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조선족자치주에 ‘연평병원’ 개원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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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0.03.2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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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출신 한국인 의사도 봉사 ... 북한 의료진 다수 참여
이 병원의 이름이 연평(延平)인 것은 중국의 연길과 북한의 평양을 잇는 가교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두 지역의 첫 글자를 따 지은 것이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도문(圖們, Tumen)과 연길(延吉, Yanji). 도문은 두만강이 지척이 있어 북한이 마치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인접한 소도시다. 도문에는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두 개의 교량이 있다. 하나는 철길이요, 하나는 일반차량이 통행하는 다리이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셈이다.
도문은 이처럼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전초기지와 같다. 그런 이곳에 연평병원이 자리 잡고 있으며, 현재 한국인이 원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
그는 과거 대학교수로 재직할 당시 자신의 전공분야였던 물리치료와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병행, 치료함으로써 현지 주민들로부터 대단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연평병원은 물리치료를 중심으로 하는 자연치료가 주종을 이루면서 환자들 사이에서 신뢰를 쌓고 있다.
연평병원 개원식이 있던 날은 유난히도 추웠다. 하지만 혹한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함으로써 개원식을 축하해주었다. 이 병원은 앞으로 동북삼성(三省: 길림성, 요령성, 흑룡강성)에 흩어져 사는 조선족과 다수를 이루는 한족들에게 사랑의 의술을 펼칠 기념비적 의료기관이 될 것이다.
어쩌면 이런 종류의 병원이 문을 연 것은 중국 전역에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이날 개원식에 상당수의 북한인들이 참여한 것은 물론이다. 앞으로는 북한의 간호사들도 이곳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것 같은 요즘, 이번 개원식이 우리에게 던져 준 메시지는 다름 아닌 마게도냐의 부르짖음이라는 것이다.
* 기사제공- 북아태지회 홍보부 한석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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