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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은 허심탄회하게 ... 토론은 상대존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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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5.11.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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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교계의 전향적 분위기 체감 “갑론을박 교리논쟁보다...”
‘제17차 비평과 논단 신학포럼’에서 패널들은 쟁점에 대해서는 허심탄회하게 발언하면서도, 과거처럼 첨예한 교리논쟁으로 대립하지는 않았다.
12일 서울 공군회관에서 열린 ‘제17차 비평과 논단 신학포럼’은 앞서 지난 4월 개최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재평가 연구포럼’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마련된 재림교회와 개신교 측의 공개 신학토론이어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이전에 열린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재평가 연구포럼’은 공동연구위원회가 1년여 동안 진행한 연구결과 보고서를 발표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반면, 이번에는 한국 개신교 사회가 재림교회를 이단 시 하며 배격하는 가장 큰 이유인 ‘안식일’과 ‘죽음(영혼불멸사상)’ 문제를 놓고 상호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단에 오른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쟁점에 대해서는 허심탄회하게 발언했다. 그러면서도 과거처럼 첨예한 교리논쟁으로 대립하지는 않았다. 교계에서 오랫동안 이슈가 되어온 데다 그동안 논쟁을 기피해온 신학적 주제를 놓고 토론했지만, 상대에 대한 예의를 벗어나지 않으려 신중한 모습이었다.

재림교회에 대한 평가도 이전에 비해 한층 전향적이었다.

홍성표 박사(국제복음주의신학회 공동회장 / 예일대학원 교수)는 “재림교회의 <기본교리>를 살펴보니 기존 개신교의 신학적 개념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므로 이를 가지고 이단으로 모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안춘근 박사(전 나사렛신학대학원장)는 “외국에서는 재림교회가 이단이 아니다. 유독 한국에서만 이런 논란이 이는 건 이단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잡혀있지 않기 때문이다. 초기 기독교에서는 자신들과 견해가 다르면 다 이단으로 몰았다. 이단의 기준은 우리의 신앙고백과 다른 것을 주장할 때이다. 재림교회가 안식일과 구원을 동일시한다면 이단의 여지가 있겠지만, 기존 개신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옹호했다.

사회를 맡은 <비평과 논단> 대표 김경직 박사는 “지난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갔다. 그런데 재밌게도 한 교회에 재림교회 간판과 개신교회 간판이 함께 걸려있더라. 토요일에는 재림교회가, 주일에는 개신교가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재림교회가 이상하게 평가받지만, 미국과 필리핀에서는 ‘장자 교단’이다. 미국에서는 재림교회와 개신교회가 사이좋게 지낸다. 우리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News_7210_file2_v.png그는 토론회를 마치며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신앙과 신학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는 기독교인들은 모두가 한 형제요 자매”라며 “성경을 중심으로 이견이 있으면 깊이 있는 토의를 거쳐 합의를 하고,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그것이 기독교의 구원론에 위배되지 않는 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신학적 풍토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결론지었다.

교계 언론도 이런 분위기를 주목했다.

<교회연합신문>은 이날 포럼을 보도하며 “대체로 양쪽의 주장이 모두 나름의 성경적 뒷받침을 갖는다는 점이 인정되고, 따라서 그 주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어느 한쪽을 이단시해서는 안 된다는데 동의했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영혼불멸설’에 대해 언급한 1면 칼럼에서 “이런 신학적 주제를 빌미로 네가 믿는 것은 틀렸고, 내가 믿는 것은 옳다거나, 너는 이단이고 나는 정통이라는 식으로 적대시 하지 말고,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신이 믿는 교파적 신앙적 전통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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