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대회 출입문에 다닥다닥 포스트잇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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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4.06.3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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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청년에게 보내는 기별’ ... 재림청년 공동선언문
2014년 6월 27일, 삼육대학교 대강당에는 전국에서 모인 약 2000명의 재림청년이 각자의 선언문을 게시했다. 그리고 이 불씨는 침체와 위기를 딛고 일어나는 한국 재림교회에 새로운 부흥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재림청년들이 자신의 삶과 신앙 그리고 엄중한 복음사명에 대해 선언문을 만들었다.
27일부터 29일까지 삼육대에서 열린 전국 재림청년대회에 함께한 참가자들은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재림청년 선언을 “우리 재림청년은...”으로 시작하는 짧은 문장으로 기록해 강당 입구 유리문에 붙였다.
‘재림청년의 영성생활’ ‘사회봉사’ ‘교회봉사’ ‘선교사명’ ‘가정행복’ ‘정체성’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이 게시됐다. 참가자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 공동선언문은 그 자체로 한편의 기도이자, 각오이자, 고백이자, 확신이 되었다.
가장 많은 내용은 아무래도 ‘청년이 청년에게 보내는 기별’이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스스로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타인에게 또 다른 다짐으로 다가섰다.
한 참가자는 “우리 재림청년은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가족과 이웃 나아가 전 세계까지 귀중한 복음을 들고 성령충만한 그리스도의 일꾼이 되길 바란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라고 선언했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또 다른 참가자도 “재림청년은 늘 선행과 봉사를 하고, 타인의 잘못을 용서하며, 주님을 생각하고, 닮아가는... 그분 보시기에 좋은 청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이 부르신 선교사” “창조주 형상으로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이들” “교회의 희망이자, 하나님의 일꾼 그리고 예수님의 사랑” “어느 조건과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사랑하는 사람” “이 세상에서 바보로 사는 것! 예수님을 아는 바보로..” 등 재림청년에 대한 정의도 눈길을 끌었다.
성찰의 메시지도 반짝였다.
한 참가자는 “내 삶에 완전한 예수님의 낮아지심을 독립하고 싶다. 내 안에 예수님의 사랑이 아닌, 가짜 사랑을 버리고 독립하고 싶다. 내 안에 나를 더럽히는 죄를 버리고 깨끗한 스피커가 되길 바란다”며 죄악으로부터의 독립을 갈망했다.
또 다른 참가자 역시 “하나님! 제 삶에 주의 은혜를 입어 말씀이 살아 심령이 관통하는 경험으로 살길 원합니다. 주의 말씀, 시대의 소망의 삶을 살길 기도하오니 응답해 주옵소서”라고 진심어린 간구를 적어 내려갔다.
한 청년은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실 때 무시하지 않고, 모든 걸 내려놓고 달려갈 수 있는 진정한 자녀가 되기를 바란다”며 십자가의 의미를 찾기를 기도했다.
개인의 다짐도 눈에 띄었다.
소그룹 36조의 곽동현 군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기’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노력하기’ 등 자신의 개혁사항을 기록했다. 한 참가자는 “많은 것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많은 것을 시도해야 한다. 지금 다시 시작이다!”라며 스스로 용기를 북돋웠다.
어느 대학생은 “무절제한 인터넷 사용이 개혁되고, 그리스도와 이웃보다 다른 것을 더 사랑하는 마음의 영적 더러움을 제거하고, 시간 사용의 부절제가 모두 개혁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기도의 생활화를 다짐하는 목소리도 빠지지 않았다. 소그룹 36조에서 활동한 성유진 양은 “내 삶에 박히는 예수님의 흔적을 경험하길 원하게 됐다”며 매일 새벽마다 1시간씩 ‘성령의 침례’를 받겠다는 각오를 꼭 지키고 싶다고 적었다.
같은 조의 정소하 양은 “죄로부터 독립하고 예수님의 흔적이 묻어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기도와 말씀생활에 충실하겠다. 출근 전후 꼭 1시간씩 기도하겠다”고 결심했다. 배혜영 양도 “아침 점심 저녁 시간을 구별해 기도시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신앙적 변화의 바람을 담은 탄원도 올라왔다.
한 청년은 “감사하지 못함을, 만족하지 못함을,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지 못하는 저의 믿음 없음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다.
또 다른 이는 “나와 우리 가족의 모든 우상을 제해 주시고, 무너진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소서”라고 마음을 드렸다.
집회를 마치며 감사의 마음을 적은 쪽지도 보였다.
한 청년은 “모태신앙으로 21년 동안 교회에 다녔지만 그저 부모님만 따라다녀서인지 대학생이 되어 스스로 결정할 일이 많아지자 신앙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안식일 준수와 관련하여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되었습니다. 재림청년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친구에게도 전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마음을 담아냈다.
알록달록 포스트잇의 색깔처럼 저마다의 내용과 사연은 달라도 이 시대의 루터가 되기를 다짐하는 청년의 열정과 마음은 한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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