에도 부탁드립니다. 이제 우리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한국에서만 목회할 목회자로 훈련시켜서는 안 됩니다. 글로벌 시대에 맞게 세계적으로 나가서 일할 수 있는 인재로 키워야 합니다. 대학교육부터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과 과정도 조정하고, 언어도 더 많이 준비시켜야 합니다. 비전도 심어주고, 다른 문화권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 갖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세계적으로 나가 일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작은 경험이지만 천명선교사들이 해외에서 봉사하면서 나름의 시각이 확장되고, PMM 선교사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활동하면서 눈을 뜨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해서 더욱 폭넓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거라 확신합니다. 한국 교회의 더 많은 인재가 글로벌 처치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실제적으로 훈련하는 일에 투자해야 합니다.
대총회에도 한국인이 많이 진출하고, 세계 13개 지회에도 나가서 일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다른 나라의 대학에서 교수로도 활동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을 세계 교회와 나눌 수 있는 때가 속히 오기를 바랍니다. 막연한 기대만 갖지 말고, 우리 지회나 연합회가 어서 빨리 그런 날이 올 수 있도록 젊은 인재를 양성하고, 훈련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 ‘리더십 트레이닝’과 관련, 젊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의사소통과 리더십향상 프로그램(CLAP)’ 참가자의 연령대를 낮추거나 대상자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이 프로그램은 사실상 그런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답답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1년에 두 차례씩 실시했죠. 수업을 시종 영어로만 진행하는 동시에 지도자훈련을 같이 했습니다. 그동안 100명가량의 참가자가 과정을 이수했습니다. 올해는 대총회가 맞물려 있고, 담당부장이 은퇴하는 관계로 취소했지만, 내년부터 재개할 예정입니다.
중국에서는 CLAP을 이수한 분들이 통역 등 지역교회와 사회에서 훌륭한 리더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 프로그램이 규모는 작지만, 젊은 목회자에게 비전을 심어주고 자신도 뭔가 해봐야 겠다는 도전정신을 갖게 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CLAP을 시작하던 초기부터 젊은 목회자를 대상자로 불러주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모집 과정에서 지회가 직접 하기 어렵기 때문에 각 연합회에 의뢰를 했고, 연합회는 합회와 의논하다보니 갖가지 이유로 종종 당초 취지와는 다른 분들이 참가하는 경우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필요한 일입니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젠가 또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가서 지도자를 찾느라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앞으로 CLAP 지원자를 모집할 때, 연합회나 합회 지도자들이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적임자를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젊은 사람이라야 언어도 빨리 배우고, 문화에도 쉽게 적응합니다. 그래야 실제적으로 쓰임 받을 수 있는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내년에는 커리큘럼도 재조정하고, 완전히 새 틀을 짤 것입니다. 젊고 뜻 있는 목회자를 참여시켜서 이 프로그램이 이전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계획할 것입니다. 차세대 교회를 위해 지금 우리가 너그럽게 투자해서 젊은 인재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 PMM 선교사는 어느덧 13기 선교사를 파송했습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선교사도 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돌아온 선교사’에 대한 활용 방안도 연구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PMM 선교사들이 최근 총동문회를 결성하고, 나름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그들을 활용한 선교는 소극적인 게 사실입니다. 해당 파송 국가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되어 돌아온 귀국 PMM 선교사에 대한 선교 활용방안은 모색되고 있는지요?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선교사들이 6년의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면 자신이 소속했던 원 합회로 복귀합니다. 합회 목회자가 되는 것이지요. 합회의 행정과 영향력에 귀속됩니다. 더 이상 지회가 직접적으로 컨택해서 지도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들어가는 것이죠.
그런데 합회가 (언어, 타 문화권 이해, 국제선교 등)이들의 경험을 활용하면 좋은데, 아직까지 여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외국인선교 같은 분야입니다. 물론 합회도 여러 가지 사정과 형편이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런 훌륭한 경험이 아직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답답한 현실입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도 충분히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PMM 출신 선교사들이 동문회도 조직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팰로우십 수준이고, 아직은 자신들의 노하우와 경험을 어떻게 선교에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연구하고 추진하고 실천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지회는 앞으로 기회가 생기면 경험과 언어적인 면이 십분 갖춰진 PMM 출신 목회자를 활용해 그들이 국제 선교분야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알선할 것입니다. A 목사는 상당히 좋은 본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 연합회에서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매우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우리에게는 그런 인재가 많습니다.
돌아온 선교사들이 귀국 후 합회로 귀속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좋은 경험과 비전을 가지고 온 분들이 좀 더 높은 차원에서 활용되고 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건 우리도 같은 마음입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확실하게 어떤 계획이 서 있다고 말씀 드리기는 어렵지만, 이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연구할 방침입니다.
▲ 이와 더불어 선교사들이 철수한 선교지 교회와 교인들에 대한 후속 조치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요? 선교 지속성을 위한 유대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구상 방안을 소개해 주십시오.
- 그런 것은 이제 어느 정도 유기적으로 정착되며 구조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일부 지역의 경우 선교사가 떠나더라도 그 공백을 현지인이 채울 수 있도록 지도자를 양성하고, 시스템을 조직화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일본이나 대만, 몽골 등은 해당 합회가 PMM 선교사 업무를 관할합니다. 합회에서는 선교사들이 대개 6년 후에는 떠난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나름대로 그에 맞춰 전략을 수립합니다. 어떤 지역은 선교사가 한 번 더 왔으면 좋겠다는 요청에 따라 추가 파송하기도 하고, 어떤 지역은 어느 정도 자립과 성장이 됐기 때문에 현지인 목회자로 교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교사들을 파송하기 전부터 ‘우리는 6년이라는 시간을 머물다 오지만, 교회는 계속 성장하고 유지되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현지 합회와의 관계도 잘 맺고, 남아 있는 평신도지도자를 잘 훈련시켜서 교회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며 교육합니다. 지적하신 부분에 대한 문제는 어느 정도 선에서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한국의 재림성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해 주십시오.
-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요즘 교회가 여러 면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세속화의 물결이 교회 안으로 끊임없이 밀려들어오면서, 재림성도의 삶도 세속화되고 있습니다. 물질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이를 바라보는 분들의 염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교회가 전반적으로 영적인 힘을 내지 못하는 안타까운 시대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마지막 시대의 한 현상이기도 합니다. 선악간의 대쟁투에 있어서 사탄은 자신의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교회와 성도들을 영적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마지막 시대, 택함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복음사업을 마치도록 위촉받은 교회의 일원입니다.
세상의 되어가는 징조를 볼 때, 이제는 정말 그리스도의 재림 외에는 다른 해답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마지막 때가 이르렀다는 것을 주지하면서 우리의 신앙을 돈독히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맡겨주신 복음사명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헌신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도하고, 깨어 근신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주님의 오심을 위해 준비하고, 세계적인 복음사업을 마치는 일에 혼신을 다해 함께 일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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