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리포커스]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선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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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시선은 분명 남성의 시선과 다르다. 상대적으로 남성들은 대부분 크고 중요한 일에 능하다면, 여성들은 남성이 보지 못하는 좁은 틈새까지 세심하게 들여다보며,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에 마음이 묶이기도 한다.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구별해 창조하신 것도, 한국 재림교회에 ‘여성전도부’와 ‘여성협회’를 두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지난 12월, 한국연합회 여성전도부(부장 윤청실)와 여성협회(회장 남상숙)는 방글라데시 선교에 또 하나의 발판을 마련하고 돌아왔다. 이들의 따뜻하고 뭉클한 간증은 과거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성장한 한국 재림교회 성도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해 보였다
한국연합회 여성전도부와 여성협회는 이번 방글라데시 전도회에 앞서, 지난해 ‘몽골 선교 30주년’을 맞아 울란바토르 일대에서 전도회를 개최했었다. 세계 어느 선교지라도 ‘여성의 시선과 엄마의 마음’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수도 없이 경험했기에, 너무 임박하게 온 요청이었지만 흔쾌히 수락했고, 낮에는 한글학교, 저녁에는 요리 강습과 전도회를 진행하면서 100명이 넘는 영혼이 침례를 받는 은혜를 함께 누릴 수 있었다.
그때의 경험에 비해 이번 방글라데시 전도회 준비 기간은 충분했다. 장장 8개월에 달하는 기간 동안 이미 방글라데시에 다녀온 이들의 경험을 들으며 최대한 꼼꼼하게 준비했다. 방글라데시연합회장 김원상 목사도 현지에서 철저한 준비를 해 줘 남다른 기대를 품고 떠날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 모든 일에는 언제나 변수가 있는 법. 5개 팀(연합회팀, 동중한·충청 연합팀, 영남팀, 호남전북지역 미쁨팀, 호남 나누리전도단팀)이 전국에서 모이다 보니 각각 다른 비행기를 타고 가게 됐다. 그런데 몇 개 팀은 방글라데시에 도착하기까지 생각지도 못한 난항을 겪었다.
연합회팀과 동중한·충청 연합팀의 원래 계획은 밤 12시 30분경 방글라데시 샤쟐랄국제공항에 도착해 수도인 다카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오전 6~7시간 이동해 선교지인 고빈도푸르교회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인천에서 방콕까지는 잘 도착했는데 방콕에서 방글라데시로 가는 비행기로 환승한 후 2시간 30분간 비행을 했음에도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도착시간이 점점 지연됐다.
어쩔 수 없이 인도 콜카타공항에 비상 착륙하고 주유하는 동안 단원들은 비행기 안에서 2시간을 꼼짝없이 묶여 있어야 했다. 결국 방콕으로 회항했다가 공항에서 대기하고 그 다음 비행기를 탔다. 인천에서 출발한 지 꼬박 38시간 만에 목적지인 방글라데시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쉬지도 못한 채 비포장도로를 6~7시간 쉼 없이 달려 깜깜한 밤이 돼서야 선교지에 도착했다. 봉사활동을 시작도 하기 전, 거의 초주검 상태에 이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들이 내리는 승합차 불빛 주위로 전통 복장을 차려입은 소녀 무리가 몰려들었다. 한국에서 전도단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환영식을 해 주기 위해 낮부터 지금까지 기다렸다는 것이다. 예상 시간을 훌쩍 넘겨 도착했는데도 지친 기색 없이 환한 미소로 맞아 주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눈물이 펑펑 흘렀고 어느새 힘이 솟았다.
호남합회 나누리전도단 팀과 호남합회 전북 지역 미쁨전도단 팀은 공항에서 노숙까지 했다.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껴 선교지에 더 많은 것을 주기 위해 비행기를 두 번 환승하는 경로를 선택했다.
인천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푸동국제공항에 저녁 6시에 도착했고, 푸동공항에서 밤 9시 출발해 새벽 1시에 쿤밍공항에 도착했다. 목적지인 다카행 비행기는 다음날 낮 1시 출발이었기에 공항에서 밤을 지새야 하는 상황이었다.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라는 말씀이 저절로 떠오르는 상황이었다. - 다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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