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자에게 띄우는 엄보석 목사의 ‘명심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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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0.01.0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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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 내다보며 견고하고 기름진 선교환경 다지길”
문치양 목사가 신임 합회장에 선출되자 직임을 내려놓게 된 엄보석 목사는 속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한 원고를 꺼내들었다.
빼곡하게 적힌 A4용지 두 장 분량의 원고였다. 엄보석 목사는 이를 ‘후임 합회장을 위한 명심보감’이라 칭했다. 그는 이 글에서 합회장으로 사역하는 동안 갖춰야 할 덕목과 합회장으로서의 직무, 품행 등을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조목조목 설명하고 조언했다.
엄보석 목사는 “이 글은 전임자로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몇 가지 당부”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게 읽어 내려갔다. 그가 낭독을 모두 마쳤을 때, 총회장에 자리를 같이한 500여명의 대표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으며, 원고는 문치양 신임 합회장의 손에 쥐어졌다.
엄 목사는 “합회장은 무엇보다도 행정의 본질을 알고 일해야 하며, 합회야말로 모든 교회들에 능력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일하기 바란다”고 부탁하고 “피선되는 그 순간부터 어떤 모양으로든 평가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엄 목사는 “합회장은 지역교회 목회자들이나 신자들을 통치하기 위해 있는 자가 아니라, 보여 주기 위하여 부르심을 받으셨을 알고 일해야 한다”면서 헌신과 충성, 정직하고 겸손한 모습, 옳고 그름이 분명한 모습을 보여 줄 때에만 합회장에 대한 신뢰와 권위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합회장의 중요한 직무와 함께 “합회장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동중한합회장답게 처신해야 한다”며 “매사를 합리적으로 처리하고, 어떤 경우에라도 신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면서 “합회장은 직분이나 업적으로 평가 받는 것도 아니고, 오직 인격과 실력과 영성으로 평가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중한 지역 내,외에서 동역하시는 모든 기관장과 4개 합회장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으면서까지 동중한의 유익만을 챙기려하지 말라”며 “열심히 일할 뿐 아니라, 현명하게 일하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합회장은 목회자들을 존중하고 성도들에게 감사하고 그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잘해 주어야 한다”며 “합회장이 오만하고 욕심이나 고집을 부리고 불경할 때 합회는 매우 큰 혼란에 빠지게 되며, 결국 주님은 합회장을 버리신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합회장은 성도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만이 가장 큰 예절임을 알고, 빠르고 명료한 결단력으로 일을 처리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합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공짜나 게으름의 맛을 알아서는 안된다”며 철저한 자기관리를 당부했다.
엄 목사는 글을 마치며 “목사님은 합회장이라는 호칭을 이번 회기 동안만 들을 것이 아니라 매우 오랫동안 들을 것”이라며 “먼 미래를 보고 넓고 깊고 견고하게 동중한의 기초를 놓으며 기름진 목회풍토를 조성하는 일과 선교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달라”고 변함없는 부흥과 발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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