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민광홍 목사 부활소망 안고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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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9.12.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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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실명 뒤 서울본향교회 설립 등 장애인선교에 헌신
23일 삼육서울병원 추모관에서 열린 발인예배에는 유가족과 지인 등이 모여 빛을 잃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영생의 소망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던 고인을 추모했다.
성도들은 “그는 생전 교회와 성도들을 자신처럼 사랑하고 섬겼다”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헌신했던 고인의 삶을 회상했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미망인 김일주 사모와 아들 동석 군 등 유가족은 부활의 아침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오열했다.
동생 민기홍 장로는 “형님은 시력을 읽은 뒤에도 주님의 목자로서 최선을 다했다. 그에게 있어 장애인선교는 삶의 유일한 목적이요, 가치였다”면서 “형님이 그렇게 사랑했던 성도들과 훗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소망과 주 안에서 잠들었다는 것은 큰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동중한합회장 엄보석 목사는 설교에서 “그는 세상에 살았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고, 육신에 속했지만 영에 속했으며, 함께 살았으나 구별된 사람으로 살았다”며 “그의 이름은 세상의 묘비에 새겨질 이름이 아니라, 생명책에 기록될 복된 이름이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1956년 11월 29일(음) 태어난 고 민광홍 목사는 대전고등학교와 삼육대 신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공주교회에서 첫 목회를 시작했다. 이후 서해삼육중.고 교목, 온양교회, 교회전도부부장을 거쳐 시조사에서 활발한 사역을 펼치다 1998년 지병으로 중도 실명했다.
2003년 3월 동중한합회 역삼교회로 부름 받은 후 장애인선교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부임 후에는 장애인과 함께 만드는 밝은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뉴비전운동’을 시작해 재림교회 고유의 건강기별을 중심으로 장애예방활동에 주력했다.
지난 2005년 6월에는 세계 최초로 장애인교회에서 개척한 특수선교교회인 본향교회 1호를 원주시에 개척하기도 했다. 특히 장애인들의 재활의지를 고취시키고, 이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 휘경동에 본향교회를 짓고 선교터전을 마련했다.
열악한 전도환경과 지원 속에서도 장애인 전도에 앞장서 온 고 민광홍 목사는 “장애는 비정상이 아니라 단지 좀 더 불편함을 뜻할 뿐”이라며 “장애인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갖고, 그들을 구원하기 위한 복지사업에 교단적 힘이 응집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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