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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체 재편, 침체늪 한국 교회 회복 ‘킹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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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4.01.1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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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용 저효율’ 현행 구조, 지역교회 중심 조직체로 재편해야”
교회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이고 전반적인 구조변화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게 연합회의 판단이다.

“연합회 분리와 신설이 침체에 빠진 한국 재림교회를 되살리는 ‘킹핀’이 될 수 있나?”


‘한국 재림교회 선교 조직체 재편’ 협의회에서 유독 많이 들려온 질문이다. 


교회를 개선하는 방안은 조직 재편 외에도 많을 텐데, 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를 꼭 추진해야 하는가 혹은 조직 재편만이 가라앉는 일선 교회의 선교를 회복하는 유일한 해법인가 하는 물음인 것이다. 

 

킹핀(kingpin)은 볼링에서 스트라이크를 치기 위해 맞혀야 하는 5번 핀을 가리키는 말. 10개의 핀을 모두 넘어뜨리기 위해서는 세 번째 줄 가운데 있는 5번 핀을 쓰러뜨려야 주변 핀에 가장 큰 연계효과를 낼 수 있다는 논리를 일컫는다. 경제 분야에서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목표 또는 문제의 본질을 의미한다. 


한국연합회는 이 같은 궁금증에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 교회 변화를 위해 연구하고 시도했던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로 2016년 <재림마을>이 지역교회 강화를 위해 실시한 의견수렴에서 가장 많은 응답자가 한국 재림교회 발전의 저해 원인으로 ‘기관화된 조직행정’(78.1%)을 꼽았다. 교회성장연구소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구성원 의식을 진단하기 위해 진행한 설문에서는 ‘교회조직 및 제도 변화’(83.5%) 필요성이 ‘선교 정책 패러다임 전환’(93.9%)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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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평균출석생 수, 안식일학교생 수, 침례자 수 등 십일조를 제외한 주요 성장지표가 계속 하락추세에 놓여 있는 형편. 인구 ‘소멸’로 인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감소와 고령화는 말할 것도 없고, 재림교회를 향한 오해와 편견은 여전히 선교적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미 무엇을 해도 소용없을 정도로 절망적인 상태”(2016. 지역교회 강화 위한 의견수렴 설문)라는 부정적 인식까지 확산하고 있다.


그사이 대내외적 선교환경은 급변하고, 성장동력은 위축돼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회기를 지나는 동안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다양한 프로젝트와 프로그램, 훈련을 제공했지만 “백약이 무효했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성장이 체감되지는 않는다. 


한국연합회 32회기(2005~2009)는 선교 제2세기 시대를 맞아 교회 부흥 5개 년 계획을 세워 관련 사업을 전개했고, 33회기(2010~2011)는 영적부흥 및 개혁위원회를 가동해 연합회 및 합회 부서를 감축하는 조직개편안과 지역별선교협의회를 운영하는 등 행정조직 개편을 최우선 방안으로 추진했다. 34회기(2012~2015)에는 새힘 프로젝트로 어린이와 청소년 사역을 지원했고, 35회기(2016~2020)에는 희망2020, 디딤돌 프로젝트로 지역교회 강화를 위해 힘썼다. 


이를 위해 쏟아부은 자금만 무려 약 140억 원 규모에 이른다. 현행 36회기도 55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러한 자금은 합회와 대회 매칭을 기준으로 하기에 전체 사용 예산은 그 규모가 훨씬 크다. 이처럼 거대자금을 들이고, 당시 시대 상황에 대처하는 여러 가지 정책과 노력을 기울였지만, 일선 교회의 체질은 개선되지 않았고 선교 강화도 미미했다는 평가다. 결국, 이런 현실에서 교회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이고 전반적인 구조변화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게 연합회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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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합회장 강순기 목사는 이와 관련해 “그동안 여러 회기를 거치며 행정 조직체 재편에 대해 연구하고 시도한 결과와 전문가 집단은 물론, 목회자 및 평신도들도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문제가 바로 행정 제도 개선”이라며 “행정조직 구조 재편은 한국 교회 발전을 위한 첫 번째 요소로서 우리가 이 협의회를 통해 논의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구조에서 진행할 수는 없나, 왜 행정 조직체를 또 만드는가’라는 질문에는 “한국연합회에서 사용하는 한 해 십일조가 125억 원 규모다. 이 자금이 한국 교회 전체를 지원하고 관리하기 위해 사용한다. 연합회가 전국 교회를 관리하다 보니 운용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그만큼 비용도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작은 단위의 연합회로 나뉘어 관리하고 지원한다면 인력이 상대적으로 적게 투입되고, 절감된 선교 재정을 지역교회 선교 재정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연합회장은 이어 “현재의 방식은 고비용 저효율이다. 지역교회 중심 조직체로 재편해 이런 문제를 해소하자는 게 근본 취지다. 시스템의 한계 요인을 바꿔야 한다”면서 연합회 분리와 신설 등 행정 조직 재편이 일선 교회 선교 강화와 맞닿아 있음을 부연했다.


한편, 한국 재림교회는 1904년 9월 일본대회에 속한 조선필드로 시작해 시대적 변화와 선교적 필요에 따라 조직 재편을 이루며 교회를 발전시켜왔다. 그러나 1978년 중한대회를 동중한, 서중한대회로 분리하고, 1983년 동중한, 서중한, 영남, 중서, 호남대회의 자양 합회 승격과 함께 한국연합회의 자양 연합회로 변화한 후 지난 40여 년간 아무런 행정조직 변화 없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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