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 한 前 연합회장 홍명관 목사
페이지 정보
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0.02.02 09:18
글씨크기
본문
“후배들에게 한 자리라도 더 ... 국내외 선교활동에 매진할 터”
이날의 발표는 총회 이후 홍명관 목사의 거취에 대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던 도중 나온 갑작스런 퇴직결심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지난 회기동안 한국 재림교회의 영적 지도자로 헌신했던 홍 목사는 정년을 5년 앞두고 한국연합회의 요청에 의해 은퇴와 함께 일선 교회의 부흥을 위해 봉사하게 되었다.
홍명관 목사는 자신의 은퇴 배경에 대해 “이전부터 전도부흥순회목사로 봉사하며 내 인생의 황혼기를 복음사업을 위해 불태워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런 결심을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가 은퇴를 하면 지금도 자리가 없어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사람의 후배라도 더 목회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말씀을 전하고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 이전보다 더 큰 열정을 갖고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방글라데시, 인도, 미얀마, 캄보디아 등 가난한 나라들의 선교발전을 위해 현지 평신도지도자들을 양성해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할 것이라며 “이제는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마지막 시대를 향한 광야의 소리를 외쳐야 한다”고 전했다.
홍명관 목사를 직접 만나 은퇴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갑작스런 은퇴 소식에 많은 분들이 놀랐을 텐데, 은퇴 결심 배경은?
- 지난 총회에서 나의 후임으로 김대성 목사가 연합회장에 선출되었다는 선거위원회의 결과를 듣는 순간 ‘하나님께서는 한국 교회와 나를 위해 분명히 더 나은 미래와 새로운 길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총회 후 ‘나의 장래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실까’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하시고자 하는 일이 무엇일까’ ‘내가 교회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를 매일 기도하면서 고민했다.
사람은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사대로 일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의미 있고 행복하다. 내가 생각하는 ‘은사’란 자기가 일을 하고 났을 때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사는 십자가의 사랑과 구원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며, 세상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이다.
그동안 은퇴 이후 한국연합회가 허락한다면 전도부흥순회목사로 봉사하며 내 인생의 황혼기를 복음사업을 위해 다시한번 불태워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런 결심을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정년은퇴를 5년이나 앞두고 있어 명예은퇴 발표는 의외였다.
- 전도부흥순회목사로 봉사한다면 제도권에 소속된 정식 사역자로도 일할 수도 있고, 은퇴목사의 신분으로 헌신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은퇴를 하면 지금도 자리가 없어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사람의 후배라도 더 목회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대로 만 60세가 넘으면 명예퇴직을 할 수 있도록 제도화 했고, 과거 65세가 되어야 군대경력 2년을 인정해 4%의 부양료를 책정해 주던 것을 지회와 협의해 작년부터 퇴직과 동시에 적용하도록 시행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 입장에서 이러한 제도를 도입하고 권장한 사람으로서 나부터 본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에서 결심을 굳힌 것이다. 모쪼록 나의 이러한 결단을 보고 뜻을 같이하는 동료 목회자들이 있으리라 기대한다.
전도부흥순회목사로 사역하면서 교통비 등 최소한의 실비만 받게 될 것이다. 지난 33년 동안 목회하면서 나는 교회의 은혜를 너무 많이 입었다. 이제는 내가 갚아야 할 때이다. 앞으로 나와 내 가족의 삶에 물질로 부족하리라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는다.
앞으로 말씀을 전하고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 이전보다 더 큰 열정을 갖고 헌신할 테니 지켜봐 달라. 자원하는 심령으로 교회를 위해 힘껏 봉사하겠다.
▲특별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던데?
- 1년에 10개월은 이렇게 국내전도를 위해 봉사하고, 2개월은 오래 전부터 구상해 온 가난한 나라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다.
1996년 원동지회 근무 당시 방글라데시로 출장을 갔다 공항에서 벌떼처럼 달려드는 걸인들을 보면서 마음으로 한없이 울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로 산 존엄한 인간이 어쩌면 이렇게 비참하게 살까’라는 생각에 은퇴하면 방글라데시, 인도, 미얀마, 캄보디아 등 가난한 나라들의 선교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는 소신을 갖게 되었다.
당시 내 인건비면 이들 나라에서는 수십 명의 열정 있는 평신도지도자들을 모집해 그들을 가르치고, 말씀으로 무장시켜 곳곳에 파송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정한 자금을 지원한다면 이들은 열성을 가지고 일할 것이 분명하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업을 마치는 공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현지 연합회와 함께 평신도지도자들을 양성하고, 훈련시켜 그들이 교회를 개척하고 일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이를 통해 구도자들이 생길 것이고, 곧 수많은 영혼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10년이 넘도록 이 프로젝트를 위해 준비된 평신도를 보내달라고 기도해 왔다. 그러던 중 내가 인도한 한 재미교포 사업가가 나의 이런 계획에 뜻을 같이하고, 상당한 금액의 기금을 기탁하기로 약속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비우면 채워주신다는 사실을 또한번 체험했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기도에 응답해 주셨고, 넉넉한 자금과 인력을 이미 준비해 주셨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약속의 손길을 나에게 펼치신 것이라 확신한다.
▲전도부흥순회목사 활동은 언제부터 하게 되나?
- 지금부터 스케줄을 잡으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미 일정을 조정하는 일을 시작했다. 아마 본격적인 활동은 3월부터 할 것이다.
지난 10여 년 간 행정자로 근무하면서 성도들에게 말씀을 전할 때 내용이 빈약하고, 감동이 적으면 빛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에 부담을 갖고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건데 깊이 있는 말씀을 연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제는 목사로서 말씀을 붙들고, 심도 깊게 연구하여 내가 깨닫고 감동한 것을 성도들과 나누면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이를 위해 요한계시록 연구를 다시 시작할 것이다. 말씀에만 전념하면서 살 것이다. 이제라도 이런 삶의 길을 가게 된 것을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주로 어떤 활동을 펼칠 것인가?
- 교회가 영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현실에서 광야에 선 침례 요한과 같은 심정으로 사명감을 갖고 하나님의 생명력 있는 말씀을 전하는데 헌신하고 싶다.
우선 목회자 비상주교회를 찾아가 그들을 격려하고, 헌신하는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사기를 불러일으켜야 한다.
과거 전도회 부흥강사의 경험을 살려 1년에 3회 정도 대형 전도회를 열 계획이다. 이 집회의 자금은 대부분 미국으로부터 후원 받을 것이며, 기성 개신교인들을 대상으로 제3의 장소에서 전도 프로그램을 진행할 마음이다.
지역연합 청지기부흥회도 구상 중이다. 청지기는 비단 돈만 관련된 것은 아니다. 시간과 건강관리 등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든 게 포함된 것이다. 재림성도들이 진정한 청지기가 되지 않는다면 우리 교회는 똑바로 서지 못할 것이다. 올바른 청지기정신을 깨우쳐야 한다.
이밖에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에 대한 전도회와 신앙부흥회를 열 것이며, 그 외 여러 단체와 기관에서 초청하면 봉사하겠다.
▲초청하고 싶은 교회나 단체는 어떻게 하면 되나?
- 내게 개인적으로 연락해도 되며, 합회를 통해 할 수도 있다. 또 앞으로 가난한 나라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많은 자원봉사자가 필요할 것이다. 그때그때 방법은 다르겠지만 동참하고 싶은 성도들을 따로 모집할 것이다. 하나님의 복음을 선포하는 일에 많은 성도들의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
이제는 하나님 앞에 이웃과 백성들을 위해 얼마나 많이 사랑하고 나누었는가가 내 삶의 방향이 될 것이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국내외 이웃들에게 실제로 내가 받은 축복을 나누는 일이 이제껏 내가 살아온 그 어떤 삶보다 더 큰 은혜가 되리라 기대한다.
▲한국연합회장 재임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분리 여부를 두고 10여 년 동안 몸살을 앓았던 제주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이 일은 결코 사람의 힘이나 지혜나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니다. 백성들의 마음을 붙잡고 감동시킨 성령의 역사가 아니고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는 문제였다.
또 삼육대학교와 삼육의명대의 통합,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삼육서울병원의 경영 정상화 등은 하나님께서 나와 우리에게 주신 복이다. 그분의 은혜와 긍휼로 여기까지 왔다. 하나님의 도우심에 감사할 뿐이다.
▲성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결코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세상과 교회에 양 다리 걸치고는 결코 전진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요즘 우리 성도들의 생활이 급속도로 세속화되고 있다. 우리를 현혹하고 유혹하는 주변의 것들에 너무 많은 시간과 관심을 뺏기고 있다.
우리가 세상에 속해 살기 때문에 세상을 떠날 수는 없다. 하지만 바다의 물고기가 짠 물 속에 살아도 그 유기체는 짜지 않듯, 죄악 세상에 살 수 밖에 없더라도 세상에 동화되어서는 안된다. 조금의 타협도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우리는 재림교인으로서의 고유한 정체성이 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이 시점에서 한 주인을 택해야 한다. 더 이상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에 끌려가서는 안된다. 마지막 시대를 향한 광야의 소리를 외쳐야 한다.
특집
-
[김지혜의 Interview-e] ‘부부 독도화가’ 권용섭·여영난 화백 2024.12.20
최신뉴스
-
충청합회 제21회 총회 오늘 개최 2024.12.29
-
지방 4개 합회, 총회 ‘하루만’ 여는 이유는? 2024.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