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상호존중의 성숙한 의식 회복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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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0.10.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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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 홍역 앓은 한국 교회, 연합의 발판 마련할까
시계바늘은 어느덧 오후 6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장장 8시간 동안 진행된 ‘마라톤 회의’를 모두 마무리 짓는 시간이었다.
충청합회장 손선근 목사가 조용히 손을 들어 발언을 신청했다. 일순 대다수 위원들의 눈길이 그를 향했다. 회의에 상정된 모든 안건이 처리된 후여서 특별한 제안이 나올 ‘타이밍’도 아니었다.
곧 그가 입을 열었다.
“존경하는 행정위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대단히 중요한 결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교회가 큰 혼란과 분열을 겪은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도 우리는 서로의 견해가 달라 갈등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시간 이후부터는 목회자나 평신도가 서로 잘잘못을 비방하거나 탓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남은 숙제는 연합의 정신입니다. 우리가 ‘하나 되자’고 말하면서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그를 공격하면 결코 안 됩니다. 앞으로 우리가 있는 곳에서 교회와 성도들의 연합을 위해 노력합시다”
손선근 합회장의 발언에 대부분 위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 일부는 “아멘”이라고 답하며 지지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 재림교회는 교회연합회 행정조직 개편안이 수면 위로 부각된 이후 극도의 혼란을 겪으며 홍역을 앓아야 했다. 특히 (1기)교회연합회 추진위원회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활동을 종결짓자 강한 반발과 함께 개혁의 방향을 놓고 이전에 없던 내홍이 일었다.
그 과정에서 목회자와 평신도, 수도권과 지방 등 직분과 지역 사이에서 갈등이 표면화되어 나타났다. 서로의 이해와 생각, 관점이 다른 의견의 차이는 곧 날선 공방과 격앙된 감정대립으로 이어져 마치 곪은 환부처럼 흉하게 드러났다.
교단 최고지도자가 공개석상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 같아 가슴에 못이 박혔다”고 뼈저린 심경을 토로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총회의 결의사항이 추진동력을 계속 얻을 수 있게 된 만큼, 상호존중과 배려의 성숙한 의식과 연합의 정신이 회복되어야 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동안 깊어졌던 갈등의 골을 싸매고 영적 분위기 속에서 개혁이 완수될 수 있도록 새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단 됐던 교회연합회 추진위원회의 활동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한국 재림교회가 그간의 혼란과 진통을 이겨내고, 연합의 발판 속에서 새로운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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