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에 예수회 출신 베르골리오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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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3.03.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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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남미 교황 ... 동성결혼 반대 등 보수 성향
베르골리오 새 교황은 현지 시각으로 13일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열린 콘클라베에서 115명의 투표인단 중 3/2이상의 득표를 해 교황에 선출됐다. 즉위명은 프란체스코 1세.
그는 선출 직후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나와 “좋은 저녁입니다. 여러분의 환영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여러분이 알듯이 콘클라베는 로마에 주교를 앉히는 것입니다. 내 동료 추기경들이 거의 세상의 끝으로 간 것처럼 보입니다”고 말했다.
성 베드로 광장에 모여든 수만 명의 가톨릭 신자들과 관광객들은 새 교황에 환호를 보냈다.
교황 프란체스코 1세는 시리아 출신 그레고리오 3세(731년) 이후 1282년 만에 첫 비유럽권 교황이자, 사상 첫 남미 출신 교황. 사상 최초로 가톨릭 수도회인 예수회 출신 교황이기도 하다.
언론은 그의 선출을 두고 “이탈리아 이민자의 후손이라는 출생 배경을 근거로, 콘클라베가 남미를 비롯한 제3세계와 유럽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솔로몬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황 프란체스코 1세는 1958년 예수회에 입문해 수도사의 길을 걸었고, 1980년에는 산미겔 예수회 수도원의 원장이 됐다.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돌아와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에 올랐으며, 2001년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평생을 보수적인 아르헨티나 가톨릭교회에서 활동해온 그는 바티칸 행정가가 아닌 목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고위 성직자에게 제공되는 전용 자가용을 마다한 채 버스로 이동하고, 식사를 손수 준비할 정도로 청빈한 생활을 해온 점도 조명을 받고 있다.
빈곤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인물인 프란체스코 1세는 특히 동성결혼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교리적으로는 보수적이어서 전임 베네딕토 16세와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 전문가들은 프란체스코 1세가 각종 부패 추문으로 곤경에 처한 바티칸의 이미지를 쇄신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콘클라베는 지난달 600여년 만에 처음으로 교황이 생전 사임하면서 열리게 됐으며, 5번째 투표 만에 새 교황을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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