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음식 많은 ‘만나’에서 우리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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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2.11.0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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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만나’ 방문기 ... 채식식당 운영으로 선교 접촉점
이 일대는 라오스 정부가 전략적으로 개발하는 신도시 지역이다. 주변에는 우리의 코엑스와 같은 종합전시장과 증권거래소 등 중요 시설과 기관이 자리 잡고 있고, 인근에는 정부 주요 부처와 명문학교가 들어서 있다.
최근 들어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면서 외국기업들의 간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 등 한국기업도 많이 위치해 있다.
아센몰은 라오스 정부가 처음으로 주도해 만든 종합쇼핑상가다. 장기적으로 행정과 교육, 쇼핑이 어우러진 인구 및 상업시설이 밀집한 새로운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륙선교회가 라오스대회와 함께 전략적으로 설립한 ‘만나’라는 이름의 채식식당은 아센몰의 아케이드 건물 한 쪽에 자리를 잡았다. 솔직히 이곳은 아직 관광객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지역. 유동인구도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여행자가 아닌, 라오스 현지인을 위한 전략적 타깃식당이기에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1층은 식당과 주방, 2층은 단체 룸과 회의실, 3층은 스태프들의 숙소로 사용한다. 그리 크지는 않아도 깔끔하게 정돈된 매장엔 15개의 테이블을 준비했다. 채식요리 전문과정을 이수한 조리장을 비롯해 5명의 직원이 일한다. 매니저를 포함한 스태프들은 모두 재림교인이다. 정갈하고 깔끔하게 준비된 7가지의 반찬과 밥을 지정된 가격에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다. 반찬의 종류는 매일 바뀐다.
지난 1일 개업한 이 식당은 벌써부터 단골이 생길 정도로 반응이 좋다. 게 중에는 정부 고위 관료와 주변 관공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도 있다. 대륙선교회 방문단이 찾은 19일 점심시간에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10여명의 손님이 반찬을 사 가거나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정성이 듬뿍 들어간 음식은 향신료가 자극적이지 않아 한국인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여행객이나 현지 주재원들도 이용하면 좋을 듯 했다. 아직 주변 상권이 완벽하게 형성되지 않아 손님이 하루 평균 50명 안팎에 불과하지만, 발전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라오스는 전통적인 불교국가지만 고기를 많이 먹는 식습관 때문에 채식전문식당이 그리 흔한 편은 아니다. 때문에 특화된 메뉴를 개발해 선보인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 같았다. 가격도 주변 식당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짜이사나 장로는 “라오스 사람들은 주로 아침은 사먹고 저녁은 집에서 해 먹는데, 우리 식당이 생기면서 아예 반찬만 따로 구매하는 손님이 많아졌다”면서 “인공조미료 범벅인 다른 식당의 음식에 비해 우리 요리는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아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최근 들어 라오스인들도 건강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채식과 건강을 연계시키는 것이 이곳에선 다소 생소한 일이어서 라오스 재림교회는 긴 안목을 갖고 볼 때 채식식당 운영이 강력한 선교의 통로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때문에 ‘만나’는 현지 선교의 중요 거점이 될 전망이다. 채식을 중심으로 재림교회를 알리고, 선교적 접촉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 대회장 브라이언 목사는 ‘식당을 통해 선교한다는 것이 성공 가능한가’를 묻는 질문에 “충분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라오스는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문화다. 때문에 이곳 식당을 찾는 단골손님들과 관계를 잘 맺고, 자연스럽게 재림기별을 전파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선교의 핵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만나’에서는 이를 위해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 각종 건강정보가 담긴 잡지를 나눠주고 있다. 다음 달에는 2층 단체 룸에서 건강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브라이언 목사는 “평소 육류 섭취가 많다보니 각종 생활습관병에 노출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채식을 통해 건강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면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건강기별과 복음을 함께 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만나’는 라오스 교회 성도들의 오랜 기도의 응답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각별하다. 라오스대회는 오랫동안 채식식당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이를 위해 준비해왔다. 문제는 자금이었다.
시내 번화가에 식당을 열자니 준비된 돈이 턱없이 부족했고, 외곽의 변두리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었다. 워낙 자금사정이 빠듯한 라오스 교회 사정상 교인들의 헌신을 요구하기에도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오랫동안 기도하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대륙선교회와 연결이 됐다. 대륙선교회도 인도차이나반도 복음화를 위해 캄보디아 이후의 선교적 거점을 물색하던 중이었다. 식당을 통한 선교방식은 이미 다른 국가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어 라오스에서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인력이나 현지의 정보를 수집하는 데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양 측의 필요와 이해가 딱 맞아 떨어졌다. 우연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대륙선교회는 ‘만나’의 집기 구입비와 임대료 등 식당개업을 위해 필요한 초기자본을 투자, 지원했다. 인건비는 대회가 책임지기로 했다. 라오스 교회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대륙선교회의 기도가 응답 받는 순간이었다. 채식식당 ‘만나’는 그렇게 탄생했다.
과거 광야에서 유리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린 ‘만나’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육의 양식뿐 아니라 영의 양식이 되어주었다. 가나안으로 향하는 긴 여정에서 시시때때로 필요를 공급하시겠다는 하나님 약속의 표징이었다.
이제 사회주의국가 라오스에 문을 연 ‘만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섭리의 성취로 우리에게 그려진다. 오랜 숙원을 이뤄주는 통로로 다가선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맛나는 음식으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할 ‘만나’. 혹 한국의 성도들이 라오스 비엔티안을 찾는다면 ‘만나’에서 만나도 좋을 듯하다. 하나님의 준비된 ‘만나’ 채식식당 ‘만나’에서 만나게 될 한국 선교팀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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