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 즉위 미사 갖고 공식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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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3.03.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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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도층에 ‘보호자의 소명’ 당부 ... 100만 인파 운집
이탈리아어로 전한 미사 강론에서 교황은 ‘보호자의 소명’을 강조했다.
교황은 ‘보호자의 소명’은 “단지 그리스도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하느님의 창조물인 환경을 존중하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특히 아이들과 노인들,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궁핍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보이고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간이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마다, 또 피조물과 형제자매를 돌보지 못할 때마다 파괴의 길이 열리고 마음이 완고해진다”며 정치, 경제, 사회계의 책임 있는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피조물의 보호자, 자연 안에 새겨진 하느님 계획의 보호자, 인간과 자연의 보호자가 되도록 하자”고 역설했다.
그는 이날 즉위 미사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로마 주교의 소명”이라면서 교황 선출 직후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로마의 주교’로 언급했다. 그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소외된 자의 목자'로서 교황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즉위 미사는 2006년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때보다 1시간가량 짧은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바티칸에는 100만여명(교황청 추산)의 인파가 운집해 2년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식(150만명) 이후 최대 인파가 모였다.
세계 유수 언론은 교황의 즉위를 주요 뉴스로 보도하며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장엄하게 거행됐다”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예수회 출신으로 낮은 곳을 향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타전했다.
언론은 “교황 프란치스코는 학자보다는 목자의 삶을 살면서 스스로 낮추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보듬는 ‘서민 목자’의 길을 걸어왔다”고 조명하며 “이날 즉위식에서도 무개차에서 내려 아이에게 입을 맞추고 병자를 축복하는 등 ‘서민 교황’으로서 다정다감한 면모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6개국 국왕, 31개국 대통령, 11개국 총리 등 130여개국을 대표하는 사절단이 참석해 교황 즉위를 축하했다. 교황을 처음 배출한 중남미는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브라질, 칠레, 코스타리카, 멕시코, 파라과이 등 6개국 대통령과 대규모 대표단이 파견됐다.
미국에서는 가톨릭 신자인 조 바이든 부통령이 참석했으며 유럽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의장, 호세 마누엘 바로소 EU 집행위원장 등이 모습을 보였다. 독재와 인권탄압으로 악명 높은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도 미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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