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명절’ 화목한 가족관계 만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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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3.09.1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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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어린 마음과 행동으로 믿음의 지혜 발휘해야
그렇지만 이번 추석에도 할아버지와 아빠가 다툴까 걱정이 앞섭니다. 지난 명절에 할아버지께서 “자식 잘못 키웠다”며 몹시 화를 내셨거든요.
출판사 직원인 명철 씨는 지난 설날 부모님 병원비 문제로 동생과 큰소리가 오고간 후 지금껏 전화 한 통 주고받지 않았습니다.
“감히 형을 뭘로 보고... 자기가 그동안 뭘 했다고 내게 큰 소리를 쳐”
괘씸한 동생에게 화가 풀리지 않는 명철 씨는 동생을 보고 싶지 않아 이번 명절에 아예 본가에 내려가지 않을까 고민 중입니다.
주부 소영 씨는 아예 ‘명절’이 없었으면 합니다.
“(내 아들)왜 이렇게 말랐어?,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냐?”라고 묻거나 “애미가 대체 애들을 어떻게 가르쳤길래... 쯧쯧쯧”
혀를 끌끌 차는 시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가슴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결국에는 남편에게 화풀이를 하고 맙니다. 그러다 보니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늘 부부싸움을 반복하게 됩니다.
60대 중반인 문 여사는 명절에 손자녀들 만날 생각을 하면 한 없이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합니다. 맞벌이 핑계 삼아 의례히 늦게 오는 며느리를 애교로 봐 줄 수 있지만 “힘들어요. 못 살겠어요” “애 버릇 나빠져요. 어머니!”라며 얌체같이 말하는 며느리가 곱지만은 않습니다.
왜! 우리 가족은 ‘오순도순’과는 거리가 멀까?
TV에서는 명절에 웃음꽃이 피는 가족의 모습만 비치고 남들은 고향길이 설렌다고 하는데 왜 우리 가족은 ‘오순도순’과는 거리가 멀까?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다. 그런데 우리 주변엔 의외로 가슴이 무거워지는 사람이 적지 않는 것 같다. 오랜만에 가족이나 친척을 만나면 갈등을 빚기가 일쑤여서 명절 자체가 짐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하나님은 가족들이 화목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기 원하신다. 인류가 범죄를 저지른 이래로 가족의 화목이 매우 어렵게 되었다. 이런 이야기는 성경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아담의 가정은 가인과 아벨의 갈등으로 풍비박산 났다. 아브라함도 첩을 얻어 아들 이스마엘을 낳다보니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이삭의 가정에서는 쌍둥이 에서와 야곱을 부모들이 각각 편애하는 바람에 20년이나 지나서야 형제가 화해를 하게 된다. 야곱은 형들이 동생 요셉을 노예로 파는 가슴 아픈 일을 당했다.
가족 간에 불화한 이야기는 성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일어난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 되고 말았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 133:1)’
하나님은 형제간의 화목한 관계를 선하고 아름답다고 보신다. 하나님은 우리들이 하나님과 화목하고, 더 나아가 형제들과 화목하게 살도록 독생자의 생명을 내어주셨다. 재림교인들은 가족 간에도 화목한 관계가 되도록 주도적으로 행동할 책임이 있다.
이번 추석부터 우리가 서로를 용납하고, 화해를 주도해서 화목하고 사랑이 넘치는 가족관계를 만들어 가는 건 어떨까?
명절에 많은 가족들이 모이다보니 여자들은 많은 음식을 장만해야 한다. 또 오고 가는 손님을 대접하다보니 상차림을 여러 번 해야 한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술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그 시중은 대부분 여자들의 몫이다. 평소보다 가사노동이 몇 배로 가중 되다보니 이런저런 문제로 명절에 동서들끼리 신경전을 벌이거나, 남편과 불화하게 되기 일쑤다.
이럴 때 화목한 가족관계가 되려면 서로 믿음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늦게 오는 동서들은 부모님 모시면서 수고한 동서에게 용돈을 드리거나, 좋은 선물을 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남편들도 아내의 수고에 고마움으로 위로해주어야 한다.
그러면 고생했더라도 수고를 알아주기 때문에 속상하던 마음이 풀리게 된다. 또한 시가와 처가 방문에 대한 배려를 해 준다면 서로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것이다.
남자 형제들도 다툼이 생기는 일이 많다. 집안의 대소사를 의논하려면 형제들이 다 모였을 때 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 의견이 분분해 형제들 간에 긴장하게 되고 힘들 때가 많다. 그럴 땐, 해결하기 힘들고 어려운 문제들은 가족이 다 모이지 않을 때, 형제들이 따로 모여 진지하게 의논하고, 명절에는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겁게 지내는 방법을 찾는 것도 갈등을 줄이는 하나의 방법이다.
특히 어른들은 자녀나 며느리, 사위에게 훈계하는 일을 지혜롭게 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부모님을 뵈었는데, 잘못한 일을 일일이 지적하거나 꾸지람만 받는다면 누구라도 마음이 상할 것이다.
그동안 서운한 것이 많이 있을지라도 자녀들을 만나거든 잘 한 일을 칭찬하거나 “늘 고생한다” “수고가 많다” “고맙다” “네 덕분이다”라고 자녀들을 격려해야 한다.
이번 추석에는 먼저 복음을 받아들이고 깨달은 우리들이 지혜롭게 행동하므로 가족 간의 화목을 만들어 내는 행복의 전도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 자료제공 = 한국연합회 가정봉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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