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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등 교계단체 “한기총 즉각 해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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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1.04.0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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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왜 해체해야 하는가’ 토론회 열고 압박
손봉호 교수는 “지금의 한국 교회는 개신교 역사상 가장 타락했다”며 “최근 드러난 한기총 금권선거는 한국 교회의 도덕불감증이 터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금권선거 폭로전으로 파문을 낳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해체를 위한 범기독교 차원의 운동이 전개된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비롯한 16개 기독단체로 구성된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는 지난 1일 명동 청어람 소강당에서 ‘한기총, 왜 해체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연합기구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한 한기총의 해체를 촉구했다.

이 운동의 선봉에 선 손봉호 자문위원장(고신대 석좌교수)은 기조발제에서 “지금의 한국 교회는 개신교 역사상 가장 타락했다”고 지적하며 “최근 드러난 한기총의 금권선거는 한국 교회의 도덕불감증이 터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봉호 위원장은 최근 사회적으로 불신 분위기가 팽배해진 기독교의 현실을 개탄하며 “믿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신뢰도가 중요한데, 신뢰할 수 없는 증인이 증언하면 과연 누가 믿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지금 한기총의 문화를 고려하면 개혁은 전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도덕윤리적 측면에서’ ‘교회개혁적 측면에서’ ‘사회선교적 측면에서’ 지정토론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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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돈 본부장(기윤실 교회신뢰운동본부)은 ‘우리 양심에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주제발표에서 “만약 이번 문제를 그냥 넘어간다면 한국 교회는 양심에 화인 맞은 꼴이 되고 말 것”이라며 “범죄의 사실이 드러나고, 명명백백 잘못한 사실이 드러난 이상 이 문제에 대해 정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이번 기회에 온 기독교인이 다 함께 일어나 이 비양심적인 단체가 우리의 대표가 아니라고, 한국 교회의 대안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며 “이러한 양심의 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결국 우리는 도덕의 기준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운형 집행위원장(교회개혁실천연대)은 ‘한기총, 왜 리모델링이 아닌 해체인가?’라는 주제발표에서 “한기총은 한국 교회의 암세포”라며 “만약 이러한 심각한 한기총의 부패상에 대해 대충 묵인하며 지나간다면 앞으로 한국 교회에는 회생의 소망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현재의 한국 교회 구조 안에서 교단이 ‘필요악’이라면 한기총은 ‘불필요악’이다. 그저 각 교단 총회장 출신들의 정치적 욕망을 풀어주는 정치의 장일 뿐”이라며 “한국 교회에 전혀 필요치 않은 조직이 폐만 끼치고 있을 뿐이니, 더 이상 유지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김형국 목사(나들목교회 대표목사)는 ‘한기총 해체와 그 너머를 향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기총이 지역교회와 복음전도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과 한기총 해체 상황의 책임자와 보다 본질적 갱신의 필요성 등을 짚었다.

News_5173_file3_v.png김 목사는 “한기총과 같은 대표 기구가 생겨나 각 교회에서의 적절하고 충분한 논의도 없이 한국 교회의 입장을 대변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개신교가 가지는 본질적 장점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면서 “여기에 정치적 권력을 통해 이익을 보려는 속셈까지 더해진다면 이는 예수의 가르침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남오성 사무국장(교회개혁실천연대)은 “한국 교회를 섬기기 위해 출범한 한기총이 이제는 더 이상 교회를 섬기지 않고 있으며, 국민들 역시 한기총이 한국 교회를 제대로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한기총은 기독교 정신을 상실하고 대표성도 상실했음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는 공식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아고라 등을 통해 한기총 해체와 가입 교단 및 단체 탈퇴촉구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부산과 대구 등에서도 토론회를 열어 한기총 해체의 당위성을 알리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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