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섭 삼육부산병원장 기념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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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5.01.0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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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존재 이유는 그리스도의 치유사역 계승 위해”
오늘 우리는 부산지역 의료선교 64년 역사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할 수 있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2015년 새해를 맞이하며 병원의 이름을 ‘부산위생병원’에서 ‘삼육부산병원’으로 변경하고, 새로운 비전과 다짐을 확인하는 자리에 와 있습니다.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어떤 개인이나 조직에게 매우 크고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나라도 조선이라 불리던 나라에서 대한제국으로 그리고 광복 후 대한민국으로 이름을 바꾸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황제의 나라 대한제국에서 백성의 나라 대한민국으로 이름을 바꿈으로 대한의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으로 탄생했음을 그 이름으로 대내외에 천명한 것입니다.
성경의 기록을 조금만 살피면 하나님께서 사람을 불러 쓰시면서 그 이름을 바꾸는 기록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하나님을 만난 곳의 지명을 바꾸면서 하나님과의 만남과 약속을 기념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름이 바뀌는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이름은 중요합니다. 개인의 이름은 그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단어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듣고 또 들으면서 자신의 이름이 가진 의미를 생각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이름대로 꼴 지어지기 마련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역사가 사람인 아담이 모든 피조물에 이름을 짓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는 것은 그 의미가 심장합니다. 창조의 사역이므로 하나님께서 직접 다 마치셔도 되겠지만 이름을 짓는데 사람의 참여를 허락하고 요구하셨습니다. 이름은 이토록 중요합니다.
삼육의료원은 맨 처음 하나님께서 만드신 완전한 인간의 영과 혼과 몸 - 그것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세워졌습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이 사명을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오늘 여기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치유사역을 계승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부산위생병원의 이름을 삼육부산병원으로 바꿈은, 삼육의 이념 곧 인류의 영과 혼과 몸을 창조 당시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회복시키라는 주님 주신 사명에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함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양의 의학은 사람의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리스 철학의 이분론이 큰 영향을 미친 결과입니다. 마음은 물리학적으로 측정하기가 어려웠기 때문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양식 있는 의학자라면 누구나 마음과 몸, 몸과 마음은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마음의 건강이 몸의 건강을 주장하며 몸의 건강이 마음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된 과학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건강에 대한 정의에서 건강이란 단순한 질병의 유무가 아니라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하였습니다. WHO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1998년 영적 안녕을 건강개념에 추가하고자 하였으나 1999년 인준에 실패하여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삼육의료원은 그 태생부터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그리고 영적 건강을 전인적으로 회복시키고 치유하는 것을 이념과 사명으로 삼아왔습니다. 이것이 첨단의술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살 길입니다. 삼육부산병원의 발전과 번영은 우리가 분명히 사명을 인식하고 그 사명과 핵심가치에 충실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믿음으로 약속하신 축복의 문을 엽시다. 발전과 번영이 약속된 사명의 문을 믿음으로 열고 나아갑시다.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의 정신을 실천합시다. 우리가 일어나 빛을 발할 때(사 60:1) 이사야 60장에 약속하신 축복은 우리를 위한 축복, 부산삼육병원을 위한 축복, 그리고 부산 서구 의료특구를 위한 축복이 될 것입니다.
‘네 눈을 들어 사방을 보라 무리가 다 모여 네게로 오느니라 네 아들들은 먼 곳에서 오겠고 네 딸들은 안기어 올 것이라 그 때에 네가 보고 기쁜 빛을 내며 네 마음이 놀라고 또 화창하리니 이는 바다의 부가 네게로 돌아오며 이방 나라들의 재물이 네게로 옴이라’(사 60:4-5). 이 약속은 참으로 부산병원을 위한 약속입니다. 주님께서 주신 사랑의 빛, 건강의 빛, 회복의 빛을 비추는 우리에게 주어진 약속입니다.
2700여 년 전, 이사야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미 부산병원에 사방에서 환우들이 올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아들, 딸들이 안기어 오듯 훌륭한 의사와 간호사들과 다양한 직종의 일꾼들이 우리 병원에서 일하기 위해 올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바다의 부가 돌아오고 이방 나라들의 재물이 오겠다고 약속했듯, 수많은 해외환자를 우리 병원으로 보내 주실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 축복은 우리가 사명을 드높이고 그것에 충실할 때 반드시 이루어질 약속입니다.
참으로 벅찬 201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부산위생병원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삼육부산병원으로 첫발을 딛는 도약의 원년입니다. 도약의 시대에 맞게 전세계 170여개 자매삼육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나아갑시다. 107년 한국의 삼육의료원 역사를 함께 하는 교육수련 종합병원으로 자신 있게 나아갑시다. 새로운 미래를 위한 비전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병원’ ‘가장 치료 받고 싶은 병원’을 구현하는 보람 있는 한 해를 만듭시다. 이 일에 여러분 모두의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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