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박물관, 어떤 유물 볼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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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3.06.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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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고고학 자료는 물론, 삼국시대 유물까지 한눈에
특히 성경의 배경이 되고 있는 고대 근동에서 사용하던 등잔과 화폐(금화, 은화), 성경사본, 지도 등과 세계 각국의 성경 500여 종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토기와 자기, 안방가구 등 선조들이 남겨 놓은 유물들을 통해 조상의 얼과 지혜를 느낄 수 있다.
또 삼육대학교의 107년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교사자료 전시실도 마련해 학교의 설립 배경과 발전 과정을 문서, 사진, 기념품 등으로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전문적인 전시 안내와 다양한 문화강좌, 유적지 답사 등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박물관은 1층부터 5층까지 각 층마다 다양한 주제로 전시실이 구분돼 있다. 관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부터 내려오면서 보도록 구성됐다. 학예사의 안내를 받지 않고 전시물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1층의 학예연구실을 방문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5층 특별전시실
삼육대는 박물관 개관에 맞춰 지난 5월 30일부터 한 달간 특별전시실에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하인두 화백의 ‘불멸의 빛’ 기획초대전을 열고 있다. 하인두 화백(1930~1989)은 오방색과 단청, 만다라와 같은 전통 미술과 불교 소재를 이용해 단순히 서구 추상미술을 답습하지 않고 한국적 추상미술을 만든 독보적 색채화가.
화백은 1960년대 기하학적인 골격에 색면추상작업을 했으나, 70년대 중반 이후로는 기하학적인 구조를 벗어나 유동적인 파상선과 확산적인 기호형상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화폭에 담았다. 특히 화면 구조의 색채는 마치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킨다.
4층 성서고고학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도인 사다바 모자이크 지도를 비롯한 성경시대의 유물과 주화, 고대 근동의 다양한 등잔들과 토기들이 전시돼 있다.
토기는 제작연대가 이를수록 그 형태가 크고 무늬와 장식이 단순하며, 색채도 거의 단색이다. 그러다가 시대가 흐를수록 형태는 작아지고, 무늬는 세련되며, 장식과 색채도 복잡해진다. 현재 전시장에는 시대 순으로 배치돼 있기 때문에 중동지역의 토기들이 어떻게 변화돼 왔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주화는 일찍이 매매와 거래, 무역의 수단으로 사용됐는데, 금화는 기원전 2000년경부터 사용됐고, 구리나 놋으로 만든 주화는 기원전 700년경부터 사용됐다. 주화는 제작되던 당시의 지배자의 얼굴이 앞면에 들어가기 때문에, 당시의 왕이 누구인지, 정치적으로 어떻게 통치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등잔은 가장자리에 난 작은 구멍에 삼베실을 꼬아 만든 심지를 꽂아 사용했다. 사람 얼굴 모양을 새긴 등잔부터 심지구멍이 7개나 있는 등잔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초기 청동기시대부터, 15세기 맘루크왕조까지 시대별로 유물을 배치해 등잔의 양식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눈물병은 높이 10Cm 내외로 일반적으로는 토기로 만들지만, 유리로 만들기도 했다. 성경에는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시 56:8)’ 란 구절이 있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흘리는 눈물을 모두 병에 담아 뒀다가 그 사람이 죽을 때 유해와 함께 매장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 눈물병은 기원전 100년경부터 기원후 100년경 사이에 이스라엘 전 지역에서 사용됐다.
마다바 지도는 사해의 북동쪽, 고대도시 마다바에 있는 교회의 바닥에 모자이크로 그려진 지도다. 이 모자이크 지도는 5세기 말~6세기 초 비잔틴시대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일정한 크기의 천연색 각석들로 제작됐다.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성경의 여러 지명을 담고 있는 초대형 지도다. 현재는 원본 크기의 1/3정도만 남아 있으며 헬라어로 기록돼 있다.
3층 성경자료실
가장 오래된 필사성경인 이사야 두루마리는 이스라엘 쿰란동굴에서 목동에 의해 발견됐다. 기원전 15~125년경 앙피지에 기록된 것으로, 길이는 734Cm, 너비는 26Cm이다. 현재 원본은 이스라엘 박물관에 소장돼 있고, 삼육대박물관에 전시된 이사야 두루마리는 원본을 그대로 재현한 첫 번째 복사본이다.
또한 남대극 목사가 오랫동안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수집한 500여 권의 성경이 전시돼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성경인 마이크로폼 성경을 비롯해 알렙포 사본 영인본, 레닌그라드 사본 영인본 등을 볼 수 있다. 알렙포 사본과 레닌그라드 사본은 각각 900년과 935년에 필사된 히브리어 성경이다.
재림교회사 및 삼육대학교와 관련된 자료들도 눈길을 끈다. 1907년 의명학교의 사진부터 100주년 기념우표까지 삼육대학교의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특히 병에 든 삼육우유를 지게에 지고 배달하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2층 기증 유물실
다송 김건호 선생이 2000년 박물관에 기증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다송 선생의 유물 기증 덕에 삼육대박물관이 시작될 수 있었다. 기증된 유물 2,800여 점 중 토기, 도자기, 목가구 위주로 전시했다. 특히 토기와 도자기는 철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로 배치돼, 우리나라 도자역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전시실 중앙엔 5, 6세기 신라시대 유물인 굽다리 항아리 및 고대 질그릇이 있어 조상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또 다른 전시물인 조선시대 노비 문서는 자기 자식을 다른 집에 노비로 팔 수 밖에 없었던 아픈 사회상을 보여준다. 문서에 있는 손바닥 그림은 자식을 파는 부모의 손도장이다.
1층 학예연구실
광물과 화석 등 자연사 유물이 로비에 전시돼 있다. 또 다양한 종류의 카메라를 볼 수 있다. 삼육대 박물관은 지난 2002년 카메라 특별 전시회를 열어 애호가들의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삼육대 박물관은 지난 10여 년간 사진, 필름, 초기문서들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해 왔다. 이미 작업이 완료된 것만 7만 점에 이른다. 기증 받은 자료 중 앞으로 디지털 작업을 해야 할 것들도 6만 점이 넘는다. 이들 자료를 다 전시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관련 장비를 통해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도 구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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