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본 양의 필리핀 단기선교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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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0.09.2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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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에서의 아름다운 추억 평생 잊지 못할 것
어린이 선교 활성화와 양육을 위한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개발되어 지난 2005년부터 격년제로 실시되고 있는 이 운동은 어린이들이 자신의 신앙적 정체성을 어려서부터 각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라구나 지역에서 어린이선교사로 활동하고 돌아온 한예본(괴산교회) 양의 단기선교 체험기를 옮긴다.
드디어 필리핀에 도착
- 드디어 필리핀이다. 하지만 정신이 없다. 비행기로 3시간 반 정도 날아 다다른 마닐라공항.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목적지인 천명선교사훈련원에 도착하니 피곤이 몰려온다. 지금은 새벽 3시58분. 이곳으로 오는 동안 계속 졸다가 일어나고, 졸다가 일어나고 했더니 잠이 오질 않는다. 아마 씻으면 일어나야 할 시간일 듯. 우리의 기상시간은 오전 6시다.
두 번째 날
- 으아~ 어제 너무 늦게 잠자리에 든 탓인지 일어나자마자 졸렸다. 나 말고도 다른 친구들이 모두 그럴 것이다. 선교사훈련 시간표를 보니 할 일이 많다. 필리핀 문화 이해하기, 챈트 배우기, 구호 외우기 등등. 그 모든 것을 마치고 나니 상당히 지치고 힘들지만 그게 무엇이든 배워서 갈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열심히 배우고 최선을 다해 행동해야겠다.
세 번째 날
- 이제 우리는 내일이면 선교지로 배정된다. 약간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 내일 선교지로 가기 때문일까? 오늘은 일정이 더욱 바빴다. 그 곳 언어도 배워야 했고, 의료봉사로 쓰일 마사지교육 등 정말 많은 일을 했다. 저녁에는 헌신회를 하였다. 우리가 가게 될 선교지가 어떤 곳일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선교지에서의 첫 날
- 사흘 동안의 훈련원 생활을 마치고 모든 합회들이 각자의 선교지로 향하였다. 다른 합회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충청합회는 ‘라구나’라는 지역으로 향했다. 어떤 선생님이 그곳은 도시지역이라 생활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해 주었다. 한편으로는 안도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오지로 갔더라면 기억에 남을 일들과 기도의 응답을 듣는 경험이 더 많아 지지 않을까?’ 하고 조금은 실망했다.
그래도 이곳에서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도착 뒤 우리는 필리핀 사람들이 해치지 않도록 하는 신고를 마친 뒤, 오늘밤에 전도회가 열릴 장소에 가서 주위 분들을 모으기 위해 돌아다녔다. 그래서일까? 오늘은 의자가 모자라 사람들이 서있을 정도로 많이 왔다. 정말 놀라웠다.
우리의 방문 때문이 아니라, 그동안 애쓰고 기도하신 선교사와 모든 분들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 은혜인 것 같다. 우리는 아직 부족하고 여리지만 언제나 잘 하려고만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선교지에서의 둘째 날
-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아침예배를 드린 뒤 식사를 마치고 어제 전도회가 열린 장소에 가서 아프신 분, 힘드신 분, 다친 어린아이들을 위해 의료봉사와 마사지를 했다. 마사지를 하면서 땀을 흘리는 나 자신을 보니 뿌듯했다.
오전 마사지는 2시간 동안 하다가 잠시 멈추고 그 지역에 있는 삼육초등학교에 가서 한국문화를 소개했다. 예상보다 쉽게 따라하는 어린이들을 보며 무언가 배워서 남에게 준다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학교에서의 신나는 시간을 마치고 다시 의료봉사를 하러 갔다. 이번에는 우리들이 약을 바르거나 도와드리는 역할도 같이 했다. 그 곳에서 사귀게 된 친구들이 가끔씩 장난도 쳐주어서 힘들지 않게 했다. 도중에 교회를 꾸밀 팀과 마사지를 계속 하는 팀으로 나누어 가서 일을 하고 돌아와 숙소로 향했다.
저녁에는 다시 전도회하는 장소에 가서 예배드리고 돌아왔다. 어제보다 친구들을 더 많이 사귀었다. 마사지를 하는 도중에 고개를 드니 바로 앞에 수십 명의 아이들이 나를 보고 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내일은 안식일이니 좀 더 많이 친해져볼까?
선교지에서의 안식일
- 필리핀에서 맞는 안식일이다. 우리는 오전시간에 우리들이 준비한 연극이나 자기소개, 노래 부르기, 바이블 스토리를 하였다. 준비한 순서를 마친 후에는 예배를 드렸다. 알아들을 수 없어서인지 예배가 상당히 길었다. 오후에는 침례를 받는 곳에 갔는데 공교롭게도 우리의 인원인 14명과 똑같이 그 곳에서도 14명이 침례를 받았다. 참으로 신기했다.
저녁에는 전도회 장소에 가서 많은 친구들과 게임을 하고 놀았다. 처음 해보는 필리핀 놀이가 신기했다. 그 중에는 우리나라 놀이와 비슷한 놀이도 있었다. 아이들과 열심히 놀다가 끝나서 숙소로 가는 길에 공원에서 또 한바탕 신나게 놀았다.
선교지 마지막 날
- 우리는 다시 훈련원으로 돌아왔다. 그곳 아이들과 헤어지는 순간은 너무 슬펐다. 피부색과 나라와 언어는 다르지만, 서로의 만남을 행복해 하며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하는 마음은 한결 같은가 보다. 그 아이들의 눈망울에서 무엇인가 갈구하는 듯 아쉬움이 넘쳐나고 있었다. 나 역시 울음이 왈칵 쏟아질 뻔했다.
우리의 만남을 다시 기약할 곳은 하늘나라라고, 꼭 잊지 말고 하나님 안에서 어디 있든지 형제와 자매로 살아가자고, 가슴 속으로만 간절히 외쳐야 했다. 그렇게 우리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자고.
선교지에서 새겨진 아름다운 추억 하나하나, 그 눈빛 하나하나 고이 간직해 두어야겠다. 내 발길이 또 다른 전도지로 향하게 된다면, 그 뜨거운 사랑의 눈빛들이 내 가슴에 살아 나를 일깨웠기 때문일 것이다.
필리핀에 경험했던 모든 것들, 하나하나 소중하게 간직될 추억의 쪽지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영원히 잊지 않고 싶다. 모두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모든 일정에 함께 하셨고, 나 같은 사람에게 이렇게 좋은 경험으로 축복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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