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없는 곳에 희망 싹 틔운 교육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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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2.11.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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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갈렙선교센터 따게오삼육학교 이야기
이른 시간의 예배가 자칫 졸리고 피곤할 법도 한데, 아이들의 눈망울은 반짝인다.
예배가 끝나자 그제야 먼발치에서 떠오른 붉은 태양이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캄보디아 따게오삼육학교의 하루는 오늘도 그렇게 문을 연다.
아침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재잘거리며 친구 손을 맞잡고 학교로 향한다. 첫 수업은 오전 7시30분부터 시작한다. 선생님을 따라 책을 읽는 아이들의 낭랑한 목소리가 창밖으로 흘러나온다.
교실에는 제때 공부시기를 놓친 아이들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키가 다른 아이들의 머리 하나는 더 크다.
유치원꼬마들은 종종걸음으로 어디론가 향한다. 선생님과 함께 줄을 맞춰 걷는 모습이 마치 봄볕에 어미닭을 따라 마실 나가는 햇병아리 같아 마냥 귀엽다.
합창 시간에는 ‘물이 바다 덮음같이’ ‘이 믿음 더욱 굳세라’ 같은 찬양도 곧잘 들려온다. 선생님은 손뼉을 치며 박자를 맞추고, 아이들은 입을 맞춰 노래를 한다. 우리에겐 흔한 모습이지만, 캄보디아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일이란다.
이 나라엔 음악이나 미술 등 예체능 과목이 정규 교과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니 노래 부르기나 그림 그리기 등 기초적인 예능활동도 특성화된 교육이다.
놀이터로 뛰어나와 시소며 그네에 매달려 놀기 바쁘다가도 수업을 알리는 종을 치면 재빨리 교실로 뛰어 들어가는 모습이 정겹다. 오후에는 삼삼오오 운동장에 모여 공놀이를 하거나 술래잡기를 한다.
하루를 달려온 해가 서산마루에 걸려 어슴푸레한 저녁이 될 때까지 학교에는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지저귐과 뭐가 그리 재밌는지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다. 마치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우리네 70-80년대의 모습이다.
교실에선 늦은 시간까지 환한 불빛이 새어나온다. 저녁예배를 겸한 점호가 있기 전까진 늘 자율학습시간이다. 대개 숙제를 하거나 책을 본다. 아이들에겐 하루 중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꿈을 향해 공부하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게오삼육학교는 대륙선교회가 세운 갈렙선교센터의 부설기관이다. 수도 프놈펜에서 자동차로 약 50분가량 떨어진 지역이다. 1헥타아르(약 3만평) 부지에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선교사 사택, 식당 겸 강당, 남녀 기숙사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곧 오갈 데 없는 어린이들을 위한 ‘칠드런케어센터(고아원)’도 지어질 예정이다.
학교는 작년 10월 3일 개교했다. 유치원(14명), 초등학교 1학년(11명), 2학년(15명) 그리고 중학교 1학년(18명), 2학년(24명) 등 각 교육과정에 모두 80여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이중 중등과정(7-8학년) 학생 42명은 전원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김동혁 선교사 부부가 캄보디아에 정착하면서 첫 지역사회 봉사활동으로 진행했던 방과 후 학교에 나오던 학생이 중심이 됐다. 하지만 대부분은 결손가정 자녀들이다. 방임이나 학대에 놓여있던 아이들도 꽤 된다. 가정교육도 어렵고, 일반 공교육도 받을 수 없는 아이들이 김 선교사 부부의 도움으로 학업을 연장하게 됐다.
여기에 가정형편이 어려워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아이들 중 지역교회나 목회자의 추천으로 온 학생도 여럿이다. 고아나 편모, 편부 슬하에서 자란 아이들, 조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도 공부를 지속하고 있다. 프놈펜을 비롯해 캄보디아 7개 지역에서 모였다고 한다.
학교에는 현지인 교사 외에도 한국과 필리핀에서 지원한 선교사들이 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선교사훈련 프로그램 7주 과정에 참여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교원을 공개모집했다. 그러니 이 학교의 교사는 모두 훈련받은 선교사인 셈이다.
대륙선교회 후원 계좌
외환은행 630-008180-396 예금주: 사단법인 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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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이메일: cmmin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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