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거래 장터보다 중요한 건 성도의 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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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3.11.2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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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도농 나눔 페스티벌’이 남긴 의미와 전망
이 자리에서 어떤 이는 “역사적”이라는 표현을 했고, 어떤 이는 “호남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 행사를 많이 기다렸다는 뜻이고, 도시와 농촌 교회의 상생을 위해서는 이런 모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더욱이 내년 합회 선교 10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열린 ‘잔치’이기에 한결 뜻이 깊었다.
하지만 이날 새벽까지 내린 가을비와 강풍으로 이렇듯 중요한 행사가 하마터면 큰 지장을 받을 뻔 했다. 다행히 일기를 주관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들의 기도로 행사는 맑고 화창한 날씨 속에 진행됐다.
‘축제’는 나주 새벽이슬교회의 흥겨운 농악 풍물놀이로 시작됐다. 가을걷이를 마친 농민들은 한 해 동안 정성을 다해 열심히 기른 농산물을 내놓았고, 도시민들은 호남 농원의 곡창지대에서 추수한 수확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었다. 또 다양한 운동회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친교를 나누었다. 그 자체로 풍요롭고 따뜻한 한마당이었다.
행사를 주최한 호남 평실협이 이 자리를 준비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화합’. 단순히 농산물 직거래장터나 운동회, 먹거리를 펼쳐놓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모든 호남 구성원의 역량을 결집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를 위해 평실협 임원진은 지난해 충청 ‘도농 우정 한마당’을 직접 찾아 답사를 다녀왔다. 이후에는 5차례의 개별 모임을 갖고 원활한 행사를 위해 준비해왔으며, 장소를 제공한 호남삼육중고(교장 최홍석) 측도 시설을 개방하는 등 축제의 성공을 도왔다. 특히 합회장 김재호 목사를 비롯한 임원진과 지선협 관계자는 매 회의마다 참석해 조력했다.
추진위원장 심성수 장로는 “도시와 농촌 교회가 연계하고, 합회와 지선협, 지역교회가 삼자간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목회자와 평신도가 응집력을 키워 선교적 시너지를 일으키자는데 중점을 두었다”며 “이러한 자리를 매개로 주님의 은총이 성도들의 마음에 가득해지고, 우리의 일터가 선교지라는 사명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호남 ‘도농 나눔 페스티벌’이 지향하는 푯대는 분명하다. 먹거리가 불안한 시대에 재림농민들이 재배한 유기농산물을 도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장터의 역할뿐 아니라, 영혼의 수확으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것이다.
심성수 장로는 “이번엔 우리 성도들의 잔치였지만, 앞으로는 지경을 넓혀 일반 시민들과 교류하면서 정직하게 지은 식품을 소개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여 복음의 통로를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성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도농 나눔 페스티벌’은 이와 함께 꺼져가는 농촌 교회의 불을 밝히는 촉매가 될 전망이다. 합회는 앞으로 귀농학교, 영농학교, 재림농산물유통센터 등 성공적인 시골생활을 위한 교육과 훈련뿐 아니라 주요 거점 도시에 판매망을 만든다는 중장기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이제 첫 발을 뗀 호남 ‘도농 나눔 페스티벌’이 성도들의 믿음과 사랑을 나누고, 한 해 동안 정성스럽게 가꾸어 결실을 맺은 열매를 나누면서 행복과 감사의 장을 마련하는 한마당으로 뿌리내리길 바라는 것이 이 행사를 바라보는 이들의 한결 같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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