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로 전한 세천사의 기별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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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0.09.0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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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A교육 잉글리시 바이블캠프 ... ‘축제’와 ‘숙제’ 사이에서
영어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의 사랑과 은혜를 전하기 위해 지난 2001년 시작된 이 행사는 그동안 수강생들의 언어학습능력 배양은 물론, 다양하고 특성화된 프로그램 운영으로 영생의 기별을 전해왔다.
잉글리시 바이블캠프가 진행되는 동안 한 켠에서는 일본어와 중국어캠프도 마련되어 행사가 진행된다. 잉글리시캠프처럼 대규모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게 프로그램의 특성에 맞춘 여러 가지 코너가 진행된다.
캠프는 강력한 성령의 메시지와 기독교문화가 접목된 전도축제의 한마당으로 꾸며진다. 특히 비신자 수강생들이 재림신앙에 관심을 갖고 접근할 수 있도록 대중성을 겸한 접촉점으로 작용한다.
참가자들은 성령의 외침으로 무장된 강사의 말씀 외에도 패밀리별 분임토의, 소그룹, 주제별 세미나 등 풍성한 이벤트에 참여하며 인류를 구속한 하나님의 사랑을 배운다. 또 원어민교사들과 함께 친교를 나누며 생활 속에 묻어있는 성경의 진리를 발견하기도 한다.
치밀하게 기획된 양질의 프로그램 속에서 참가자들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로 선택하고,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맛본다. 이러한 결과로 매번 캠프마다 수많은 영혼들이 침례를 받고 새로남을 입는다.
이러한 ‘열매’ 뒤에는 학원 목회자와 직원들의 기도와 헌신의 땀방울이 숨어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영혼에게 십자가의 구속의 경륜을 전하기 위해 목회자들은 캠프 기간 내내 동분서주한다.
아니, 캠프 이전부터 각 분원에서 ‘채플 데이’ 등을 통해 꾸준히 성경을 가르치고,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생명력으로 거듭나는 영생의 길을 소개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 초창기 ‘바이블캠프’를 향해 따갑게 쏟아졌던 일부 비신자 수강생들의 거부감도 근래 들어서는 많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SDA교육의 연중 최대 ‘축제’로 자리매김한 바이블캠프는 그러나, 한편으로는 힘겹게 딛고 넘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더욱이 근래 들어 학원 경영이 불황의 골에 빠져있는 상황에서는 한 번에 수 천 만원의 거대자금이 지출되는 캠프운영이 부담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SDA교육의 한 관계자는 “단일 행사로서는 가장 큰 행사다 보니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게 사실”이라며 “한때는 9,000만원까지도 지출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재정은 한계가 있는데, 행사는 점점 특성화되고 고급화되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캠프의 프로그램과 순서 곳곳에 강하게 채색된 종교적 색채에 불만을 제기하는 일부 참가자들의 볼멘 목소리는 여전하다. "우린 영어를 공부하러 왔지, 전도회에 참석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어떤 면에서 시행 10주년을 맞은 바이블캠프가 이제는 체질개선을 위한 고민도 함께 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지난 시간동안 쌓아온 성장과 발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원장 이광제 목사는 최근 재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경쟁업체가 포화상태에 이를 만큼 널려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영혼을 향한 접근방식을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지적에 공감을 표시했다.
특히 신앙적으로 침례자 양산보다 깊이 있는 양육을 통해 새 신자들이 교회에 건강한 일원으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실천방안의 마련이 절실하다.
더욱 진일보한 방법과 발상의 전환으로 영혼에 대한 접근방식의 스펙트럼을 확장해야 한다.
급변하는 교육시장의 환경변화 속에서 SDA교육이 고유의 정체성을 지켜내며 관련 분야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 갈 것인지 앞으로의 발걸음이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같은 도전과 비전의 연장선에서 시행 열 돌을 맞이한 잉글리시 바이블캠프가 단발 이벤트성 행사의 한계를 넘어 엘리트선교를 일구어가는 청년문화의 또 다른 창구역할을 지속할 것인지도 눈여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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