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삼육식품 주최 ‘천안 삼육동 가을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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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천안 삼육식품 본관 앞마당.
주차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는 군고구마통에 눈길이 머문다.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며 까먹는 군밤이 일품이다. 한편에서는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제격인 어묵이 ‘손님’들을 맞이한다. 감칠맛 도는 뜨끈한 국물에 속까지 풀린다. 맞은편에서는 뻥튀기 터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길게 줄을 늘어서 기다리는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하다.
같은 지역에 살면서도 오랜만에 만난 성도들은 반가움에 얼싸안고 인사를 나눈다. 초청을 받아 함께 온 구도자와 이웃의 얼굴에도 함박웃음이 꽃피었다. 아직은 이런 자리가 낯설지만, 마치 마을잔치 같은 분위기여서 무척이나 정겹다.
3층 대강당에는 의자가 가득 찼다. 삼삼오오 끼리끼리 달려온 말괄량이 아이들도 오늘은 의젓한 관객이 되어 한 자리씩 차지했다. 남녀노소 모두 설렘 가득한 표정이다. 틈틈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삼육식품이 올해 처음 연 ‘천안 삼육동 가을음악회’ 모습이다.
오후 4시부터 막을 올린 공연에는 호산나노래선교단, 하람앙상블, 이벼리 씨 등이 무대에 올라 천상의 음악을 선사했다. 매 순서에 의미와 울림과 감동이 가득했다. 현장을 가득 메운 약 800명의 성도는 함께 노래 부르고, 환호하며 준비된 순서를 즐겼다.
호산나노래선교단은 ‘만왕의 왕 임하셨네’ ‘날 인도하소서’ ‘지금 여기 이곳에’ ‘은혜의 비로’ ‘살아계신 주’ 등의 곡을 화음에 실었다. 특히 1982년부터 6년 동안 베이스파트 단원으로 활동한 전광진 사장이 직접 ‘후배’들과 마이크를 잡고 대표곡 ‘태산을 옮기시는 주님’을 열창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1977년 창단해 올해로 46년째 활동하고 있는 호산나노래선교단은 지금까지 10집의 음반을 발매하며 여전히 왕성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지역교회 방문, 정기공연 등 찬양으로 그리스도의 기별을 전파하고 있다. 내년 2월 서울에서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하람앙상블은 ‘빈들의 마른 풀같이’ ‘주의 진리 위해 십자가 군기’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살아계신 주’ ‘사운드오브뮤직 메들리’ ‘인생은 회전목마’ ‘차르다시’ 등 우리에게 익숙한 성가와 명곡을 연주했다. 절로 탄성을 자아낼 만큼 완벽한 선율에 여기저기서 환호가 쏟아졌다. 이에 화답하듯 예정에 없던 앙코르곡을 선물했다. 특히 음악회에 앞서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무료 원포인트 개인레슨 봉사를 해 훈훈함을 더했다.
팀명인 하람은 ‘하나님의 사람’ 줄임말. 음악을 통해 하나님을 전하고 영광 돌리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청년들이 의기투합했다. 현악기와 피아노로 구성하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오직 하나님만을 위해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 무대는 JTBC <팬텀싱어> 시즌1에서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로 우승을 차지한 이벼리 씨가 장식했다. 삼육대 신학과 출신인 그는 ‘하나님의 은혜’ ‘시편 23편’ ‘지금 이 순간’ ‘나를 태워라’ 등 성곡과 뮤지컬 넘버를 불렀다. 삼육식품 공무본부 이진익 본부장의 아들이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평단으로부터 ‘영혼으로 노래하는 테너’라는 찬사를 받는 그는 진심어린 목소리로 감동과 위안의 음악을 호흡에 담아내고 있다.
참석자들은 “좋은 시간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한다. 격조 높은 음악뿐 아니라, 간식도 제공해 주셔서 마치 풍성한 마을잔치 같았다. 삼육식품과의 인연이 더욱 깊어진 기분”이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한편, 삼육식품은 앞으로도 이런 공개행사를 꾸준히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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