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기, 김영민 선교사 가족 급거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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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1.03.2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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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권유에 “그럼 교인들은 누가 돌보나” 고사
김범기 선교사의 부인 안향숙 사모는 지난 17일 새벽, 두 자녀와 함께 대한항공편을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안향숙 사모는 남편만 혼자 두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버텼지만, 김 선교사는 “그러면 남아 있는 교인들은 누가 돌보는가, 누군가 남아서 다른 곳으로 피하지 못한 신자들을 돌보아야 한다”며 끝내 자신의 비행기 티켓은 구입하지 않았다.
때마침 한 가정이 귀국을 취소해 가까스로 좌석을 구할 수 있었지만 김범기 선교사는 “꼭 귀국해야 한다면 같이 돌아가자”는 아내의 눈물어린 간청을 뒤로 한 채, 사랑하는 부인과 두 아이의 등을 서둘러 비행기 트랙으로 떠밀고, 홀로 먼 길을 되돌아갔다.
사상 최악의 지진과 쓰나미의 피해 속에서 갑작스런 충수염과 복막염으로 가족들의 애를 태웠던 김영민 선교사의 부인 고주연 사모도 지난 17일 오후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해 가족들의 품에 안겼다.
고주연 사모는 도착 즉시 서울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으며, 수속과 함께 입원치료에 들어갔다. 고 사모의 검사를 진행한 담당 의료진은 체내 염증이 많아 CT 촬영과 혈액검사 결과를 확인한 후에야 수술 등 향후 치료과정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방사능 피해의 위험 속에서도 현지에 남아 성도들을 위해 계속 봉사하고 있는 두 선교사들은 “그동안 저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신 한국 교회의 성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일본의 재난이 하루 속히 극복되길 기원했다.
한편, 일본에는 현재도 매일 규모 5를 넘나드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원자로가 폭발한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특수요원까지 투입되어 연일 진화작업을 하고 있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방사능 피폭 위험성이 고조되면서 매일 수많은 외국인이 일본을 떠나고 있으며, 일본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투입됐던 각국 구조대원과 일본 거주 공관원 가족들이 귀국길에 오르는 등 위험지역에서 벗어나려는 '일본 탈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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