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 앞으로 어떤 행보 보일까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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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센터 편집부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3.03.2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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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계 ‘맏형’역 맡아 종교, 사회, 국제분쟁 조정자 가능성
최근 남미의 정치적 구심적이자 반미 정치세계의 선봉장이었던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과 사상 최초 남미 출신 교황의 즉위는 단순히 우연한 ‘사건’으로 볼 수 없다.
20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 미국 주도의 세계 정치.경제 질서의 편승과 조절 문제의 한 축을 담당해왔던 남미는 어찌보면 ‘차베스’ 주도의 반미 전선이 아닌 ‘프란치스코’를 중심으로 한 ‘친서민’ ‘평화’ 노선으로 버스를 갈아탈 가능성도 있다.
어떻게 보면 차베스를 중심으로 한 반미 전선의 구심점은 미국의 정치적 주도권에 대한 반발이라기보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저항이자 경제적 분배와 평등이라는 현실적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추기경에게 지급되는 리무진을 거부하고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며 평소 근검과 절약 그리고 구제라는 친서민 행보를 보여 온 프란치스코는 남미와 미국 사이의 정치적 긴장을 이완시키면서도 ‘경제적 평등’의 사회적 합의를 유지 혹은 발전시킬 수 있는 막후의 지도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역할은 이미 요구받기 시작했다. 프란치스코의 첫 공식 접견은 다름 아닌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었다. 그는 프란치스코가 추기경일 당시 동성결혼, 낙태수술 허용, 피임기구 무료 배포 등의 정부 정책을 폈다 가톨릭과 적잖은 마찰은 빚기도 했던 인물.
영국 대표 일간지 가디언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바티칸에서 가진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오찬 면담에서 “아르헨티나와 영국 사이의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분쟁을 중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첫 공식 활동이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 영토 분쟁의 조정인 것이다. 국가간 분쟁의 가장 민감한 부분인 ‘영토’ 문제가 교황에게 넘어가는 이 형국은 프란치스코의 향후 행보에 주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사실, 이러한 기대는 그의 취임식장에 등장한 대규모 정치사절단의 규모에서 어림짐작 할 수 있다. 교황 취임식이 주요한 외교의 장이란 점은 변함이 없지만, 세계적 정치, 경제의 혼란기 속에서도 각국은 앞 다투어 축하사절단을 파송했다. 금번 취임엔 6개국 국왕, 31개국 대통령, 3개국 왕자, 11개국 총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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