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내 ‘평신도목사 1호’ 강공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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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3.06.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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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훈련원’ ‘가정방문’ 등으로 진도남부교회 부흥 다져
1961년 인지리교회와 이 지역 의용선교회의 전도회로 10명의 구도자를 확보하면서 첫 걸음을 내디딘 이 교회는 평신도와 유독 인연이 깊다.
교회의 복음사업이 평신도를 주축으로 개최한 전도회를 통해 시작됐고, 50여년이 흐른 지금에는 한국 재림교회 100여 년의 역사 중 처음으로 ‘평신도목사’를 배출한 교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교회의 강공수 목사는 지난 3월 국내 첫 평신도목사로 임명됐다. 신임예배는 조미원 목사가 먼저 드렸지만, 신임번호는 그가 1번이다.
지난 15일, 강공수 목사가 봉사하는 진도남부교회를 방문했다. 도서지역의 작은 교회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시설도 좋고 교인수도 많았다. 평균 60명의 성도들이 매주 안식일 교회를 찾는다고 한다. 여느 시골 교회처럼 자리를 차지한 대부분이 노인이지만, 분위기는 매우 활기차 보였다.
안식일학교와 교과공부를 마치며 기억절을 외우는 모습이나, 공부한 내용을 발표하는 목소리에서 이들의 믿음과 열정이 엿보였다.
강공수 목사는 일흔을 넘긴 연로한 나이에도 힘 있게 말씀을 선포했다. 그는 이날 고린도후서 5장17절을 본문으로 ‘예수님의 제자된 증거’에 관해 조명했다. ‘믿음의 가족’들에게 전하는 그의 설교는 골수를 찌르듯 예민하고 날카로웠다.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는 말과 행실 등 겉모습은 물론, 정신과 이상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모습이 나타나고 증거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 같은 삶을 사는 것은 그의 제자된 우리의 본분입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이기적인 욕망을 버리고, 겸손과 온유함으로 십자가 앞으로 나아갑시다”
원로의 목소리에는 깊은 울림이 담겨 있었다. 쉽게 소멸되지 않을 성령의 음성이 듣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의 기도와 찬미에도 노장의 힘이 실려 있었다.
강공수 목사는 평신도목사로 임명된 후에도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했다. 오히려 남들은 장로도 은퇴할 나이에 목사의 무거운 직임을 맡게 되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며 “나 자신은 목회자의 임무를 수행하기에 여러 가지로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겸손해 했다.
오랫동안 남다른 소명과 책임감으로 목회자 비상주교회의 평신도지도자로 살아온 그는 목사의 직임을 수행하게 된 후로는 ‘성도와의 소통을 통한 목회’를 추구하고 있다. 그것이 목회철학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의 씨앗을 파종하라고 하셨죠. 그것은 명령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사람을)만나고 접촉해야 합니다. 전도에도 ‘타이밍’이 필요합니다. 기회와 시간이 주어지면 우리는 기별을 적극적으로 전해야 할 사명이 있는 백성입니다”
강 목사는 이를 위해 두 가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친다. ‘전도훈련원 운영’과 ‘교인가정 방문’이 그것이다.
‘전도훈련원을 통한 교육’은 그가 목회생명을 걸고 추진하는 중점 사업이다. <그리스도인 선교봉사>를 교과서로, ‘성경교수법’ ‘집집방문’ ‘신자관리’ ‘안교생 지도’ 등 교회 전반의 활동을 이곳에서 배운다.
매주 안식일 오후, 진행되는 이 교육을 통해 한 주간의 전도활동 보고와 공동사업이 논의된다. 벌써부터 전도에 대한 열성과 선교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교인들의 삶에 변화가 생겼다. 강 목사는 이 같은 전도훈련원이 각 교회마다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교인가정 방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사업이다. 강 목사는 “한국 재림교회 목회사역에 가장 필요한 혁신이 있다면 바로 교인가정 방문”이라며 “방문은 곧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로 노인이나 환자가정을 방문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목회자비상주교회 지도자들의 대표로 활동하며, 목회자 부재교회에 대한 교단적 관심을 갖게 한 것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고 회고하는 그는 진도남부교회가 정규 목회자를 초빙할 수 있는 교회로 성장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자 마지막 소원이라고 했다.
자리를 일어서며 그에게 평신도목사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물었다. 그가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저는 이 제도의 도입이 한국 교회의 매우 진일보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목회자 비상주교회에 대한 교단적 관심이라고 여겨져 긍정적입니다.
각 지역에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훌륭하고 묵묵하게 목회하는 평신도지도자에게 ‘목사’라는 직임을 줘서 그들의 일을 돕는다는 게 순수한 취지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얼마든지 유능하고 가능성 있는 평신도지도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평신도목사’의 직임은 각 선교지역에서 아주 유용하게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평신도목사들이 복음사업에 힘을 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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