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파스’ 악몽 딛고 회복의 축복 받은 안면 영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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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4.05.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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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 리모델링 ... “물질 크기 아닌, 헌신의 양이 우리 축복”
당시 이 교회에 출석하던 30여 가구의 성도들이 재배하던 농작물과 가두리 양식장이 손실되면서 하루아침에 수십 억대에 이르는 막대한 재산피해를 당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2년에도 태풍이 두 번이나 강타하며 출석 교인의 2/3 가량이 타격을 받았다.
지은 지 20년이 넘은 노후한 교회 건물도 강한 비바람에 시설물이 넘어지고, 누수가 되며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비가 오면 페인트가 떨어져 나가거나, 빗물이 새 사택에 대야를 받쳐놓아야 할 정도였다.
당분간 회복이 어려워 보였던 영항교회는 그러나 피해발생 4년 만에 성전을 깨끗하게 리모델링하고, 성도들의 십일금도 대폭 성장하는 축복을 경험했다.
영항교회는 5000만원의 자금을 들여 지난 3월 한 달 동안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이 공사로 본당과 유년관이 산뜻하게 새 단장됐다.
지난해에는 지붕 방수공사와 종탑도 새로 만들어 외부 환경을 아름답게 가꿨다.
구성원의 절반이상이 70대 노인이고, 출석 교인이 120명 남짓한 전형적인 농어촌교회인 영항교회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성도들은 낡고 허름한 성전을 고치는 일에 먼저 마음을 모았다.
4월 12일 열린 성전 리모델링 완공 감사예배에 자리를 같이한 합회장 윤종합 목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모든 성도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성전을 새 단장하기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인사하며 “앞으로 교회가 더욱 성장하여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복음화의 등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태풍으로 생활터전이 쑥대밭이 되었던 성도들은 이 과정에서 시련은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는 또 다른 통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태풍 피해가 발생했던 2010년 8600만원이었던 십일금은 이듬해부터 계속 성장해 지난해 약 1억3000만원 규모로 상승했다. 여전히 당시의 빚으로 채무가 있지만, 성도들은 성전을 수보하는 헌물을 먼저 구별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수만 평의 논을 경작하던 한 성도는 ‘곤파스’로 인해 벼에 백화현상이 일며 그해 농사를 망치고 말았다. 그나마 조금 남은 고구마 수확이 생산의 전부였다. 이들은 “이런 암담한 상황에서도 십일금을 드려야 하는가?”라며 울먹이면서 토로했다.
김기돈 목사는 실의에 빠져 있는 이들 가족을 위로하면서 “잃어버린 것은 잃어버린 것이요, 남아 있는 것의 1/10은 하나님께 드려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그러면 틀림없이 축복을 받을 것”이라고 권면했다. 이들은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축복을 경험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김기돈 목사는 “오늘의 축복은 우리가 드린 물질의 크기가 아닌, 헌신의 양”이라며 “고통과 시련에 주저앉지 않고 하나님께 온전히 의지할 때,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의 축복을 주신다는 사실을 뜨겁게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이렇듯 영항교회 성도들은 고난 속에서 내려놓음을 경험하고, 역경을 통해 믿음과 인내로 견뎌내는 연단을 훈련했다. 또한 욕심과 이기심을 버릴 때, 다시 회복시키고 신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확인했다.
한편, 영항교회는 3년 전 필리핀 실랑 원주민 지역에 교회를 개척해 80여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시켰으며, 매년 도르가 사업을 통해 독거노인 등 교회 인근에 거주하는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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