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부른다] 아드라방글라데시 신승환 소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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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국경 ‘초월’ 시대다. 그만큼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재림교인도 늘고 있다. 비단 목회뿐 아니라 자급선교, 경제, 문화, 의료, 비정부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종과 경계를 넘어 사역하는 이들이 많다.
<재림신문>은 세계 각 곳 전문영역에서 봉사하는 재림교인을 발굴해 소개하고, 이들의 활동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아보는 ‘세계가 부른다’ 코너를 연재한다. 첫 번째 주인공으로 현재 아드라방글라데시 디렉터로 일하는 신승환 소장을 만났다.
그는 2021년 9월부터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소속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아드라의 방글라데시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다. 이전에는 아드라르완다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컨설팅 회사 등에서 농업부문 ODA(공적해외원조) 전문가로 일해온 베테랑. 그에게 국제활동가로서의 삶과 보람 그리고 관련 분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 국제활동가로서 어떤 때 제일 보람 있나요?
- 아드라의 목적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이 의도하신 대로 살 수 있도록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것’입니다. 이전에 세상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아무런 희망 없이 지내던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작은 일 덕분에 희망을 찾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되찾을 때,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태초에 창조하시고 “보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하신 그 모습과 가까운 존귀함을 되찾게 도와준 거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2022년부터 한국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아드라코리아의 지원을 받아 ‘슬럼 지역 학교 밖 여성 대상 미용 직업 훈련 사업’(MYDP)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가난해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해하던 젊은이들이 미용 기술을 배우고, 취업해 돈을 벌며 자신감을 되찾아 가는 모습을 볼 때 참 뿌듯했습니다.
한 달 내내 온종일 서서 일하고, 10만 원도 되지 않는 월급을 받는 직장밖에 연결해주지 못해 미안했지만, 오히려 기술을 배우고 취업해 난생처음 월급이라는 걸 받았다며 행복해하고, 열심히 돈 모아 미용실을 열 계획을 신나게 이야기하는 친구들을 만날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소득층 아동 돌봄 지원 사업에서 제공한 문해교실도 기억에 남습니다. 평생 글을 못 배워 자기 이름도 쓰지 못하고, 숫자도 못 읽어 사람들에게 속아 지내도 자신의 권리를 내세우지 못한 채 뒤로 숨기만 하던 엄마들이 글을 배우고 숫자를 읽고 쓰게 되면서 삶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당당하게 본인 이름으로 계약서에 서명할 수 있고, 시장에서 작은 물건을 사더라도 속지 않게 됐다며 활짝 웃는 아주머니들을 만날 때 아드라에서 일할 수 있음에 참 감사했습니다.
그 외에도 간단하게나마 가르친 농업 기술을 적용해 어려운 농한기 시절, 채소를 생산해 팔아 궁핍한 생활이 개선됐다는 소식을 나눠주는 시골 주민들을 만날 때, 전에는 여자라고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여성들이 저축 및 소액금융 사업을 통해 사업가가 되어 가정경제를 이끌고 남편이나 주변 남성들에게 주눅들지 않고 할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보람이 있습니다.
집에 돈이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오히려 어린 나이에 시집가거나 일터로 나가야만 했던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배우고 친구들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때 하나님께서 처음 창조하셔서 ‘보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하신 그 말씀을 어렴풋 이해할 수 있는 거 같고, 그런 일에 동참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드라라는 것에 많이 자부심과 긍지를 느낍니다. 규모는 조금 작지만, 전세계 가장 많은 120여 개 국가에서 활동하는 NGO이고, 무엇보다 여러 나라에서 가장 오래 활동하면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훌륭한 재림교회 NGO입니다.
북한에서 국제 NGO로는 가장 늦게까지 남아 일했다는 이야기며, 예전 미얀마 태풍 피해 시 UN도 접근하기 어려워 아드라를 통해 피해 지원을 한 이야기, 르완다 대학살 사태 시에도 외국인으로 거의 유일하게 남아 사람들을 도왔던 아드라 소장의 이야기, 보스니아 분쟁 시 구호 단체 중 유일하게 모든 종교 영역을 넘나 들으며 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이야기 등 아드라의 흥미진진한 사례를 들을 때면 재림교인으로서 참 자랑스럽고 감사함을 느낍니다.
▲ 아드라인터네셔널 활동가로 지원하고 싶다면 어떤 점을 미리 준비해야 할까요?
- 가장 먼저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야 합니다.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국제개발학’이란 이름으로 개설된 과목이나 학과 공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지금 하고 있거나 좋아하는 공부와 일을 좀 더 열심히 해 전문성을 키우는 게 더 실제적입니다.
저희가 진행하는 농업교육 사업을 예로 든다면 한국에서 직접 농사를 지은 경험이 있는 분들이 오시면 가장 좋습니다. 미용교육 사업에는 미용사들의 도움이 제일 필요합니다. 아동교육 사업은 아이들을 돌보던 선생님들이 가장 잘하실 수 있습니다.
본인의 전문성에 다양한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열린 마음이 우선입니다. 여기에 영어 등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도록 공부해야 합니다. - 다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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