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출국 앞두고 기도훈련학교 찾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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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2.03.0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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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일수록 하나님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참가자가 있었다.
바로 부산 영도교회에서 온 이소망(14세), 혜안(12세), 진유(10세) 등 삼남매가 바로 그 주인공. 이들은 필리핀으로 향학을 떠나는 아버지 이정헌 목사를 따라 출국해야 하지만 이 행사에 참가한 뒤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준비를 뒤로 미뤘다.
11명의 친구들과 함께 이 행사에 참가했다는 이들은 지난 1월 영남합회 어린이부가 주최한 다니엘 중생학교에서 각각 6학년과 4학년 반의 장학생으로 뽑혀 기도훈련학교에 참가할 수 있었다. 막내 진우는 당시 수업태도가 우수해 모범 어린이로 선발됐다.
올해로 벌써 4번째 참가라는 소망이는 “새벽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기도와 말씀으로 하루를 보내니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 좋다”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면서 웃어 보인다.
혜안이는 “다른 지역에서 온 친구들도 만날 수 있고, 집에서는 쉽게 하기 어려운 프로그램들을 직접 해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막내 진유는 “무엇보다 목사님들의 말씀이 좋다”며 의젓하게 답한다. 내친 김에 ‘어떤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물었다. 마치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막힘없이 이야기가 쏟아진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생각을 깊이 있게 하라는 말씀과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병자를 고치신 말씀이 무척 흥미로웠어요. 또 하나님의 사랑은 땅에서 재는 키보다 하늘에서 재는 키가 더 크데요”
부모님을 따라 멀리 이사를 가야 하는데, 준비로 바쁘지 않을까 궁금해졌다.
소망이는 “사실 아빠의 유학이 갑자기 결정된 것이라서 저희 가족도 약간 당황했는데, 이럴 때일수록 하나님께 우리의 일을 맡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시면 모든 일이 잘 될 거라 믿는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혜안이는 “필리핀에 가서도 이곳에서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기도하고, 말씀 보고, 묵상 하면서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하나님을 열심히 따르는 어린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진유는 “이곳에 올 때 부모님께서 ‘꼭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라’고 말씀하셨는데, 기도를 많이 하니까 낯선 필리핀에 가더라도 잘 적응하고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린이 기도훈련학교 프로그램 중 기도실에서 개인 묵상과 말씀을 읽는 시간이 가장 좋다고 입을 모았다. 침묵훈련이 다소 힘들긴 하지만, 말씀을 보면서 회개와 용서를 경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한 기분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당분간 이 학교에 올 수 없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섭섭한 마음도 생긴다.
자리를 일어서며 주변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솔직히 기도훈련학교에 오면 생각보다 힘들어요. 평소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야 하고, 성경절도 많이 외워야 하고, 기도실도 하루에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고, 간식도 맘대로 못 먹고... 그런데 목사님과 선생님께서 하라는 대로 하다보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어요. 특히 마지막 날 밤에 십자가에 달려보는 경험을 하는데, 그때 정말 예수님께서 돌아가실 때 어떤 마음이셨을까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아요. 잘 모르는 것은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니까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완전 강추!!”
이들은 행사가 끝난 바로 그날 밤 필리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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