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 명가’ 신농영농조합법인 정혜숙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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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4.11.0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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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쫀득쫀득 ‘햇살곶감’ 브랜드로 소비자 사랑 듬뿍
영동군에 들어서자 길가 양 옆으로 진홍빛 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일정한 때가 되면 일반에 개방해 누구나 따 먹으며 즐길 수 있다니 그 또한 이채롭다.
자고로 과일은 일교차가 심하고, 일조량이 많아야 맛이 더 깊고 좋다는데, 영동이 딱 그런 곳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이 고장을 일컬어 ‘과일의 천국’이라고 한다. 올해는 특히 지난겨울 날씨가 포근하고, 감나무의 동해가 덜해 맛이 더욱 좋아졌다.
그런 영동군에서 벌써 30년째 감 농장과 곶감 가공공장을 운영하는 이가 있다. 바로 영동교회에 출석하는 정혜숙 집사. 그가 남편과 함께 대표로 있는 신농영농조합법인에서는 곶감, 아이스 홍시, 호두 등 맛이 깊고, 질 좋은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햇살곶감’이라는 브랜드로 출시하는 신농영농조합법인의 곶감은 당도가 높고, 육질이 쫀득쫀득해 오래 전부터 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 왔다. 한 입 베어 물으니 겉은 말랑말랑 유연하고, 안은 마치 잘 익은 홍시처럼 달콤하고 부드럽다.
본격적인 감 수확기인 10월이 시작되면서 정혜숙 집사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빠졌다. 감을 깎아 곶감을 건조하는 작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인근 농장에서 따 온 감을 선별하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감의 껍질을 벗겨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하루에 생산하는 곶감 양이 10톤이나 된다니 어마어마하다.
영동은 경북 상주, 경남 산청 등과 함께 손꼽히는 곶감 산지다. 이맘때가 되면 이 일대 온 농가가 거의 다 곶감작업에 참여한다 해도 과장이 아닐 만큼 일손이 모자라다. 시대가 좋아져 일부 공정은 기계의 힘을 빌릴 수 있지만, 꼼꼼한 마무리는 결국 사람이 손을 써야 하기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이제 곧 손질한 감을 타래(줄)에 걸고 말리는 작업이 이어진다. 공장 2층에 별도로 마련한 저온숙성실에서 한 달 가량 건조과정을 거치면 ‘호랑이도 무서워 도망가는’ 맛있는 곶감이 완성된다. 보통 한 달 정도 말린 감은 ‘반건시’, 이보다 보름가량 더 말린 감은 ‘건시’로 출하된다.
신농영농조합법인의 ‘햇살곶감’이 시중의 일반 제품과 다른 점은 뭐니뭐니해도 청결한 생산과정. 주위에서 “너무 유난 떠는 거 아니냐”는 농담을 던질 만큼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모두 깨끗하고 깔끔하게 처리한 과정을 거친다.
“솔직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곶감’하면 지저분한 환경 때문에 안 좋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생산과정에서 맨손으로 과일을 만지거나, 먼지가 많은 곳에 그냥 노출을 하는 업체도 더러 있었죠. 하지만 저희는 위생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써요. 나와 내 가족이 먹을 거라는 생각으로 만듭니다”
여기에 ‘햇살곶감’은 원재료가 경쟁 제품보다 훨씬 좋다고 자부한다. 제품 전량을 영동 인근에서 재배한 감으로 생산하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욱 믿음이 간다. 물론 정 집사 부부가 한 해 동안 정성을 다해 직접 농사를 짓고, 수확한 감도 원료로 쓰인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깐깐하게 신경 쓴 신농영농조합법인의 이런 차별화 전략은 곧 소비자의 신뢰로 이어졌다. 대형 마트와 백화점, 유명 쇼핑몰 등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햇살곶감’은 이제 국내를 넘어 미국, 일본 등 해외로 수출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내달부터 출하하는 햇곶감은 인터넷 홈페이지(신농영농조합법인 / www.gam114.net)에서 직접 주문하거나 이마트 등 전국의 대형 마트, 우체국 쇼핑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 043-744-0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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