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북교회 고금자 집사 ‘입양의 날’ 대통령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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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2.05.1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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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 입양문화정착에 이바지 ... “입양은 하나님 선물”
고금자 집사는 2005년과 2007년 두 아이를 입양, 사회의 부정적 시각을 개선하고 입양가정 자조모임활동으로 건전한 입양문화정착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지난 11일 서울 역삼동 LG타워에서 ‘입양은 아름다운 동행입니다’라는 주제로 손건익 보건복지부차관을 비롯한 입양가족과 입양단체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고금자 집사는 “사실 우리 입양가족 모든 분들이 받아야 할 상인데, 제가 대신 받은 것 같아 여간 송구스러운 게 아니”라며 “우리 가족에게 입양의 행복을 선물한 한상경 아침고요입양복지회장과 간사 박명희 집사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아침고요입양복지회 가족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 집사는 1998년 보령시 천북면으로 귀농한 후 주변의 권유로 아이를 입양했다. 2005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당시 다섯 살이던 예찬이를 품에 안았다. 이를 계기로 입양에 대한 긍정적 생각을 갖게 된 그는 남편 박동열 장로와 상의해 2년 뒤 둘째 예준이를 가족으로 맞았다.
그러나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 우선 손주를 볼 나이에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됐다. 게다가 양육자의 나이가 많아 손이 많이 가는 갓난아이는 입양할 수 없다는 현실적 제약도 작용했다. 하지만 입양을 결심한 이들의 마음을 바꾸어놓을 수는 없었다.
고금자 집사는 “예찬이와 예준이를 만나면서 우리 집에 행복이 퍼져나가고 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고 집사는 “입양은 나 자신의 이기심과 전쟁 끝에 얻는 하나님의 큰 축복임을 뒤늦게 깨달았다”며 “아이를 데려오는 순간, 모든 인간적 고민과 계산은 사라지고 오직 하나님의 생각과 삶이 우리에게 펼쳐졌다”고 고백했다.
고 집사는 “입양 전에는 ‘내가 과연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고아의 아버지인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책임져 주시는 것을 경험했다”며 “아이는 내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선물해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집사는 지금도 막내 예준이를 처음 만났던 날을 잊지 못한다. 그날 아침. 보육원에서 유치원에 가려던 예준이는 선생님으로부터 “너는 오늘 엄마, 아빠가 데리러 오시니까 유치원에 가지 않아도 돼”라는 말을 들었다. 예준이는 한달음에 제 방으로 달려가 이불에 고개를 파묻고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 엄마! 내게도 엄마가 생기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요? 백 번도 넘게, 이백 번도 넘게 엄마가 오기를 기다렸다구요!”
고 집사와 박 장로 부부는 요즘도 아침고요입양복지회 자조모임에 참석하며 ‘입양전도’ 활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국내 입양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입양실천 및 홍보활동을 펼치며 입양의 기쁨을 나누는데 힘쓰고 있다.
“처음엔 저도 그랬어요. 제가 열 달을 품고 있다 낳은 것도 아니고, 저의 피가 섞인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아이가 친자식처럼 사랑스럽고 좋을까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아이와 눈이 마주치는 그 순간, 그 모든 생각이 새하얗게 사라져요. 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감동을 받는지 몰라요. 사랑과 진실은 통하게 되어 있거든요!”
설혹 입양을 망설이거나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고 집사가 전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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