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라 진도지부, 팽목항서 메인 밥차 자원봉사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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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5.04.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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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1주기 추모행사’ 방문객 6000명에 무료식사 제공
진도읍, 보전, 석교, 소포 등 진도지역 9개 교회는 ‘세월호 사고 1주기 추모행사’가 열린 팽목항을 찾은 희생자 가족과 추모객 등에게 무료식사를 제공했다.
아드라 진도지부는 주먹밥, 국, 김치 등 다양한 음식을 준비해 추모객이 식사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했다. 특히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인원이 집중되면서 혼잡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집이나 인근 교회에서 밥을 지어 현장에 공급했다.
이 기간 동안 약 6000명의 추모객이 아드라 급식부스를 방문했다. 추모제가 열린 16일 점심에만 쌀 50Kg 분량인 2000명이 몰렸다. 이를 위해 60여명의 성도들이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나눔의 손길을 펼치며 구슬땀을 흘렸다.
성도들은 추모제가 시작된 첫날부터 모든 행사가 마무리되어 철수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아드라 진도지부는 각 교회별로 식사일정을 배정해 봉사활동이 유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아드라 진도지부의 팽목항 밥차 봉사는 전라남도 자원봉사센터의 협조요청으로 이뤄졌다. 전남 자원봉사센터는 세월호 사고 1주기를 앞두고 지난 3월, 도내 기관과 기업, 종교단체, 개인봉사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추모행사 기간 동안 현장을 찾을 방문객에 대한 식사지원 방안 등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센터 측은 지난해 팽목항에서 희생자 가족과 구조요원 등을 위해 모범적으로 무료급식 차량을 운영한 아드라코리아에 메인 급식부스 운영을 부탁했고, 진도지부는 합회 및 연합회와 논의해 이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한국연합회와 호남합회 보건구호부, 사회복지법인 삼육재단이 자금과 물품을 후원했다. 호남합회장 김재호 목사를 비롯한 합회 관계자들은 추모제가 열린 16일 오후, 현장을 방문해 성도들을 격려했다. 전남 자원봉사센터도 인력을 지원해 차와 간식을 제공하는 등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나자 이튿날부터 40일이 넘는 기간 동안 밥차를 운영하며 봉사활동을 펼쳤던 진도지역 성도들은 이번에도 너나없이 현장을 찾아 그리스도인의 사랑을 실천했다.
이들은 하루 종일 비좁고 불편한 밥차에 쪼그리고 앉아 식사준비를 했다. 수천 개의 주먹밥을 만드느라 팔이 아프고, 뜨거운 밥에 손이 데이기도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변변한 식사도 하지 못한 채, 차가운 주먹밥에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울 만큼 현장 상황은 열악했다. 그러나 자신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여전히 슬픔에 빠져 있는 이웃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면 이 정도 고생은 아무 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난해에도 6개월 동안 봉사했다는 박금심 집사와 금골교회 김정우 전도사는 “작년 이맘때를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하고, 아프다. 여전히 깊은 슬픔에 빠져 있는 희생자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나왔다”면서 “우리의 작은 수고가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봉사를 위해 새벽 4시30분에 일어났다는 장정희 집사는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 다른 교회 성도들과 함께 하니 더욱 힘이 난다”면서 “수고한다고 인사하는 분들을 보면 고단하던 것도 한꺼번에 씻긴다. 우리 모두에게 아픔을 당한 이웃과 마음을 나누는 정신이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성도 장로는 “(농번기라서)아무리 바빠도 지역민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나왔다”면서 “이런 국가적 참사에는 교단 차원의 체계적인 구호봉사 시스템이 가동되어야 한다. 앞으로 지역교회와 합회, 연합회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시스템이 구축되어 재난이 발생하면 초동 대응할 수 있도록 틀을 갖췄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지리교회 오시석 목사는 “이른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봉사해 준 진도지역의 모든 성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인사하며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소속감을 갖고, 자원해 봉사하는 모든 성도가 됐으면 좋겠다. 아픔을 당하는 이웃과 함께 하는 재림성도라는 정신이 교단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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