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와 치유의 장이 된 ‘제1회 전국 사모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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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4.10.1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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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부터 진행까지 직접 ... 전문화, 세분화 한 세미나 도움
사모들을 위한 합회 단위 집회는 매 2년 마다 정기적으로 열리지만, 이처럼 전국 규모 행사가 열린 것은 1993년 전국 안수목사 사모대회 이후 이번이 처음. 전국 사모대회가 남긴 몇 가지 의미를 정리했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위로와 치유 그리고 나눔
이번 집회의 특징은 크게 ‘교육’과 ‘격려’로 압축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사모들을 위한 위로와 치유의 성격이 강했다. 목회의 동반자이면서도 조력자이자 ‘그림자’일 수밖에 없는 사모의 특성상 현장에서 겪는 이들의 고충을 한자리에서 풀어내고, 새 마음으로 충전해 다시 가정과 교회로 복귀하도록 돕는다는 것.
행사를 기획한 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사모의 길이라는 게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어쩌면 목사보다 더 어려울 지도 모른다. 근래 들어 목회현장이 침체되면서 사모의 스트레스가 더 커지고 있는데, 이런 자리를 통해 말씀으로 위로받고, 준비된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소명을 다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로 참가자 중 많은 이들이 “다른 지역과 합회에서 모인 사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동안 속에 맺혀 있던 인간적 갈등과 고민을 해소하고, 치유하는 기회가 되었다”면서 “그동안 나만 혼자 괴로워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다보니 동질감도 느끼고, 용기가 나는 것 같다. 다시 돌아가더라도 이곳에서 배운 것들을 떠올리며 힘을 내겠다”고 입을 모았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이었던 ‘재교육’
이번 집회는 사모에 대한 재교육의 성격도 강했다. 행사에서는 ▲자녀교육 ▲부부행복 ▲마음훈련 ▲사모와 효과적인 대인관계 ▲은퇴준비 등 각 분야 전문가를 강사로 초청한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가 진행됐다.
모두 사모들이 필요와 요구에 따라 설정한 내용이다. 때문에 교육의 집중도와 몰입도가 매우 높았다. 무엇보다 실제적인 자기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서중한 소속 한 목회자 사모는 “세미나의 내용이 매우 실질적이고 효과적이어서 귀에 쏙쏙 들어왔다. 솔직히 다른 집회에서는 지정된 강사의 강의만 일방적으로 듣고, 본인의 선택권이 별로 없었는데, 이곳에서는 저마다 자기 필요에 따라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다음에 또 이런 집회가 생긴다면 이번에 진행한 분야 이외의 다른 관심 분야 주제도 강의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하나하나 직접 기획하고 준비
이번 행사는 연합회가 주관했지만, 순서는 사모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했다. 그런 만큼 매 시간마다 높은 참여율과 적극적인 운영이 이뤄질 수 있었다. 대회 임원을 맡은 사모들은 음악회, 기도회, 세미나 등 프로그램 기획부터 배정까지 모든 분야를 자발적으로 진행했다.
연합찬양에 참여한 한 사모는 “연습이나 진행 과정이 우리의 달란트를 펼쳐놓는 장이 된 것 같아 그 자체로 보람 있고, 감동적이었다”면서 “순서의 아이디어를 내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모습이 옆에서 지켜본 사람마저 감동을 느낄 만큼 은혜로웠다. 우리 사모님들이 이렇게 신나하는 모습을 본 게 정말 오랜만”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영남합회 총무 남수창 목사는 “사모님들이 바쁜 일과에서도 시간을 쪼개 설거지를 하거나 청소를 하면서도 틈틈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자체로 큰 감동이었다. 이런 감동을 전국의 성도들과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울 정도”라고 감탄했다.
합회 사모수양회 있는데, 굳이 연합회까지...
사모를 대상으로 한 집회는 매 2년 마다 정기적으로 합회 주관 하에 열린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합회 사모수양회가 있는데, 굳이 연합회에서도 이런 전국 규모 대형 행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연합회 선교부장 강순기 목사는 이에 대해 “합회 단위와 전국 단위는 차원이 다르다”며 선을 긋고 “사모대회는 한국 교회 전체를 보게 하고,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사모들이 알게 하여 협력과 사명을 고취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집회 첫 날, 한국연합회장 김대성 목사가 단에 올라 ‘한국 교회 현황 보고’를 통해 현재 한국 재림교회가 처한 상황과 현실을 소개하며 일선 교회와 기관에서 헌신하는 사모들의 헌신과 기도를 당부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운영 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특히 6가지 분야로 특화된 세미나는 합회 단위 행사에서는 쉽게 시도할 수 없는 프로그램. 세미나 주제를 전문화, 세분화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넓게 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강순기 목사는 “합회 사모수양회는 일반적으로 합회의 주관에 따라 일방적으로 정보가 전달되는 성격이 강한 반면, 이번 행사는 사모들의 필요와 요구에 의한 프로그램이 많았다”면서 “전체적으로 사모들이 만들어가는 행사였다는 점에서 합회 단위 행사와는 차별화된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전국 사모대회의 정례화 여부는 현재까지 불투명하다. 연합회 측은 “많은 분들이 한 회기에 한 번쯤은 이런 집회를 계속 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하고 있지만, 정례화 여부는 종합적인 결과와 피드백을 모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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