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준목사 합회장 선출 가능 제안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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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1.10.26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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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총회 연례회의, 새로운 리더십 필요성 모색
지난 11일 미국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스에서 열린 대총회 연례회의는 북미지회와 트랜스유럽지회가 상정한 인준목사 합회장 선출 가능 안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례회의는 이날 단일 안건으로는 이례적으로 여섯 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찬성 117표, 반대 167표로 이를 부결시켰다.
제안자 북미지회장 댄 잭슨 목사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합회장이라는 직임이 안수 받지 않은 목회자에게도 가능성이 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여성 안수를 허용해달라는 요청이 아니라,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에 관한 것”이라고 의안을 설명했다.
트랜스유럽지회장인 벌틸 윅랜더 목사도 “우리는 지금까지 멀리 있었던 우리 구성원들을 전부 포용하기 위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지지의사를 밝혔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만약 여성들에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는 유럽의 교회들을 좀 더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안건을 제시했다.
발트연합회장 발디스 질갈리스 목사는 “초기 기독교에서 여성들은 목회자로써 인정받았지만, 4세기경 목회로부터 내쳐졌다”고 지적하고 “리더들이 훈련받아야 한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그것이 성별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변화된 계획안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반대의견도 만만찮았다.
특히 대총회장 테드 윌슨 목사는 여러 이유를 대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인준목사들이 훈련받지 않았다거나 영적이지 않다는 말은 아니지만, 안수목사와 그들 사이의 차이점은 뚜렷하다”면서 “성경 상 명시된 권고와 우리의 역사를 보면, 우리는 최고의 영적 지도력을 따라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윌슨 대총회장은 이어 “아직 인준목사들이 합회의 리더로서 임무들을 수행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느냐는 여론이 비대하다”면서 이러한 파격적인 안건이 세계 교회에 미칠 충격과 파장을 우려했다.
북필리핀합회장 J. 마네즈 목사는 “이 안건이 통과된다면, 저는 아마도 많은 어려움들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며 대표단에게 “이 제안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 적어도 1년은 기다려보자”고 촉구했다.
서아프리카합회장 제임스 골레이 목사는 “이 사안과 관련해 성경과 재림교회 교리를 살펴보았지만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면서 “이 정책이 통과되어야 한다면, 우리는 이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은퇴한 전 대총회장 얀 폴슨 목사는 “여러분이 민주정치와 몇몇 서양적 배경에서 확인했듯, 리더라고 해서 회의에 참석한 대표단을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한다”며 “나 자신 또한 한 특정 나라의 교회가 전체 교회와 조금은 다른 상황에 처해있다면 깊이 고민할 것 같다”면서 리더십이 문화적으로 접근될 때 발생하는 복잡성을 비추었다.
결국 무기명비밀투표에서 안건이 통과되지 못하자, 트랜스유럽지회장 윅랜더 목사는 “저의 가장 큰 걱정이 있다면 유럽에서 인류평등주의 사회에서 자라나는 수많은 젊은이”라며 “이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다고 배운다. 우리의 안건이 그들에게 정의롭지 못하다고 여겨지거나 그렇게 받아들여진다면 우리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잃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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